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42년간 RES 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한 라츨라프 박사의 은퇴 파티

by Helen of Troy 2024. 1. 31.

 

 

2024년 1월 27일에 열린 랏츨라프 박사의 은퇴 파티

 

지난주 토요일에 내가 30여 년 활동해 왔고

창립된 지 73년 된 

RES 합창단의 지휘자이신 랏츨라프 박사의

은퇴식 파티가 시내에 소재한 한 호텔에서 열렸다.

 

랏츨라프 박사는 무려 42년간 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시다가

작년에 은퇴하셔서 합창단원들에겐 그저 지휘자가 아니라

가족이자 친구이기도 하고 멋진 멘토이시다.

 

 

옛 멤버들과 담소를 나누는 라츨라프 박사

 

그리고 이 날은 마침 지휘자의 75번째 생일이어서

그의 생일파티 겸한 뜻깊은 행사였다.

 

이 행사에 현재 멤버들 뿐 아니라,

전 멤버들, 그리고 한 때 그의 제자였다가

현재는 앨버타 주에서 합창과 성악계에 종사하는 음악인들까지

200명 정도 참석해서 그의 생일과 은퇴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디너 전에 칵테일을 주문하려고 줄을 선 참석자들

 

레너드 라츨라프 박사는 앨버타 주 Swalwell에서 1949년 1월 27일에 태어났다.

그는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안톤 브루크너의 "Te Deum"에 관한 

논문으로 지휘학 박사 학위를 획득한 후,

1981년부터 앨버타 대학교 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4년 전에 은퇴할 당시엔 15여년간 음대 학장을 역임했다.

 

그는 아울러 합창음악과 지휘를 학부와 대학원부의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앨버타 대학교 합창단과 마드리걸 싱거스의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활발한 활동으로 캐나다에서 제일 큰

합창 지휘자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교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1951년에 창립된 리처드 이튼 싱거스 합창단의

지휘자로 1981년에 부임해서 42년간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작년 2023년에 은퇴하기까지 RES 합창단을

캐나다의 최고의 심포닉 합창단으로 성장하게 하는 업적을 남겼다.

 

랄츠랄프 박사가 합창 음악에 크게 이바지한 업적을 인정받아서

에드먼튼 시 명예의 전당 멤버, 엘리자베스 여왕 쥬빌리 메달,

앨버타주 훈장, 그리고 캐나다 최고 영예의

Order of Canada 훈장을 수여했다.


랏츨라프 박사는 바이올렛 아처/Violet Archer,

앨런 베번/Allan Bevan, 존 에스타시오/John Estacio,

맬컴 포사이트/Malcolm Forsyth, 앨런 길리런드/Allan Gilliland, 

크리스토스 하찌스/Christos Hatzis, 마가렛 킹/Margaret King,

이만트 라민쉬/Imant Raminsh, 시드 로비노비치/Sid Robinovitch,

제임스 롤프/James Rolfe, 마크 시레트/Mark Sirett 

그리고  Ruth Watson Henderson/루스 왓슨 헨더슨 등

캐나다 출신 역량 있는 여러 작곡가들의 새 합창 작품들을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올려서 그들의 작품들을 널리 알렸다.

 

 

전 멤버 둘, 현 멤버인 헬렌

그리고 프리먼 박사와 칵테일을 들면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직장이나 개인 사정으로 타 도시로 이주한 전 멤버들 일곱 명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타고 수 천 km를 날라 오기도 했다.

 

 

이 날 행사의 스케줄과 내가 앉았던 테이블 친구들

 

 

 

환영 인사를 하는 현 단장 요흔 에거트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현 합창단 단장인 요흔이 환영 인사말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모든 멤버들이 일어나서 식사 전 축복송으로

돌림노래인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Dona Nobis Pacem)

다 함께 멋진 화음으로 부른 후,

전 멤버였던 레이/Ray Ridout가 

지휘자님께 헌정하는 익살스러운  스피치와 함께

감동적인 축배사를 해 주어서

모두가 40여 년간 합창단을 이끌어 준 주인공에게 

큰 소리로 식사 전 축배를 다 함께 올렸다.

 

그리고,

연어 요리, Roast Beef와 Oven Baked Chicken 세 가지 메인요리와

다양한 샐러드와 야채요리로 저녁 식사를 담소와 와인과 함께 들었다.

 

 

위트 넘치는 헌정사를 하는 반주자 레게어 박사

 

식사 후 잠시 자유 시간을 가진 후 이어진

2부 순서는 앨토 멤버인 트루디가 

"The Joy of Singing Together"라는 제목으로

지휘자에게 헌정 시를 낭독했다.

 

이어서 합창단 반주를 20년간 맡았던 리앤 레게어 박사가

랏츨라프 박사에게 헌정하는 재미난 글을 준비해서

모든 멤버들이 시종 배꼽을 잡을 정도로 위트 넘쳤다.

그리고 손드하임의 멋진 피아노 연주로

그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 그녀 다운 멋진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의 75회 생일 축하 순서가 되자...

모두들 일어나서 8부의 화음이 환상적인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후,

 

 

생일 케이크 커팅을 하시는 랏츨라프 박사님

 

초콜릿 맛과 바닐라 맛의 케이크와

커피와 차

그리고 수박, 망고, 파인애플과 멜론 등 달콤한 과일을

디저트로 나누어 먹었다.

 

 

이어서 작년 합창단 단장을 맡았던 캐서린과 

전 멤버였던 밥 페슨든 씨가 지휘자님을 가운데 두고

다양한 질문을 하면서 그의 생각과 계획을 알아보는

재미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작년부터 우리 합창단의 새 지휘자를 맡은

팀 샨츠 박사님의 스피치가 있은 후,

현 멤버들이 모두 앞 단상에 모여서

랏츨라프 박사님의 애창 합창곡 여섯 작품을 불러서

그의 은퇴와 생일을 축하해 드렸다.

 

 

 

그리고 랏츨라프 님의 작별 인사로

감동적이고 뜻깊은 행사를 마쳤다.

 

 

42년간 professional 합창단이 아닌,

아마추어 합창단인 RES 합창단의 지휘자를 맡아서

거의 무보수로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좋은 지도자, 친구 그리고 멘토로서

한결같이 함께 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서

수준 높은 심포닉 합창단으로 우뚝 서게 해 주신

랏츨라프 님의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

개인적으로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지휘자로서는 공식적으로 은퇴하셨지만,

멋진 목소리로 RES 합창단 베이스 멤버로 남으셔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게 되어서 다행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