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스키에서 돌아오자마자
먹을거리가 떨어져서 바로 H-Mart에 갔더니,
마침 막 수확한 햇 풋고추와 꽈리고추가 80% 세일을 해서
반가운 나머지 또 사재기 수준으로 엄청 난 양을 사 버렸다.
그래서 금방 먹을 수 있게
풋고추를 먹기도 편하고, 양념이 빨리 밸 수 있게 잘라서,
붉은 양파와 함께 심심하게 장아찌부터 한 병 만들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게
식초 간장 물을 끓여서 식혀서
간을 좀 간간하게 고추 장아찌를 만들었다.
피클용으로 싸게 나온 오이를 소금에 절여서...
오이소박이도 만들고...
깻잎 100장으로 깻잎 장아찌도 2년 만에 만들었다.
싱싱한 꽈리고추는 잔 멸치와 마늘을 넣고...
넉넉하게 꽈리고추 멸치 조림을 만들었다.
햇 양배추도 연하면서도 아삭아삭해서
여름철에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게 양배추 김치도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으니, 오랜만에 우등 주부가 된 듯 하다.
거의 석 달 동안 여행을 하느라, 집을 비우다 보니
아무래도 부엌일이 소홀해졌다가
제철 과일과 채소가 아주 싼 값에 나온 덕분에
오랜만에 솜씨를 부려서
밑반찬과 저장 음식을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고, 부자가 된 듯하다.
다음 주는 복숭아 잼과 beets 피클을 만들 예정이고,
초가을 볕에 호박과 가지를 말려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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