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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12월 16일은 내 생일...

by Helen of Troy 2008. 12. 19.

12월 16일은 내 생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별로 반갑지 않은 날이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기억해주고

챙겨주고

축하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기만 하다.

 

날짜가 크리스마스와 가까워서인지

제대로 생일선물과 크리스마스선물을

따로 받은적이 별로 없다.

어려서도 부모님께서

값이 조금 싼 두개의 선물을 해줄까

아님 값이 좀 나가는 선물 하나 해줄까하면

거의 매년 후자를 택해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벌써 여우님이

이미 두달전 10월에 축하와 선물을 보내주셨고

아버지가 14일에 멀리서 잊지않고일찌감치

장문의 축하편지를 보내주셨다.

예전에 분명히 몇번 들어보았겠지만 다 잊어버린

내가 태어난 날(일요일 새벽)의 이야기와 함께

아주 오래전 한국에 살때 찍은

우리가족 사진을 동봉해 주셨다.

 

대학을 졸업하자마 직장과 대학원때문에

집을 떠나서 이때까지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변변한 옛날 가족사진을 챙기지 못해서

까마득하게 잊고 산

예전 우리가족의 모습을 다시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항상 내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가

불쑥 아무때나 사무치게 보고싶기만 한

10년전에 병으로 가신 엄마의 젊었을 때의 모습,

 

지금과 달리 검은 머리가 수북하고

얼굴도 갸름하고, 패기에 찬 당당한 아버지,

 

지금은

존경받는 직장인으로  

 

사랑하는 배우자와 결혼해서 애들 아빠 엄마가 된

앳띠다 못해 귀엽기만 한 동생들,

 

그리고 나...

만 여덟살때 사진인데,

그때 나는 어떤 계집애였을까..

꿈이 무엇이었을까...

몇가지나 과연 이루었을까.

지금의 내가 만족할까..

 

그때로 돌아가서

물어보고 싶다.

 

 

 

 

 

 

 

 

오랜만에 온 식구가 다 한자리에 모여서

생일날 저녁에는

생일케이크의 촛불만 불어 끄고

이쁜 카드와 빨간꽃다발을 선사받았다.

(다들 정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정작 선물이 빠져서 

내심 속으로 실망을 한 밴뎅이 속물..)

 

하루가 지난 어제 저녁에는

평소에 좋아하는 일식 집에서

남편과 단둘이서 외식을 하고

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 주겠다노라는

남편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고 보니 나도 미쿡여우님처럼

생일주간으로 발전해 갈 조짐이 보인다.

내일은 과연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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