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섬 서북부에 위치한 파비냐나 섬의 그라치오자 해변
에가디 군도에서 가장 큰 파비냐나 섬
시청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찾은 해변
해변에 소재한 한 카페
나무 한 그루 없는 돌과 풀만 자라고 있어서
다소 황량한 모습의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에머랄드 빛이 환상적인 바다와 하늘은 고혹적으로 아름다웠다.
그 바다에 떠 있는 보트와 요트는 말 그대로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어디도 평평한 곳이 없는 해변을 따라서 난
좁고 험하고 경사진 트레일을 따라서
마운튼 바이크를 즐기는 이들이 종종 지나간다.
우리는 안전하게 그 길을 따라서 해안으로 내려가 보았다.
해안선을 따라 있는 바이크 트레일에 서서 찰칵~
나도 한 컷~
단체사진도 하나...
물이 얕아서 38도의 찌는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느라
땀에 찌든 팔다리를 지중해 바다에 담가서 식혀 보았다.
드물게 만난 모래 해변
자전거를 세워 둔 곳으로 다시 나와서
내침 김에 로싸 비치/Cala Rossa까지 페달을 밟았다.
돌아갈 배 시간에 맞추어서 시청 쪽으로 와서
땡볕에 땀을 흘려서 축난 당과 수분을 채워주기 위해서
커다란 사이즈의 아이스크림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여기서 빌린 자전거를 반납하고...
레몬 모티브의 도자기, 타일 등
시칠리아의 다양한 특산품 가게에도 눈 호강도 하고...
항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원도 지나고...
좁은 오래된 골목길을 걸어서..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된 파비냐나 항구로 나왔다.
플로리오 궁전을 배경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배
트라파니의 경제에 100여 년간 큰 도움이 되었던
참치 통조림 공장 건물도 항구 한 편에 보인다.
19세기말에 플로리오에 의해서 지어진 이 참치 통조림 공장은
이 근해에서 잡힌 최상의 참치를 올리브 오일에 담아
통조림을 제조해서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2007년에 문을 닫은 이 공장은
현재 박물관으로 새단장했다.
페리 보트를 기다리면서 부두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저녁 6시에 출발하는 쾌속 페리 보트를 타고 파비냐나 섬에게 작별을 고하고...
트라파니 항구에 도착했다.
도착 직전의 트라파니 항구 모습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이 동네 맛집 식당에서
남편은 시실리가 자랑하는 커다란 피자를 주문하고...
나는 모둠 해물 튀김으로 저녁 식사로 들었다.
재미나게도 이날 간 식당은
두 팀의 커다란 생일파티가 예약되어 있어서
우리가 앉은 테이블과 옆 테이블만
손님을 받았는데,
운 좋게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이 동네 생일파티의 모습도 재미나게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