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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Books

'100점의 유물로 본 인류의 역사' 1-2편/'A History of the World in 100 Objects' by Neil MacGregor

by Helen of Troy 2024. 3. 9.

 

 

 

1987년부터 2002년까지 대영박물관의 관장을 역임했던

 닐 매그레거/Neil MacGregor 씨가

BBC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15분간 100 회에 걸쳐서

인류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끼친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100 점을 소개하는

'A History of the World in 100 Objects'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친 이 프로젝트는

2010년 1월 18일부터 20주간에 걸쳐서

BBC 라디오 방송에 중계되었다.

아울러 2010년 10월 28일에

이 시리즈 전체를 기록한 내용을 담은

책이 출판되었다.

 

이 라디어 프로그램에 소개된 유물의 특별 전시회가

2016년에 아부다비의 마나라트 알 사디야트 박물관,

타이완의 National Palace Museum,

일본의 Tokyo Metropolitan Art Museum ,

다이타푸에 소재한 Kyushu National Museum in Daizafu,

and 코베의 Kobe City Museum in Kobe),

호주 퍼스의 Western Australian Museum,

캔버라의 National Museum of Australia

중국 베이징의 National Museum of China,

상해의 Shanghai Museum에서 가졌다.

 

 

https://www.bbc.co.uk/programmes/b00nrtd2/episodes/downloads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직접 청취하고 싶으신 분은

위를 링크하세요.)

 

 

 

나는 2014년에 펭귄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을 구입해서

너무도 흥미로워서600 페이지가 되는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었던 추억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대영박물관을 다녀왔지만,

이 책에 소개된 물건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기도 하고,

그냥 지나쳤던 물건도 더러 있어서 기회가 닿으면,

책에 소개된 100개의  유물들을 꼭 찾아보리라 다짐했다.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2017년 7월 2일)

 

7년 전 처음으로 두 딸과 함께 여자들끼리만

파리에서 1주일,

런던에서 5일,

에딘버러에서 5일간

여행을 하는 동안...

 

 

대영 박물관(2017년 7월 2일)

(50대의 마지막 해의 내 모습이 지금 보니 싱그럽다.

아~ 야속한 세월이여!)

 

책에서 소개된 유물들을 드디어 챙겨볼 기회가 주어졌다.

 여행을 다녀온 지 무려 7년이 지난 후에

지난 주말에 드디어 대영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된

작품들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감명 깊게 읽었던 책에 등장하는 유물들을

10편에 나누어 소개해 봅니다.

 

 

 

 

PART ONE/1

MAKING US HUMAN/인간답게 해 준 유물

(2,000,000 - 9,000 BC)

 

1. MUMMY OF HORNEDJITEF/호르네지테프 미라와 관

circa 240BC; wood, gold, gesso

Made in: Luxor (Thebes) (?)

 

이 관에 새겨진 글귀에 따르면,

이 관의 주인은 고위 사제직을 맡은 네크토르헤브의 아들인

호르네지테프 사제의 미라가 담긴 관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관은 금박을 한 얼굴, 가발과 컬러 그리고

다양한 색상으로 장식된 가슴 부분과 아래는

그림문자와 다양한 신들로 꾸며졌다.

관 내부는 다수의 별자리와 우주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2. OLDUVAI STONE CHOPPING TOOL

Lower Palaeolithic/구석기 시대; 180-200만 년 BC

basalt/현무암

Olduvai Gorge, Tanzania/올두바이 협곡, 탄자니아에서 발굴

이 오래된 유물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제일 오래된 도구로 

인간이 의도적으로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 대단한 발굴품이다.

 

 

 

3. OLDUVAI HANDAXE/올두바이 손도끼

Lower Palaeolithic/구석기시대(기원전 120만-140만 년)

phonolite/포놀라이트, 향석

Found/Acquired: Olduvai Gorge, Arusha, Tanzania

이 손도끼는 위의 소개된 도구보다

약 60만 년 후에 형성된 지질층에서 발견되었으며,

화산암 중 하나인 향암 소재로

눈물 모양을 띄고 있고,

뾰쪽한 끝부분은 손상되었다.

하지만 도끼의 양쪽은 날카롭고,

옆에서 보면 살짝 볼록렌즈 모양을 띄고 있다.

