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슨 호숫가/Rawson Lake를 따라 있는 트레일을 따라서...
(2024년 8월 11일)
로슨 호수 트레일은 여기서 끝난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여기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는데,
우린 늘 경사가 가파르고,
트레일도 자갈로 덮여 있어서 걷는 데 위험 요소가 높은
사레일 트레일까지 일단 밀어붙인다.
해발 3,170 미터의 사레일 산과 호수 사이의
사레일 트레일 (Y-X-Z-X-Y 코스: 5 km,
elevation gain:450 미터)이 시작된다.
낮 12시가 되어서, 호숫가 옆 언덕에 앉아서
준비해 간 샌드위치와 간식을 넉넉하게 먹으면서
잠시 휴식도 취했다.
사레일 트레일을 출발하면서...
여기서부터는 트레일이 아주 좁은 돌과 자갈길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호숫가 주위는 이 부자처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마침 차가운 빙하 호수에서 서식하는 송어를 낚아 올리면서
엄청 신이 나서 환호를 질렀다.
그러자 아버지가 호수에서 송어를 위로 잡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 소재한 호수에서 낚은 송어는
무조건 다시 방류를 해야 하는 엄격한 룰대로
낚시 바늘을 송어에서 빼낸 후, 호수로 놓아주고 있다.
다시 좁은 트레일로 들어서서...
3,170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사레일 산 아래서 찰칵~
고도가 높아지면서, 만년설/빙하의 잔재도 많아진다.
8월 중순에 빙하의 잔설 위에서...
복덩이 아들은 유난히 만년설 위로 올라가는 것을 좋아해서
평범한 운동화를 신어서 그 위를 걷기엔 무척 미끄러운데도 불구하고
트레일에서 만나는 모든 만년설 위로 꼭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곤 했는데
이날도 예외가 아니다.
다음 잔설을 찾아서...
로슨 호수 남쪽 끝으로 이어지는 트레일
복덩이 아들은 칼로 벤 듯 표면이 아주 반듯한 암석이 나오자
우리가 사레일 산 위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올라갔다 올 동안
기다리겠다고 선언하고 편하게 걸터앉았다.
정상에서 늘 하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2017년 여름에 같은 곳에 선 헬렌...
험해지는 사레일 트레일로...
푸른 소나무, 쪽빛의 호수, 하얀 구름 파란 하늘이 있어서
너무도 아름다운 사레일 트레일...
로슨 호수 남쪽 끝에서...
트레일은 사레일 돌 산을 넘어가는 고개로 이어진다.
트레일 양 편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만발해 있다.
그래서 이 황량한 고지에 수많은 꿀벌들이 온통
주위에서 앵앵거려서 신경이 쓰인다.
점점 호수가 멀어진다.
여기서부터 경사가 최소 40도가 넘어서
기듯이 올라가야 한다.
맏딸의 요청으로 이 즈음에서 부녀는 내려가고...
나는 경사가 높은 자갈길 반 이상을 올라와 있어서 계속 위로 향했다.
사실 문제는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돌길을 내려오는 것이 늘 훨씬 더 부담스럽다.
20분 후에 내려오니, 고맙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호수 남쪽 끝에서 본 로슨 호수
저 아래서 돌에 앉아서 기다리던 아들과 만난 남편이 손을 흔들어 준다.
만년설이 흘러서 생긴 시냇물을 힘들게 건너는 맏딸
다시 한번 힘들게 올라갔다가 내려온 트레일을 올려다보니
힘들었던 상황과 달리 그저 푸르고 아름다워서 배신감마저 든다.
다시 호숫가를 따라서..
만년설도 한 번 더 밟아보고...
마지막 잔설도 놓치지 않고 올라간 복덩이 아들
마지막 눈도장을 찍고...
여기도 눈도장 중...
다시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로 내려와서...
로슨 호수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폭포가 되어서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로 흘러 들어오는 지점에서...
트레일을 시작한 지 5시간 후인
오후 3시 반에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보상으로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 유일하게 소재한
Trading Post에서 커다란 사이즈의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샤워를 마치고 발코니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수다도 떨다가...
오늘 저녁 메뉴인 닭가슴살 구이를 준비하는 남편...
오늘의 저녁 메뉴
미리 양념해서 재워 둔 불고기와 닭불고기, 돼지갈비와
김치가 이곳에서 먹으니 집에서보다 훨씬 더 맛이 좋다.
그리고, 저녁을 잘 먹은 후,
자전거를 타고 근처에 있는 야외극장에 일찌감치 가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우리처럼 일찌감치 도착한 사람들 중에
오늘 쇼에 출연할 사람들을 물색하는데
오늘은 막내딸이 딱 걸렸다.
드디어 오늘 거의 1시간을 혼자서
공연을 하는 주립공원 직원이 나와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S오늘 쇼의 주제는 이 주립공원 내의 다양한 형태의
공생/symbiosis으로
혼자 하기엔 한계가 많지만,
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출연 요청에
흔쾌히 응해 준 관객들과 콜라보로 쇼가 진행된다.
이렇게 급하게 정해진 출연진의 연기가
사실 수준이 높아서 매끄럽게 진행이 되는 것이 보기에 좋다.
관객석을 돌아다니면서 다음 등장인물을 찾아 나서고...
그리즐리 곰으로 분장한 막내딸이
미리 쓰인 각본대로 쇼를 이어나가고 있다.
무대에 오른 아역 배우들도 열연을 펼치고..
지난주에 이 지역에 산불을 예방하는 차원으로
불 피우는 작업 모두가 금지되는 Fire Ban이 선포되었다가
며칠 사이에 비가 엄청 내린 덕분에 Fire Ban이 풀려서
지난주에 못 보여 주었던 묘기를 앙코르로 보여주어서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고 다들 캠핑장으로, 산장으로 돌아가고...
Last but not least...
이날 밤 11시에 어퍼 카나나스키스 호수 2번 주차장에서 만나서
주위에 인공적인 빛이 전혀 없는 이 청정구역에서
밤하늘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암흑을 뚫고
30분간 운전해서 도착해 보니,
역시 예상대로 주위가 온통 깜깜하다.
집에서 떠나기 전부터 하늘에 구름이 끼어서
계획대로 촘촘하게 하늘에 뜬 하늘을 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예상했지만,
혹시나 해서 그래도 와 봤더니,
밤 기온이 고작 7도라서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60여 명이 와 있어서 이들의 열정에 놀랐다.
예상대로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안타깝게 관찰하려던 우주 쇼를 볼 수 없는데도
약 30분간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다가
하는 수 없이 모두들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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