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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소중한 새 보물 셀머 클라리넷가 생겼습니다... (Selmer Paris Recital Series)

by Helen of Troy 2009. 7. 14.

 

6월 말부터 3주일 동안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어제 드디어 내게는 아주 소중한 보물을 얻었습니다.

제 새로운 보물을 소개합니다.

 

셀머 파리스(Selmer Paris) 라인 중에서도 으뜸인

Recital 클라리넷을 만나보세요.

 

 

 

 

13살부터 클라리넷을 시작할 때는 학교 밴드부에서 사용하는 학생용인

저렴한 가격의 Buffet 클라리넷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배운 피아노보다 여러가지 음색으로 expressive and lucious

소리를 가진 이 악기에 한동안 푹 빠져서 16살 때부터 불가리아 출신인

Simenov 선생님으로부터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년 반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당시 나로서는 실로 큼 거금을

들여서 그 당시에 너무도 갖고 싶었던 셀머 파리스 클라리넷을 장만해서

너무도 기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전공하던 피아노와는 달리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이 클라리넷은 학교와 직장을 다니느라

북미와 아시아의 10 여개국을 돌아다녔던 집시 주인과 과거 33년을 함께 한 보물입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과 울 애들보다 인연이 긴 셈이네요.

 

 내보물 1호 오리지날 셀머 파리스 클라리넷..

 만든 해가 1975년이지만 세번에 걸친 전체적인 conditoning 으로 새것과 다름없이

 아직도 소리가 낭낭하기만 하다.

 

 

 Mouthpiece는 그동안 몇가지를 시도하다가 요즘엔 C85으로 쓰고 있다.

 크리스탈도 가끔 곡에 따라서 쓰기도 한다.

 

 

그동안 쌓인 연륜이 고스란히 보이는 가죽과 나무로 만들어진 클라리넷 케이스...

은으로 된 오리지날 레이블은 예전에 떨어졌고, 가장자리와 바닥은 너덜너덜 해졌지만

구닥다리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기만 하다.

 

 

이 클라리넷을 구입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원래 6월 말부터 10일간 이태리 밀라노를 여행 할 예정이어서

나름 넉달 전부터 예전에는 음악 공부 덕에 익숙했지만 오랜 세월에 잊고 살던

이태리어를 복습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밀라노 주위와 오스트리아의 명소와

행사들을 꼼꼼히 챙기면서 준비를 했건만

떠나기 2주 전에 남편의 사정으로 그 여행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북 이태리를 제2의 고향처럼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 한 여행이 무산되자

솔직히 허탈하고 약이 올라서 며칠간 부어 있었더니

어디라도 혼자서도 좋으니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 예전에 큰애가 태어기도 했고, 

나 역시 오랫동안 맨하탄에서 일을 했던 뉴욕과

둘째녀석이 태어난 문화와 역사의 본거지인 필라델피아로

여행을 가려고 거의 준비를 마치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예전의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전화로 가서 회포나 풀자고 전화까지 걸어 놓았다.

 

그리고 이틀후에 미리 주문한 악보가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고

악기점에 생각없이 들렀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진열장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부담이 없는 악기만

진열이 되어 있는데

그날은 명품의 목관 악기들이 즐비하게

진열장을 꽉 채워져 있어서

갑자기 가슴이 뛰면서

당연히 눈길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거기서 오랫동안 머무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보통 여자들처럼 명품 옷, 구두, 빽, 그릇등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욕심도 없지만

명품 악기앞에서는 그냥 약해지는 나답게

그날 이후로 그날 만난 명품 클라리넷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준비가 끝나 여행과 새 보물과 바꾸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가격들이 다들 만만치 않은데도

이 악기점과  오랜 거래를 해 온 덕에 그냥 간단히 구두로

이미 셀머 클라리넷이 있기도 해서 비교할 겸해서

일단 Buffet Paris의 명품 Crampon(Green Line Series) 클라리넷을

하루 이틀 연주 해 보려고 집에 들고 들어 와서

이틀 내내 시간만 나면 불어 댔습니다.

 

 버페(Buffet)  Crampon 클라리넷...

 

 밝고 따뜻한 소리가 좋다...

보기만 해도 근사하죠?

 

 

그리고 이틀 후에

평소에 좋아하던  셀머 파리스 Odysee클라리넷과

Recital 클라리넷을 둘 다 가지고 와서 일주일간 소리를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결국에는 중후하고 mellow, seductive but powerful 한 Recital clarinet로

맘을 정했습니다. 

 

 New Selmer Paris Recital Clarinet..

 

 

 

 

 

 

         예전에 무거웠던 케이스에 비해서 너무도 가볍고 산뜻한 디자인의 새 케이스...

         스트랩이 달려서 어깨에 맬 수 있어서 어디든 매고 함께 다녀도 좋겠다.

 

 

에필로그:

최고의 몀품 클라리넷을 구입해서

딱 하루는 참 날라 갈 듯 좋았는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 줄 모르겠지만

지난 33년을 함께 한 클라리넷의 여전히 아름다움 소리에

괜히 비싼 돈을 쳐 들여서

굳이 세 클라리넷을 샀다는 후회감에 사로 잡힌다.

아무래도 오래 함께 한 보석 1호처럼 편해지려면

앞으로 보석 2호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나 보다...  우리 인간들처럼

 

그래도 두개의 클라리넷이 있기에 큰딸과 클라리넷 듀엣을 연습하면서

많이 많이 행복합니다.

 

 

기념으로 함께 클라리넷 명곡을 감상해 봅니다.

 

언제 들어도 맘의 평화와 기쁨을 안겨주는

모짤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major

1 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dJIfXN1nw6Q

2 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S6kQW17zBWg

3 악장 :   http://www.youtube.com/watch?v=JBW3_d5Z0MI

 

새로운 맘 가짐으로 다시 연습에 들어간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http://www.youtube.com/watch?v=eosvNU2eu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