아울러 이 도구는 긴 시간 동안 계획하고 

오랜 경험과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4.  SWIMMING REINDEER/헤엄치는 사슴들

11,000 BC/Late Magdalenian
mammoth ivory/마모스 상아

발굴:Tarn-et-Garonne: Montastruc, Midi-Pyrénées, France

몽타스트뤽, 피레네, 프랑스

 

약 5만 년 전부터, 인간의 두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인간과 함께 살던 동물들의 모습을 한

장신구를 만들어서 몸을 꾸미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서, 예술작품의 시초가 된 셈이다.

이 작품은 인간이 필요한 도구나 무기가 아닌

순전히 인간의 상상력과 미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인간에겐 큰 도약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은 이미 멸종된 거대한 마모스의 뿔의

끄트머리 부분으로 제작된 빙하시대의 걸작품이다.

이 작품은 두 마리의 사슴이 헤엄치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마모스 뿔 끝의 폭이 좁은 부분을

크기가 작은 앞에 있는 암사슴을,

그 뒤는 크기가 큰 수사슴을 정교하게 조각했다.

 

20 cm 길이의 이 작은 작품은

4가지의 암석 조각 기법을 사용했다.

우선 마모스의 뿔은 돌도끼를 사용해서 절단한 후,

돌로 만든 칼과 벗기는 도구로 사슴 모습으로 뿔을 다듬었다.

그리고 산화철 파우더로 겉면을 반반하게 윤택을 내주고,

마지막으로 새기는 돌 도구를 사용해서

몸체의 피부나 눈 등 사슴의 모습대로

정교하게 새겨 넣어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

 

 

 

5. CLOVIS SPEAR POINT /창 촉

11,000 BC/

flint/부싯돌

발굴: 애리조나, 미국

Americas: North America: USA: Arizona (state)

이 창 촉은 기원전 13,000년 전에

지금의 아리조나 주에 거주했던 클로비스족들이

마모스를 잡기 위해서 

부싯돌 소재로 만든 창의 날카로운 촉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호모 새피언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서 

몇 백만 년간 주로 땅으로 이어진

아프리카, 아시아와 유럽으로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약 2만 년 전 빙하시기에

얼음이 두껍게 얼면서 바다의 수위가 떨어졌다.

그래서 현재의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를 

바이슨, 사슴 떼 등이 건널 수 있었고,

이 동물들을 따라서 인간도 드디어 

아메리카에 거주하기 시작했는데,

클로비스 족도 그 무리 중 하나였다고 여겨진다.

 

 

 

 

PART TWO/2부

AFTER THE ICE AGE: FOOD AND SEX/ 빙하시대 후: 음식과 성

9,000 - 3500 BC

 

빙하시대가 끝날 무렵인

약 만년 전부터 인간은 수렵이 아니라

수세기에 걸쳐서 천천히 농업을 시작하면서,

최초로 한 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덕분에 잉여분의 먹을 곡식을 생산되었고,

동물들을 길들여 가축으로 삼게 되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는 마을이 생겨나게 했고,

 그러면서 함께 사는 방법과 아울러

생각하는 방법이나 가치관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6.  BIRD-SHAPED PESTLE/새 모양의 절굿공이

6000 BC - 2000 BC

carved stone/다듬은 돌

발굴:  Aikora River, Papua New Guinea/파푸아 뉴 기니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나면서 

바닷물의 수위가 약 100 미터 정도 높아졌다.

빙하시대 기간 중 수십 만 년간 인간은 수렵 생활을 하면서

잡은 동물을 모닥불에 구워 먹는 것이 머물렀다가

농업으로 수확된 곡물들로 일 년 내내 먹을 것이 생겼고,

더 나아가서 이 곡물들을 쉽게 조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곡물의 껍질을 까서 곱게 는 작업이 생겨났다.

 

그래서 파푸아 뉴 기니에서 발굴된

이 30 cm 높이의 절구는 

인간이 정착 생활을 하면서

다이어트의 큰 변화를 대변해 주는

중요한 도구인 셈이다.

 

 

 

 

7.  AIN SAKHRI LOVERS FIGURINE/아인 사크리의 연인

9,000 BC

calcite/방해석

발굴: Levant: West Bank: Ain Sakhri
아인 사크리, 웨스트 뱅크, 이스라엘

 

이 조각품이 제작될 무렵 

전 세계 기후가 많이 온난화되면서

정착 생활이 시작되었고,

그때까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았던 방식에서

인간이 필요에 따라 환경을 바꾸고 조절하게 되었다.

