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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People & Places/우리 동네에서

눈...눈....눈..........눈.....more snow

by Helen of Troy 2009. 1. 16.

 

 집앞의 hydrangia 위에 쌓인 탐스러운 눈꽃...

 

우리 동네는 워낙 북극에 가까운 위도에 위치해서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춥기만 합니다.

보통 10월 말부터 내린 눈은 녹지않고 계속 쌓여서

3월말이나 되어야 녹는다. (음지는 더 오래가기도)

 

과거 10년간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많은 도시들이 더 더워져서 불평이지만

우리 동네는 온난화 덕을 톡톡히 봐서

매년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추위에 많이 단련이 된 이곳이지만

12월 초부터 몰아친 이상 한파로 하루의 최고 기온이 영하 20도를 넘지 못하고

최저 기온은 영하 30도로 내려가는 추위가 6주간 계속되다가

월요일부터 조금씩 풀리더니 드디어 약 7주만에 처음으로

오늘 오후에 영상의 날씨로 돌아섰다.

많은것들이 절대적보다는 상대적이라는 말이 딱 맞게

온 천지가 아직도 그동안 내리 눈으로 설국을 연상하지만

마치 봄을 맞이한 듯해서 기분이 참 날라갈 것 같았다.

 

오전에는 기분좋게 기온이 영하 4도를 가르쳐서

오랜만에 무릎위로 올라오는 긴 부츠를 신고

집뒤에 있는 작은 숲에 있는 산보길로 향했다.

춥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눈으로 덮인 숲길이

무릎까지 푹푹빠지면서 걷자니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이 되었다.

아스펜 나무와 자작나무로 둘어쌓인 길에는

간혹가다가 하얀털을 입고 있어서 언뜻 잘 보이지는 않아도

커다란 야생토끼들이 제법 눈에 띄기도 하고

여러가지 새들이 함께 해 주어서 심심치 않았다.

 

 

 

 창밖은 겨울 내내 이렇게 설국..                                                  1월 9일에...

 

집뒤을 봐도 눈....  또 눈......

 

집 앞도 마찬가지..

 

 

 

그 다음날은 날이 개어서 바로 뒷집에 사는 아빠와 세 꼬마가 나와서

얼어붙은 호수위의 눈을 치우고 스케이팅과 하키를 하는 모습...                  1월 10일에...

 

 

 

또 커다란 눈꽃송이가 펑펑 내린다.                                              1월 12일에...

 

 

 

남편과 복덩이 아들이 번갈아 가면서 그동안 온 눈을 치웠는데

눈이 더 오면 이 높이는 자꾸 높아지면 옆집의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기가

힘들어지기도.....                                                               1월 15일에...

 

 날씨가 오랜만에 푸근해서 마냥 좋아서 강아지처럼 집뒤의 숲으로 달려나가다가....

 

 무릎위까지 푹푹 빠져도 기분은 좋기만...

 

아무도 지나가지않은 하얀눈을 제일 먼저 발자국을 남기면서

혼자 조용히 걸어가는 맛을 알까.....                                                  1월 15일에..

 

 

날이 춥다고,

눈이 많이 온다고,

바람이 차다고

불평을 하기보다는

겨울다운 겨울이 있기에

감사하면서

남은 겨울날을 즐기면서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