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추수감사절은 10월 두 번째 주말에 돌아온다.
미국 추수감사절이 11월 3번째 주말에 비해서 무척 빠른 편인데,
이는 그만큼 캐나다가 북쪽에 위치해서 추수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은 전통적으로 오븐에 구운 터키(칠면조)가 메인으로 등장하고
Mashed Potato, 갓 수확한 다양한 호박(squash), Green Beans,
Brussel Sprouts 야채 요리와,
호두나 피캔 그리고 크랜베리와 호박을 재료로 한 디저트들이
상에 올려져서 가족, 친척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들면서
한 해 동안 감사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내가 9학년때부터 우리 가족의 추수감사절 음식을 준비했으니
3년만 빼고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추수감사절 음식을 시도해 보았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전통적인 음식들로 늘 상에 올리다가
초대되어 오신 손님들이 늘 같은 명절음식에 물렸는지
내가 만든 한국식 아페타이저나 채소 요리 등을 맛이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는 이처럼 non-traditional 음식을 해달라고 아예 부탁을 했다.
그러면서 점점 늘 상에 올려지던 전통적인 음식에서
매년 새로운 레시피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서 상에 올렸는데
간단하면서도 맛 좋은 음식으로 명절을 보내게 되었다.
올해는 요즘 여러 가지 일로 나도 바빴고,
맏딸은 지난 금요일에 연주회를 열어서 정신이 없다 보니
막내딸이 올해 추수감사절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자청을 해서
딸이 고심 끝에 라자냐 수프를 메인으로 골랐다.
이 요리는 흔히 오븐에 굽는 라자냐와 재료는 비슷하지만,
추운 날씨에 좋은 뜨뜻한 국물이 있는 라자냐 요리이다.
라자냐 수프 재료: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시금치, 바질,
닭 육수, 깐 마늘, 생크림, 파마즌 치즈가루, 올리브 오일
라자냐 파스타, 각종 허브(오레가노, 알고추, 파슬리, 월계수 잎,
Note 1: 이 레시피는 8인분
Note 2: 딸도 나를 닮았는지, 재료의 양을 재지 않고 그냥 감으로...
시금치
배이즐/Basil
마늘 두 통을 까서 얇게 썰고,
노란, 빨간, 오렌지 파프리카를 먹기 좋게 썰어서
올리브 오일을 넉넉하게 두르고(1/3 컵) 커다란 더치 냄비에,
월계수 잎, 소금과 후춧가루를 추가한 후, med/high 열에 두고 볶아준다.
불 맛이 잘 배일 때까지 채소들을 잘 볶아준다.(약 20분간)
캔에 든 Crushed Tomato 2 개를 추가한다.
그리고 닭 육수 2 팩도 추가한다.
생 베이즐과 매콤한 파프리카 가루를 추가하고...
오레가노, 타라곤, 후춧가루도 넣고,
양파가루도,
매콤한 맛을 좋아하기에 씨고추도 넣고, 파슬리도 넣고
끓으면, 불을 낮추고 약 1시간 정도 은근한 불에 끓여준다.
그리고 생 토마토와 시금치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라자냐 파스타를 손으로 먹기 좋은 사이즈로 뚝뚝 잘라서 넣고,
파마즌 치즈도 넉넉하게 추가한다.
잘 저어준 후, 낮은 불에 파스타를 익혀 준다(약 10분)
마지막으로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서
0% 크림(Half and Half Cream)을 추가하면
라자냐 수프가 완성된다.
그리고...
라자냐 수프와 같이 곁들여서 먹기에 안성맞춤인
마늘과 다양한 허브와 올리브 오일을 얹은 토스티니
오븐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티니
Green Salad
작년 이탈리아 여행 때 가지고 온 맛 좋은 발사믹 식초를 사용해서
산뜻하고 가벼운 맛의 드레싱은 내가 준비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이 좋아하는 Mashed Potato
완성된 라자냐 수프
가족이 고기보다는 채소를 좋아해서 채식 라자냐 수프
올해 추수감사절 음식
올해 추수감사절 디저트로 만든 Honey and Tea Cake
(레시피는 추후 소개)
라테와 곁들여서...
호박 파이도 건너뛰기에 섭섭해서 작게 준비해 보았다.
위에 보이는 타르트는 일본 빵집 파블로에서 사 왔다.
북미에서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굳이 평소대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음식을 준비해서
여러 친지들을 초대하기보다는
올해는 조촐하게 식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심플하지만,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은 음식을 나누면서
함께 할 가족의 감사함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명절 음식을 하니,
1-2주일 동안 남은 음식을 처리하던 수고를 덜어주어서
가뿐하고 편해서 좋긴 했는데,
그래도 뭔가 미진해서 일요일은 건너 뛰고,
감사절 월요일엔 내가 나서서
전통적으로 버터, 꿀과 계피를 넣고 구운 Acorn Squash 요리,
타이음식 버전으로 Brussel Sprouts 요리와
연어구이를 해서 두 번 째 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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