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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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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2008년 마지막 날에...

by Helen of Troy 2009. 1. 1.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늘은 아침부터 눈보라가 휘날리는

쌀쌀한 날씨여서 일어나자마자

벽난로의 불을 최고로 높게 켜 놓았습니다.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차분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

종이에 오늘과 내일 할 일을 적고 있는데

도어벨이 울려서 이 추운 아침에 누굴까 하면서

문을 열어보니

이쁜 우체부 아가씨가 커다란 선물 박스 3개를

무거운 듯 들고 있다가 부럽다는 말을 하면서 건내 주었다.

 

두개는 토론토에 사는 애들 이모와 삼촌들이 보낸 선물이

크리스마스가 며칠 지나서 늦게 도착했고

세번째는 멀리 한국에서 사람만이 희망님께서 보내주신

세권의 책이 들은 박스였습니다.

 

애들과 나는 각기 신이 나서

서로 선물을 뜯어보고 거의 같은 찰나에

와우~~ 하면서 손뼉을 치면서 좋아했습니다.

애들은 애들대로 맘에 꼭 드는 선물을 받았고

나도너무도 좋아하는 책 선물을 받아서

절로 나온 환호성이었습니다.

 

외국에서 구하기 힘든 한글로 된 책;

세권 다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들이 쓴 책;

출판 된지 얼마 안된 따근한 최신작의 책이어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깊은 선물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희망님이 책을 보내기 전에

좋아하는 작가를 알려달라고 하셔서

평소에 좋아하는 네분의 작가를 알려드렸을 때는

이미 책을 발송을 한 뒤였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제가 좋아한다고 알려드린 네분중에

보내주신 책의 작가분들이 세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직접 만나 보지도 않았고

자란 환경도 다르고,

사는 곳도 멀리 떨어져 있고,

같은 성(gender)도 아닌데다가

(한국적인 사고 방식으로 조심스러울수도..)

길지 않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서로 무엇인가 이렇게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귀한 선물을 보내 주신 희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이런 선물을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신

        프시케님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