특히 중동 지방은 넓은 초원 지방으로 변하면서

그들이 쫓아다니면서 사냥했던 가젤들도 이 초원에 정착했고

야생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전에는 인간과 생존에 필요한 동물 간의 관계 대신에

동물들과 식물들을 길들이면서(domestication)

인간의 관계와 사회도 길들여지고 변천하게 되면서

인간 사이의 관계(남녀)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유물은 방해석 조약돌 소재로 제작된 것으로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 중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최초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남녀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앉은 자세이며,

입술을 맞대고 있고,

다리의 포지션으로 보아서

은밀한 부분도 접촉된 것으로 보인다.


 

 

8.  EGYPTION CLAY MODEL OF CATTLE/진흙으로 구운 이집트 소 모델

circa 3500 BC 

fired clay/가마에 구운 진흙

culture: Naqada I

발굴: :el- Amra, Egypt/엘암라, 이집트

기원전 9,000년경 지금의 사하라 사막 지역은

넓은 초원에 수많은 가젤, 기린, 얼룩말, 코끼리,

그리고 야생 소들이 서식해서

인간들은 쉽게 그 동물들을 사냥해서 생존했다.

 

그러다가 기원전 8,000년 경에

사하라 초원은 점점 사막으로 변해 갔고,

따라서 사냥할 동물도 줄어들게 되면서

야생동물 중 유일하게 길들이는 데 성공한

동물이 바로 야생 소들이었다.

그래서 인간들은 소를 몰고

물과 풀이 있는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서로 밀접한 관계로 발전했다.

 

한 남성의 묘에서 함께 발견된 이 보잘것없는 유물은

결국 기후 변화로 변경된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을 잘 대변해 주는 대단한 물건인 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발굴된 소의 뼈를 조사한 결과

소들이 죽은 시기가 음식으로 먹기 좋은 장년기 때가 아니라

대부분 노년기의 뼈들이 밝혀졌는데,

이는 인간이 소를 고기로 먹기보다는

소의 피를 마시거나, 피를 수프에 추가해서 먹었음을

시사해 주며, 결국 그들의 혈액은행 역할을 해 주었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노매드들이 

필요한 단백질을 섭치 하기 위해서

소의 피를 마시는 풍습이 여전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9.  MAYA MAIZE GOD STATUE/마야 옥수수 신 동상

715 AD

limestone/석회암

발굴: 코판, 온두라스

높이: 89 centimetres

 

만년 전부터 인간 사회가 농경사회로 변경되면서

새로 등장한 곡물 음식과 관련된

새로운 신들도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다.

지역마다 주요 곡물이 기후에 따라서 다르며:

중동은 밀과 보리, 중국은 쌀과 수수,

파푸아 뉴기니는 타로,

아프리카는 sorghum(콩류)를 예를 들 수 있다.

생존과 연결되는 이 소중한 곡물의 풍작과 

이듬해에 새로운 농사를 기원하는 신들과 신화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13번째 코판의 왕인 왁사크라준 오바 카일이

자신의 재위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715년에 신전을 세웠는데,

이 옥수수 신은 그 신전 내에 세워진 조각상이었다.

 

이 젊은 옥수수 신은

옥수수 모양의 머리피스를 쓰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옥수수수염 모양을 본떴는데

마야 세계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이 유물은 농경사회의 사이클과

풍요로움을 의인화시킨 작품이다.



 

 

10.  JOMON POT/조몬 도자기

coiled clay, wood, lacquer, gold

5000BC 

발굴: 

지름: 17 centimetres

 

일본의 조몬 부족은 해안 지방에 주거지여서

풍족한 해산물과 해안 지방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견과류와

길들인 가축으로 편하게 생존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여유 시간이 많았고,

일본은 다른 지역보다 수 천년 늦게

불과 2,500년 전에야 쌀농사를 지으면서 

농업이 시작되었다.

 

도자기가 발명되기 전에 인간은

음식을 땅에 묻거나, 바스켓에 담았다.

하지만 땅에 묻는 방법은  곤충이나 쥐, 벌레 피해를 입었고,

바스켓은 쉽게 망가지는 불편함이 있지만,

뚜껑이 있는 견고한 도자기에 보관하게 되면

좀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음식을 보관할 수 있고

내구성도 좋은 커다란 이점이 있다.

 

더 나아가 도자기 용기는

보관을 떠나서 음식을 끓이고 익히는 데 사용할 수 있어서

일찌감치 패류와 육류 재료로 만든

수프와 전골요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 유물은 7,000년 전에 흙을 코일(조몬)로 만들어 붙여서

손으로 도자기 모양을 만들어서

낮은 온도의 가마에서 구워진 도자기인데

에도 시대에 도자기 안 부분을 금으로 도금해서

차 예식에 뜨거운 물을 담아두는 그릇으로 사용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