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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정원에서

눈부신 8월 마지막 날 오후의 정원에서.....

by Helen of Troy 2009. 9. 1.

휴가철이 되면 자연히 집을 자주 비우게 된다.

따라서 집 안과 밖이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기 마련인지라

휴가 가는 자체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지만

돌아 와서는 밀린 일 치닥거리를 하다 보면 휴가를 다시 안 가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로키에서 거의 3주를 보내고 집에 돌아 오니

우선 집 앞뒤로 정원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살아 있는 식물들을 내팽겨 치고 돌봐 주지 못한 죄책감과 함께...

다행스럽게도 비도 알맞게 잘 내려준 덕분에

주인이 없는 사이에도 여전히 이쁜 모습으로 견디어 주어서

먼길에서 돌아 온 우리를 반겨 주었다.

 

 

 우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내 두 손바닥을 합한만큼 커다랗고 화려해서 눈까지 부시게 활짝 핀

 poppies(양귀비)가 눈에 들어 왔다.... 

 벌써 씨도 보인다...   내년에 다시 심을 욕심에 얼른 씨를 챙겼다.

 

 

 정열적인 붉은 양귀비에 질세라 은은한 땟깔의 양귀비도 이쁜 자태를 뽑내고 있다. 

 

 장미보다 더 화려하고 크지만 불행히도 향기는 없다..

 

 

 

         라일락의 이름이 Miss Kim's lilac이라서 내것인양 무조건 산 이 라일락은 제철인 5-6월이 지난

         8월말에 드디어 수줍게 선을 보인다.

 

 6월에 심은 향기가 색깔만큼 요염한 장미...

 

 뒤뜰에는 뭐니뭐니해도 직경 30cm가 넘는 hydrangea가 눈에 제일 먼저 뛴다.

 

                연한 핑크의 수국도...

 

              또 다른 모습의 수국...

 

 열무꽃이 떨어진 곳에 이렇게 촘촘히 안에 씨가 든 pods가 징그럽게 많이 달려 있다.

열무씨 풍년이라 열린 씨를 다 심으면 아마도 블방 친구들이 양껏

열무김치를 들고도 남을 양이다..

필요하신 분 없으세요?

 

 열무꽃이 너무도 잘 자란 나머지 옆에 있는 래스베리 나무가 질식사 할 것 같다..

 

 집 앞에도 몽실 몽실하게 수국이 한창이다.

 

 애호박도 무럭무럭..

 

 하나 따서 새로 담근 된장으로 만든 찌게에 넣으니 너무 맛이 좋다.

 

이 놈은 운이 없게도 너무 탐스러워서 가위로 잘리워서

집안의 꽃병으로 잠시 이사를 했다.

 

 

이놈들도 역시 꽃병으로 ...

 

 

4개월 내내 피는 기특한 marigold..

 

 꽃이 촘촘하게 많아서인지 요즘 벌들에게 젤로 인기가 좋다..

 

올해 열린 이탤리언 살라드에 넣으면 딱 좋은 habaneros 고추의 전부다.

화니 새댁, 그동네에서 이렇게 생긴 고추를 찾아 봐요.

꽈리 고추 비슷해서 고추김치 담거나 피클을 해 먹으면 그만이거든요.

 

애리애리하던 호박이 토론토 나들이를 다녀와서 보니

내 팔뚝 두배만큼 우람하게 자라 버렸다.

인증샷 일호 입니다.길이가 30cm..

얼마나 큰지 새우젓 넣고 호박나물을 무쳤더니

냄비 한 가득하네요.

문제는 이렇게 큰 호박이 지금 밭에 7-8개가 더 있다.

 

 

저녁을 먹은 후에 몇집 건너 사는 친구가  로키 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에서 오늘 금방 잡은

송어(trout) 두마리를 두고 갔다.

한마리는 잘은 못해도 회를 떠서 매콤한 고추장에 찍어 먹고

한 놈은 얼렸다가 날이 좀 선선해 지면 매운탕이나 끓여 먹어야겠다.

송어회 좋아하시면 소주병 옆에 끼고 젓가락 들고 놀러 오세요....

 

인증 샷 2호.... 보셨죠?  길이가 자그만치 43cm...

야호~~~  돼지꿈(아니 송어꿈)도 안 꾸었는데 왠 횡재....

참고로 여기서는 길이가 40cm 이하이면 호수에 도로 놓아 주어야 한다.

 

 

의리의 헬렌이 그냥 넙쭉 받기엔 가만 있을 수 없어서.... 

밭에 나가서 파와. 

부추와.. 

깻잎과...

고추를 그득 따서 송송 썰어서 부추전을 노릇노릇하게 지져서

송어 낚시 친구 부부와 막내 녀석을 불러서

시원한 맥주로 함께

집앞에 시원하게 흐르는 폭포 소리를 들으면서

여름밤 늦게까지 함께 하면서

아쉽게 8월을 보냈다.

 

지금도 조금 알딸딸....

 

 

 

 

music: mae velha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