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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봄이라고 하기엔 좀 꿀꿀해서.... 얼큰한 순두부 찌게로

by Helen of Troy 2009. 4. 30.

 

4월이 다 지가나고 내일이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벌써...

 

아무리 북쪽에 위치한 우리동네라지만

올해같이 의러없게 겨울이 눌러 앉아서

선뜻 봄에게 바통을 이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이제는 슬슬 약이 오르기까지 한다.

 

벌써 2주전에 심을 야채씨와 여러가지 bulbs,

그리고 peat moss와 비료 퇴비를 사서 쟁여 놓았는데

풀릴 기미가 없는 쌀쌀한 날씨로 정원 주위 청소만 겨우 마친 상태다.

안 그래도 짧은 growing season 이라서

예년같으면 4월 말경인 지금은 씨를 심기 전에 퇴비와 peat moss를

섞어서 비옥한 흙을 만들어서 물에 불린 씨를 이미 뿌리고,

각가지 이쁜 bedding plants를 심을 준비를 할 시기이다.

 

그런데....

바깥은 계절이 거꾸로 가는지 이 모양이다...   참....

 

 뒷 마당쪽... 

 

 앞마당쪽도 ...

하늘은 이 모양이고... 

 

창밖으로 휘날리는 탐스럽기만 한 눈송이를 보자,

처음 2-3분간은 우아~~~~ 를 외치면서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마음 속 저 밑바닥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큰소리로 "ENOUGH !! ENOUGH! .... BASTA!!"

외치고 났더니 조금은 부아가 가셨다.

 

그리고 내 특유의 못 말리는 긍정적인 발상으로

부엌으로 발을 돌려서...

 

 

묵은 김치와 Pork tenderloin 갈은 고기에고춧가루와 국간장, 참기름을

넣고 5분 정도 볶은 다음...

 

       순두부를 넣고 잠시 끓이다가...

 

 오징어 새끼, 풋고추, 파, 다시마를 넣고 한소끔 끓여서,

 

 15분만에 얼큰한 순두부 찌개를 만들어서..

 

 이맘때 봄에 먹으면 제맛인 유채김치와 곁들여서....

 

 

밥을 따뜻하게 먹고 땀까지 흘리니

그제서야 맘이 푸근해져서

1-2주 늦은 봄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아량이 생긴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