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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Family/Jeffrey

복덩이 아들의 요즘 일상입니다.

by Helen of Troy 2008. 5. 10.

얼마전에 아들녀석이 19살이 되었습니다.

이 긴 세월을 어떻게 감당해 왔는지 절로 한숨부터 나옵니다.

자폐아인 아들을 키우면서 참으로 힘든 세월이었지만  

나를 좀 더 성숙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아들은 소중한 은총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만 6살이 되서 말을 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12학년이 되기까지 고비도 참 많았지만

요즘 그 녀석의 일상을 보노라면 우선 너무나 대견스럽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우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7시 35분에 집을 나가서

7시 45분 버스를 타서 2개의 버스로 더 갈아타서 8시반에 학교에 도착해서

오전 수업만 받고 학교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다른 버스 2개를 타고

월요일부터 수요일에는 Chapters 라는 대형 서점에서

새로 들어온 책들을 맞는 section의 선반에다 alphabetically 정리해서 꼽아 놓는 일을 3시 반까지 합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Pet Smart라는 petstore에서 주로 reptiles/amphibians를 돌보아 주는 일을 하구요.  

일이 끝나면 집에 다시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집에 4시 15분경에 돌아 오는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이 routine을 아들과 같이 반복해서 연습하고 터득하느라

17년이나 사는 우리 동네의 버스도 처음 타 보았는데

자폐아의 특유성때문인지 갈아타는 시간이나 장소를 운전만 하고 살은 지 엄마보다 훨씬 빠르게 기억하고는

오히려 도와주려고 같이 따라 나선 이 엄마가 다리가 길어서 빨리 걷는 아들 꽁무니를

잰 걸음으로 쫓아가는 꼴이 되었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전문대학교에 baking course에 등록을 해 놓았는데

interview를 하러 다음주 수요일에 오라는 연락을 그저께 받았습니다. 

2년 과정인데 어떻게 적응을 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현재 모르지만

이때까지 그래 오듯 인내와 사랑으로 꾸준히 노력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드릴 뿐입니다.

 

3월말부터는 여름 캠프들을 알아 보다가 Camp Health, Hope and Happiness 와 Hearts in Action이라는

캠프로 등록을 마친 상태라서 여름방학동안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합니다. 

 

아들이 19년간 살아 오면서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주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맘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들이 5살때 집 뒷마당에서..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