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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벌써 첫 눈이 내렸다!

by Helen of Troy 2009. 10. 10.

불과 며칠 전에 34도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50년만에 최고의 기온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변덕이 죽 끓듯 이번에는 어제 벌써 올해 첫 눈이 왔다고 호들갑을 떤다.

이렇게도 자연의 힘(횡포)앞에서는 우리 인간들은 그저 그 고비를 무사히 잘 넘어가기에 급급하다.

 

그래도 처음이란 묘한 단어 때문에 너무도 성급하게 들이닥친 추위를

맞딱뜨리기엔  준비가 안되어도, 왠지 설레임으로 다가 온다.

첫사랑, 첫키스, 첫월급, first car, first dance, 처음의 실패, first baby..........

생각만 해도 가슴이 더워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여러가지 첫경험들이 있기에

우리네 구비구미 굴곡많은 인생길을 넘어가는데 윤활유 역할도 하고

쉬어 갈 벤치가 되어 주나 보다.

 

이곳의 위도가 높다 보니까

아침 저녁으로 빨리 어두워지고

어제 내린 눈으로 길고 추운 에드몬튼의 동장군의 대단한위상이

짧아서 더 눈물나게 아름답고 멋진 가을을 저 남쪽으로 간단히 밀어 내 버렸다.

 

 

베란다에는 아직도 식탁과 화분, 호박말린 것, 쑥갓씨, 열무씨를 말리고 있었는데

다 눈에 덮여 버렸다..

 

그래도 집안에서 벽난로에서 타는 소리와 신나는 라틴 음악을 들으면서

을씨년스런 바깥을 느긋이 바라 보는 맛도 괜찮지만...  

 

마당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눈이 쌓여서 미끄럽고..

 

정원에서 화려하게 뽐내던 꽃들이 눈세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피어 있기도...

 

앞마당에서 여름 내내 졸졸 즐겁게 내려 가던 폭포도 추위에 꼬리를 내리고...

 

갑가기 추워진 날씨와 예정에 없던 큰일로 마무리를 못한 깻잎과 열무가 추위에 꺼멓게 맥을 못 춘다..

 

그래도 빨간 장미는 여전히 고고하게 푸른잎과 붉은 꽃송이를 하얀 눈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아직 한창인 레스베리도 다 따 먹지 못했는데 얼어도 먹을 수 있어서 다행...

 

오후에는 영상2도를 육박하면서 집 뒤 호수가의 산책 길은 조금씩 녹고 있다

 

눈바람이 부는 밖의 날씨와 상관없이 집안의 자스민은

여전히 수많은 하얗고 연 보라의 꽃에서 배어 나오는은은한 향기를

온 집을 그득히 채워서 코를 즐겁게 해 준다.

 

 

 서울에 가기 전에 미리 거두어 들인 열무 씨가 들은 pods..

 

겉으로 초라해도 이렇게 빽빽하게 잘 여문 씨가 들어 있기도 하지만..

 

 겉으로 될 성 싶은 pod안에서 이렇게 덜 여문 씨도 그득하기도..

 

 일일이 손으로 까 놓은 씨를 잘 저장 해 두었다가 다시 내년 봄 4월에 심을 수 있다.

 

 

 

 

거의 10일에 걸쳐서

짬이 날 때마다 조금씩 거두어 들인

열무씨를 손으로 까서 모아 두었다.

수많은 열무씨를 까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다.

결실, 수확, 여문 씨, 반성, 회개, 죽음, 부활, 새생명,....

 

우리의 삶은 정직하고 공평하게

더도 덜도 말고 뿌린대로 거두어 드리고.

 

같은 조건이 주어진 같은 열무 한 포기에서도

어떤 씨는 겉은 멀쩡하고 번드르르 해 보여도

안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덜 떨어지고 덜 여문 씨만 그득하듯이

내 삶도 그런한지 반추를 해 보면서

겉은 비록 초라해도 속이 여문 씨로 꽉 찬 사람이 되길 다짐도 하게 되고,

 

비록 자연의 정해진 순리대로

육신은 죽고, 그리고 썩어서 사라진다 해도

살아 생전에 많은 노고로

수많은 새생명을 남길 수 있다면

그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뿐더러

슬프지만도 않을 것 같다.

 

며칠 전에 가신 시어머님께서도

여러 자식을 남기고 가셨기에

부활을 믿는 우리에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에

위로와 평화를 얻는가 봅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때가 따로 있다는  성경 귀절에서...

  

 

 

Words-adapted from The Bible,

book of Ecclesiastes
Music-Pete Seeger

To Everything (Turn, Turn, Turn)
There is a season (Turn, Turn, Turn)
And a time to every purpose, under Heaven

A time to be born, a time to die
A time to plant, a time to reap
A time to kill, a time to heal
A time to laugh, a time to weep

To Everything (Turn, Turn, Turn)
There is a season (Turn, Turn, Turn)
And a time to every purpose, under Heaven

A time to build up,a time to break down
A time to dance, a time to mourn
A time to cast away stones, a time to gather stones together

To Everything (Turn, Turn, Turn)
There is a season (Turn, Turn, Turn)
And a time to every purpose, under Heaven

A time of love, a time of hate
A time of war, a time of peace
A time you may embrace, a time to refrain from embracing

To Everything (Turn, Turn, Turn)
There is a season (Turn, Turn, Turn)
And a time to every purpose, under Heaven

A time to gain, a time to lose
A time to rend, a time to sew
A time for love, a time for hate
A time for peace, I swear it's not too late

 

 

 

 

 

 

 

music" Turn! Turn! Turn!(To everything there is a season)

sung by peter seeger

from helne'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