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크리스마스 모임으로 며칠간 블로그에 들어 오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짬이 나서 들어와서 그동안 일부러 이 방을 찾아 오셔서 크리스마스 인사를 남기고 가신 많은 분들의 글에 대한 답글을 한참동안 걸려서 달다가 맨 마지막에 oldcow님께서 우수 블로그에 선정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듣고 처음에는 그냥 늘 하시던대로 분에 넘치는 칭찬을 해 주시는 걸로 알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다음 블로그 표지 화면에 들어 가보니 같은 내용의 공지사항이 올라 와 있기도 하고 자세히 보니 메일도 한통이 와 있어서 열어보니 아래에 보이는 이런 편지가 들어 있네요.... 참말로 내게 이런 영광이 주어진다는 자체가 가당치도 않은데....
일년 반 전에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 할 때만 하더라도 다른 블로거와는 많이 다르게 39년 전에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을 온 후에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매스콤이 발달되지 않았던 긴 세월을 외국에서 살아서 한국의 실정도 잘 모르고, 더더구나 한글을 쓸 기회도 이유도 없어서 한국의 최종학벌이 국졸인 나의 서투르기 짝이 없는 한글로 블로깅을 한다는 자체가 크나 큰 무모한 모험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역시 해 볼만한 모험이었습니다.
이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고 보니 그동안 바쁜 일상에서도 어설픈 한글로, 어색하고 생소한 이곳의 분위기를 조금씩 배워 가면서 나름대로 이 방을 알차게 꾸미려고 들인 시간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덤으로 내가 국민학교 때보다 그동안 많이 바뀌어진 맞춤법과 문법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서 한글 공부도 하고 블로그들이 올려 주신 좋은 글을 바탕으로 아직도 모자라지만 나의 한글실력이 향상되어 가고 있어서 근사한 보너스를 받은 기분도 듭니다.
그리고 비록 별 생각도 목적의식도 없이 덜컥 시작한 블로그이지만 그동안 서로 스쳐간 많은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 준 이 공간이 조금씩 애착이 가기 시작해서 그저 어설프게 대충 쌓아 올린 모양새만 겨우 내는 허술한 방으로 시작은 했지만 조금씩 튼튼하게 보수도 하고, 분위기있는 장식품도 걸어 놓고, 가끔씩 리모델링도 하면서 우리 삶이 시간과 함께 변하듯이 계속 진화하는 방이 되기를 감히 꿈꾸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방을 늘 방문해서 좋은 댓글과 답글로 함께 이 방을 알차고 실속있게 꾸며 주시고 때로는 한글 선생님도 되어 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 여정의 선생님내지는 동반자가 되어 주신 모든 블로거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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