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에 있는 캐빈으로 온지 6일째 캐빈에서 하이웨이 남쪽으로
한참 미국의 몬타나 주 방향으로 가다 보면 Highwood Meadows 와
Ptarmigan Cirque Trails가 나온다.
이 두곳은 이동네에 16년간 놀러 와도 아직도 한번도 가 보지 않아서
특별히 기대가 가는 코스다.
우선 커다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표시판에 주차장과 같은 방향에 있는 Highwood Meadows는 500m 정도의 아주 짧은 길이지만
45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이 산동네에서 많이 자라는 여러가지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는 코스이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오른쪽 코스는 Ptarmigan Cirque Trails(타르미건 길)은
거의 해발 3000m의 높이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코스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코스이다.
Highwood Meadows 길 방향으로 보이는 배경...
여기서부터 트레일이 시작...
이렇게 높은 고도에 이렇게 햇볕이 쨍쨍한 날이 드물어서 처음으로 우리가 올라 갈 산 꼭대기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트레일이 여기서부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트레일 주위로 서식하는 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땅을 밟지 않도록 나무로 엮어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까지는 편하게 걸어 왔지만 그 다음에 펼쳐진 길은 생각보다 많이 험했다.
처음 보는 색다른 꽃.... (이름을 빨리 찾아 봐야 하는데...)
이렇게 소나무 잎으로 깔려진 길로 올라도 가고..
아주 가파른 길로 엉거주춤 거의 앉은 자세로 내려가기도 하고..
길이 짧다고 얕잡아 보고 간단히 시작한 Highwood 초원을 드디어 마쳤다.
타르미건 등산 코스로 가려면 주차장에서 이렇게 고속도로를 건너 가야 한다.
우리가 건너 간 지점은 높은 산 사이로 난 고갯길로 높이가 2206 m라고 알려 준다.
이 지점에서 약 900 m 를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등산길이 정식으로 시작...
출발~~
나무 뿌리가 땅 위로 올라 와서 잘 보고 가지 않으면
걸려 넘어지지가 쉽다.
길이 점점 가파라지자 아이들의 불평이 많아지고...
올라 가기를 거부하는 막내는 자꾸 처지지만 그냥 무시하고..
등산 길에 이런 표지판이 있어서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도..
나도 여기서부터 숨이 찬다..
먼저 앞에 간 세사람이 안 보인지 한참 되었다.
왜 힘들게 산에 기어 올라가야 하는지 합당한 세가지 이유를
대라고 징징거리는 막내를 살살 달래가면서 올라 가는 나도 좀
쉬고 싶어진다.
둥산 길 옆에 야생화가 만발을 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반쯤 올라 왔다.
이쁘고 향기로운 야생화들이 점점 많아진다..
정상이 멀리 보인다..
저 밑에 주차장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여기서 부터 높은 고산지라서 나무나 풀이 자라지 않는다.
밑에서 바라 본 산의 정상이 눈 앞에...
먼저 올라간 나머지 식구들과 만나서 같이..
양 옆으로는 이쁜 꽃들이, 바로 앞에는 날카로운 바위 산이 위로는 파란 하늘과
푹신한 구름이. 조금 밑에서는 산양의 가족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줄잡아 약 20마리의 산양들이 포식을 하고 있다.
풀밭이 있는 길은 여기까지이다.... 잠시 주위의 대단한 장관에 압도 되어서 ....
산양이 있는 쪽에 있는 지름길로 혼자 의리없이 내려간다..
야생화가 융단처럼 지천에 널려 있다..
이제부터 내려 간다고 하니 이제서야 얼굴이 밝다..
이 아름다운 꽃들을 자세히 보이면 좋을텐데..... 아쉽다..
그냥 바라만 봐도 평화롭기 그지 없다.... 좀 머물고 싶은데 모두들 걸음을 재촉한다.
분위기가 180도 달라져서 정상은 이렇게 가파른 바위와 아직도 녹지 않은 빙하가 있다.
이런 장관이 기다리고 있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말 끝까지 잘 올라 오길 참 잘 했다...
여기가 정확히 트레일의 중간이자 정상에서 조심스레 시냇물을 건너 간다.
자갈길이 생각보다 위험해서 조심 조심히 내려가기 시작..
내려 가는 길이 올라 올때 보다 더 힘이 든다.
그래도 멋진 경치로 엄청 눈과, 귀, 코가 호강한다.
기온은 주차장 보다 10도가 낮지만 그래도 땀이 나서 잠시 여기서 목을 축이고...
정상을 뒤로 하고 아쉽게 내려 간다.
휴~~~~~
내려 오는 길 왼쪽엔 풀 한 포기 없는 완전 바위산..
웅장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까지 하다.
어디서 많이 본 포즈죠?
이 지점에 다다르자 불현듯히 The Sound of Music의 여주인공인
마리아가 영화 첫 장면을 시작하는 씬의 분위기와 너무도 흡사해서
나도 모르게 쥴리 앤드류스처럼 저렇게 팔을 벌리고...
The hills are alive, with the sound of music.....
전곡을 목청을 있는대로 높여서 불러 보았다.
빙하가 녹아서 내리는 차가운 물에 땀을 씻기도..
이렇게 녹은 물이 흘러 내려 가서
이 커다란 주립굥원 안에 있는 여러 호수와 강을 채워 준다.
이렇게 작게 시작한 시냇물이 어디까지 흘러 갈까??
수천 킬로미터를 흘러서 먼 바다까지 갈까나...
눈이 녹은 물로 폭포도 보이고..
드디어 저 밑에 주차장이 눈에 들어 온다.... 아직도 야생화가 보기좋게 널려 있다.
변화 무쌍한 로키산맥의 날씨로 번번히 끝까지 못 올라 간 이 멋진 두 trails 을
좋은 날씨와 건강한 몸 덕분에 온 가족이 무사히 잘 다녀 와서
캐빈에 돌아 와서 다른 날보다 더 푸짐하게 저녁을 잘 먹고
신나는 뮤지칼 공연까지 잘 보고
피곤한 두 다리를 쭉 펴고 달콤한 꿈나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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