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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아름다운 여름 영시213]Summer Solstice by Rose Styron/로즈 스타리런의 하지

by Helen of Troy 2024. 6. 20.

 

2024년 6월 19일 오전 집 뒤의 캐나다 기스 가족(6월 19일)

 

시칠리아 여행 중에 

하루 평균 25,000보를 걸으면서

자유롭게 발 가는 대로 편하게 돌아다녔다.

 

이번 여행은 특히 시칠리아 섬의 지형이

평지가 아니라 대부분 산이 많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수없이 많은 계단과 비탈길을

오르락거리다 보니,

처음엔 땀도 많이 흘리고 쉽게 체력이 딸렸다가,

다행스럽게도 며칠 안에 적응이 되어서

여행에서 돌아올 즈음엔 몸이

아주 가뿐하고 건강해진 기분이 절로 들었다.

 

이웃집에 핀 Mock Orange 꽃(6월 19일)

 

여행 후 캐나다 집에 돌아와 보니

시칠리아보다 최소 10도 이상 기온이 낮아서

여름 날씨치고 너무 선선한 데다가

거의 매일 비가 오락가락한 덕분에 갈색이었던 동네가

온통 그야말로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연못엔 오리와 펠리칸이 여유롭게 물 위를 가른다.

 

돌아와서 이틀간은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선선해서 옷을 껴입고 집 밖에 나가 보니

앞마당엔 향긋한 라일락이 한 풀 꺾였고,

수국, 작약, 장미와 양귀비는 이게 꽃망울이 달렸다.

 

산책길에서 만난 들장미/Wild Rose(6월 19일)

 

집 뒤에 있는 커다란 연못가엔

시칠리아 여행 떠나기 직전에 부화된 거위 새끼들이

여전히 새끼들에게 눈을 잠시도 뛰지 않은 부모의 보호 덕분에

한 달 만에 부쩍 커서, 쉬지 않고 풀을 뜯어먹고 있다.

 

이렇게 집을 비운 사이에, 늘 그러했듯이

자연은 알아서 할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반갑게 나를 반겨 주었다.

 

산책길에서 만난 Chinese Dogwood 꽃(6월 19일)

 

내일은 여름의 첫 날이자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Summer Solstice이다.

나처럼 북반부에 치우쳐 살아서 늘 따사한 햇빛이 그리운 사람들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고마운 날이다.

 

검색해 보니 아침 5시 4분에 해가 떠서

밤 10시 반에 해가 진다고 하니

낮의 길이가 17시간이 넘는다.

해가 진 후에도 밤 11시가 넘어도 주위가 훤한 덕분에

요즘 저녁을 먹은 후에도 2시간 정도 나가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여름밤을 보내는 이 시기가 

춥고 긴 겨울을 꿋꿋하게 버틴 것에 대한 보상 내지는 선물 같다.

 

이 특별한 날에 걸맞은 좋은 영시 한 편을 공유해 봅니다.

시인이 이 작품에서 말했듯이 아주 편하게 여름을 시작해보고 싶네요.

 

Summer Solstice/하지

Rose Styron/로즈 스타리런

 

Suddenly,
there’s nothing to do
and too much—
the lawn, paths, woods
were never so green
white blossoms of every
size and shape—hydrangea,
Chinese dogwood, mock orange
spill their glistening—
   갑자기

   해야 할 일도 없고

   밀린 일도 없네요--

   잔디와 산책길, 그리고 숲은

   이처럼 싱그럽고 푸를 수 있을까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하얀 꽃들 - 수국,

   산딸나무꽃, 고광나무꽃들이

   눈부시게 환하게 피어나네요--


Inside, your photographs
and books stand guard
in orderly array. Your
half of the bed is smooth,
the pillows plump, the phone
just out of reach beyond it.


No one calls early—they
remember your late hours.
The shades are down, so
sunlight’s held at bay
though not the fabulous winged
song of summer birds
waking me as ever, always in our
favorite room, our season.
Yesterday’s mail on the desk
newspaper, unread. Plans for the day
hover bright out all our doors—


Don’t think of evening.

   

 

 

한글 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집 앞 라일락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