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시어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메주 7덩이를 이곳 캐나다 집까지 낑낑대고 들고 왔습니다.
겹겹이 꼭 쌓지만 행여 냄새라도 날까,
또 세관에 걸려서 다 압수를 당할까봐
다소 겁은 났지만
다행히 무거워서 여행가방을 하나를
가득 채운 사연도 많은 메주를 무사히 공수를 해 왔습니다.
미국에서 살때는
아시는 성당의 할머니께서
집에서 만드신 된장을 사 먹었는데
이리로 이사를 와서 한국 수퍼마트에서 사 먹어봤지만
도무지 된장을 엄청 좋아하는 우리부부 입에는
맞지 않아서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5년 전에 한국에 다니러 갔을 때
시이모님께서 메주를 담았다고 하시기에
직접 제가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에
다른 집에 갈 몫의 여섯 덩이를 반강제로 갖고 와서
물어물어본 후에 엉겹결에
만든 된장과 간장이 너무도 맛이 있어서
된장은 물론 쌈장, 그리고 간장을 넣은 국 나물들을
지난 4년동안 맛있게 지금까지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담은 된장이 자꾸 줄기에 속으로
좀 불안해서 지난해 잠시 일로 서울에 갔을때
어머님께 특별히 부탁을 드렸더니
우리식구를 위해서 이번에 아마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나이가 많으신 탓에)
이번 봄에 손도 많이 가는
메주를 만들어 놓으셔서 루루라라 신나서 가지고 왔습니다.
집에 온후 계속 비도 많이 오고 밀린 일을 처리하는라
도무지 시간이 나지않다고 지난주에 드디어
큰맘머고 두번째 된장만들기를 시도했습니다.
정확한 recipe 를 바탕으로 음식을 해 온 제겐
눈대중과 오랜 경험에 의해서 하는 법을 아르켜주신
어머니의 두루뭉실 recipe를 최대로 맞쳐서
해보았는데 1년후에 어떤 맛으로 태어나서
우리가족에게 4-5년간의 맛난 된장과 간장을 선사 해줄지
기대가 사뭇 큽니다.
여행중에 화개장터를 들렀는데 그때 살까말까하고
망설이다 못 산 항아리가 새삼 아까워집니다.
기분에 장맛이 훨씬 더 좋을 것같고
보기에도 좋았을텐데 하고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날이 좋을때 잘 말리는 중...
전 콩 몇 kg에 물이 몇 리터 그리고 소금이 얼마
이렇게 알려주면 확실할텐데
어머니의 recipe는 물 큰 양동이로 2개
그리고 소금이 좀 큰 국사발로 7개
(중요한건 계란이 동전만큼 남기고 떠야한다는..... 밑에 보시다시피 ㅋㅋㅋ)
저도 눈대중으로 대강 물을 붓고...
이틀후....
내년 여름이면 이 된장으로 만든 쌈장과
집에서 직접 키운 organic 상치, 고추, 깻잎, 열무순 과 쑥갓으로
쌈을 만들어서 입이 메어지게
한번 맛보러 오실래요?
어머님, 뽀글뽀글 뚝배기에 끓인 된장을 먹을때마다
어머님 생각하면서 고맙게 잘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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