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 성 이냐치오 성당/Chiesa di Sant'Ignazio all'Olivella
(2024년 5월 25일)
웅장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성당 내부
성 이냐치오 성당/Chesa di Sant'Ignazio은
바로크 형식의 성당으로
팔레르모의 오래된 올리벨라 동네에 위치해 있다.
이 성당은 중세기부터 팔레르모의 지니발디 가문이
거주하던 궁전 내에 속해 있던 채플 증축을 위해서
성 필립 네리 협회로부터 지원을 받고
안토니오 무토네/Muttone이 건축 디자인을 맡아서
1598년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건축 공사는 거의 100년이 걸려서 완공되어서
1711년이 되어서야 축성되었다.
참고로 같은 궁전 내부에는 예전에 예수회 소속 수도원 자리는
안토니오 살리나스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 외부 앞쪽 파사드는 도릭 양식의 기둥으로 마무리되었고,
종탑은 18세기에 증축되었고,
성 필립 네리와 성 로잘리아, 안티옥의 이냐시오
그리고 성 살레스의 프란체스코 성인 동상으로 꾸며졌다.
성당의 돔은 1732년에 완공되었고,
천장은 안토니오 만노가 제작한 프레스코 벽화로 꾸며졌다.
메인 제대 피스는 세바스티아노 콩카/Conca가 제작한
성삼위/Trinity가 걸려있다.
오후 여섯 시가 지나서 성당문이 닫혀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성당문이 열려서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한 젊은 신부님과 신학생이 강연 중이라서
최대한으로 조용하게 성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성 가브리엘 대천사 채플
San Gabriele Arcangelo/가브리엘 대천사 채플
by Pietro Novelli(17세기)
Rest on the Flight into Egypt (1873)
이집트로 피신 중의 휴식
by Pietro Volpes
Chapel of the Holy Crucifix/성십자가 채플
17th century
The Holy Family Chapel/성가족 채플
강연에 집중하는 청중들을 조용히 지나서...
황금빛과 하얀 천으로 꾸며진 제대
화려한 제대와 프레스코 벽화
제대 왼편
예수 성심
La Santuzza dell'Olivella
Chapel of Saint Gemma Galgani
성 젬마 갈가니 채플, 1656-9
by Giuseppe Marino, Ottavio Bonomo
Immacolata Cocezione/원죄 없는 잉태 채플
Alessandro Bagnasco(1873)
데이비드의 동상(오른편), 이사야 예언자(왼편)
by Benedetto De Lisi
Immacolata Cocezione/원죄 없는 잉태 채플
Alessandro Bagnasco(1873)
San Isidoro Agricoltor/성 이시도로 채플
여전히 강연이 진행 중이어서
살금살금 걸어서 성당을 뒤로하고...
식당도 많고 볼 것도 많은 마케다 거리로 들어섰다.
(18:27)
팔레르모에서 피자 맛집으로 유명하고,
상도 많이 받았다는
마치오/Maccio Osteria Alcolica 식당을 미리 찜해 두었다.
유명한 식당이지만 저녁 식사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한산하다.
이 길에 죽 들어선 다양한 식당으로
손님을 모시려는 친절하게 호객하는 웨이터의 유혹을 물리치고...
시칠리아 민속품들과 기념품 가게 앞에서 기웃거리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줄 레몬 비누를 산 가게 앞에서 놀기도 하다가...
식당 오픈하기 5분 전인 7시 25분에 도착해서
내가 주문한 토마토, 버섯, 가지와 호박이 푸짐한 피자와
시원한 맥주가 드디어 내 앞에 놓였다.
(19:42)
남편이 주문한 피자
둘 다 하루 종일 25,000보 이상 걸었더니,
평소엔 반도 못 먹던 피자 한 판을 다 먹어 치웠다.
배가 빵빵하도록 잘 먹은 후,
바로 옆에 위치한 마씨모 오페라 극장이 있는
베르디 광장으로 향했다.
(20:45)
한낮의 더운 열기는 가시고
오히려 선선해서 겉옷을 걸쳐야 하지만 아주 쾌적한 상태라서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거닐고 있다.
아름다운 야경의 마씨모 극장 앞에서...
Teatro Massimo
배가 부른데도 달달한 시칠리아 전통의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
패이스티 샵을 기웃거리면서...
믿거나 말거나 1024년부터
시칠리아가 자랑하는 카놀리를 만들어왔다는
한 가게 앞에서...
눈부터 유혹하는 치명적인 자태를 보이는 다양한 카놀리들...
그 유혹에 넘어가서 레몬과 호두 맛의 카놀리를 사서
입고 손에 묻히면서 야금야금 행복하게 먹었다.
밤 9시가 되자 분위기가 절정에 오른 마케다의 한 샛길
이 지점에서 그냥 서서 바라만 봐도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모습에 나도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뛴다.
(21:00)
오래된 팔레르모의 중심가 마케다 거리/Via Maqueda)는
걷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로 그득하다.
저녁 식사의 피크 타임인 9시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비는 다양한 식당들...
이 아리따운 자태로 유혹하는 달달한 친구들 중에서
가운데에 보이는 Crostata con Fragoline(딸기 타르트)를
두 번째 디저트로 또 먹고 말았다.
팔레르코의 한 중심 포인트인
Quatro Canti/콰트로 칸티/네 코너에도
한 여름밤의 열기가 그득하다.
(21:25)
계속해서 팔레르모 16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