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장애가 있는 복덩이 아들은
모두의 기대를 뒤엎고
중고등학교에 이어서 대학교까지 졸업하더니
취업이 쉽지 않은 환경인데도, 졸업하자마자
직원 4만 명이 넘는 대기업 Stantec 직장에 취업이 되어서
늘 노심초사하던 우리 가족은 참으로 오랜만에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일을 시작한 아들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다양한 challenges를 겪으면서도
사회성도 조금씩 나아졌고,
자기의 일에 대해서 긍지도 생기게 되었고,
적지 않은 월급까지 받아서
부모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발생한 코비드-19 사태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아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바람에
10년을 다니던 직장을 2021년에 그만두게 되었다.
그 후, 코비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장애인으로서 취업하기는 더 어려워졌지만,
2022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아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들을 타진해 보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그나마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금요일과 일요일에
3시간씩 애완동물 센터에서 무보수로 해 오던 일은
계속할 수 있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2023년도부터 비영리단체 Goodwill의 도움으로
취업에 필요한 이력서 작성하기, 인터뷰 요령,
그리고 다양한 업무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덕분에 이 기관의 주선으로
2024년 봄에서 가을까지 시즌제로
도시에서 제공하는 자전거와 스쿠터들을
정리하는 일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아들의 적성에 잘 맞는 도서관, 서점
그리고 우체국을 여러 차례 취업타진을 해왔지만,
너무도 벽이 높아서 번번이 무산되어서
아들의 취업은 점점 요원해 보였다.
그러다가 한 달 전에 우체국 관련되는 일로
인터뷰를 했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왔다.
그래서 오늘 도시의 한 커다란 우체국 물류센터에
가서 3시간 동안 트레이닝을 받으러 다녀왔다.
우체국 물류센터가 집에서 약 12 km 떨어진 곳인데
버스를 2번을 갈아타고 가야 하고,
상가 지역이 아니라 크고 작은 창고가 딸린 지역이고
버스에서 내려서도 7-800 미터를 걸어야 도착해서
출퇴근 예행연습도 하고 담당자도 만나볼 겸
아들과 함께 센터까지 찾아가 보았다.
우체국 담당자와 만나기 전에 아들에게
집에 돌아오는 버스 정거장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두세 번 일러주었지만,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트레이닝은 잘 받고 있는지,
준비해 간 점심은 제시간에 잘 먹었는지,
생소한 곳에서 집으로 잘 돌아올까 하는
노파심이 앞섰다.
그러다가 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얼마나 반갑고 대견했는지
아들이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꼭 안아 주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파트타임으로
우체국 일을 시작하는 아들이
어렵사리 얻은 이 직장에서 잘 적응해서
가능한 한 정규직원은 아니어도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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