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같이 늙어가는 어른들까지
하루 저녁이지만
겁도 없이 마구 먹어버린 나이를 잠시나마 잊고
예전처럼 동심으로 돌아가서
할로윈 의상을 입고 가면도 쓰고 내가 아닌 가면의 얼굴의 주인공으로
연극의 배역의 연기를 하듯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걱정없이 속 편하게 즐겁게 노는 할로윈이다.
원래 목적은
돌아가신 조상이나 친지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가시라고 가족들이
위령의 날 전야에 묘지에 가서 예식을 드리면서
기도를 드리는 날로 정해진 날이어서
나를 포함해서 카톨릭 신자들은 11월 1일에
묘지에 가서 미사를 드린다.
원래의 의도와는 좀 변질되어서
애들이고 어른들이고 무섭거나 재미있는 의상을 입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 를 외쳐대면
제각기 미리 준비한 과자들을 푸짐하게 나누어 주어서
애들이 아주 벼르고 기다린다. (치과의사들도 바빠지구요..)
일부의 사람들은 이주전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집앞과 안을 정말 근사하게 잘 꾸며 놓아서
천천히 차를 몰고 집구경을 다녀도 참 즐거운 밤이다.
어제는 나누어 줄 열두세가지의 캔디종류를 잔뜩 사 가지고 와서
내일아침이면 이쁜 백에다 넣어서 준비를 하기로 하고
오늘은 주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줄 컵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다.
조금 멀리 살아도 부모님들이 차로 우리 동네에 데려다 주면
우리집까지 와서 준비해 놓은 과자들을 받아가곤 해서
매년 레시피를 바꾸어서 특별히 따로 준비해 왔다.
마녀와 고양이는 반지라서 다 먹은 후에 손가락에 끼면 되기도...
이 컵 케이크를 제일 먼저 맛을 본 학생은...
8학년인 키크고 늘씬한 Hannah이다. 오늘 레슨에 이쁘게 할로윈 색깔인
오렌지와 검정으로 손톱을 칠하고 의상까지 채려 입고 왔다.
컵케이크를 만드느라 아침 식사가 많이 늦어져서
브런치로 블루베리 와플을 만들어서
무엇에 그렇게 쫓겼는지 제대로 식사를 진듯히 앉아서
한 기억도 가물거려서
실로 오랜만에
나만을 위해서 정식으로 촛불까지 켜놓고
올해 만든 세가지의 잼까지 꺼내놓고(딸기, 블루베리, 오렌지 & 생강)
천천히 식사를 했다.
진한 향의 커피와 고소하고 바삭거리는 와플을 함께 드시게
내려 놓습니다.
그럼 내일 할로윈 축제가 끝난 후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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