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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헬렌표 찹쌀 시루떡이 나오기까지...

by Helen of Troy 2010. 6. 1.

 

 

 

 

나는 어려서부터 떡을 유난히 좋아해서 밥보다 떡이 주식이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팥이 들어 간 떡을 무척 좋아한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토론토, 뉴욕, 뉴저지와 필라델피아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한인들을 수퍼마켓도 많고, 따라서 떡집도 많이 있어서

입맛대로 골라 가면서 쉽게 사다 먹을 수 있어서 항상 집에 사 두고 요긴하게 먹곤 했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에드몬튼 시에는 전에 살던 도시보다 한인들이 훨씬 적은 탓에

불행히도 떡집이 없어서 먹고 싶은 떡을 먹을 수가 없어져서 여간 실망이 아니었다.

처음 1-2년간은 떡이 먹고 싶어도 꾹 참고 지내던 중에

어느 날, 가깝게 지내던 성당 교우님 댁에 식사 초대를 받고 갔는데

간식으로 세가지 색깔도 이쁘고 앙증맞게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 찹쌀모찌가 커피와 함께 나와서

지금 생각해도 게걸스러울 정도로 접시의 반 이상을 혼자서 숨도 제대로 쉬지않고 먹어 댄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런 내 모습을 웃으면서 바라 보시던 집 마나님이 자매님, 떡을 좋아하나 봐요? 라고 하시면서

어렵지 않으니 레시피를 알려 주셔서 그 다음날로 재료를 사서 모찌부터 당장 시도를 해 보았다.

여태까지 집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본 떡 종류는 아이들의 생일 때마다 만들어 주던 수수경단이 고작이었는데,

생각보다 모찌 만들기가 녹녹치 않아서 맛도 모양도 그럴듯한 모찌가 나오기까지는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가능했지만 먹고 싶었던 요리를 만들기에 올-인을 한 탓인지

힘들다기 보다는 즐겁기까지 했다.

 

찹쌀모찌로 시작한 나의 떡 만들기는 나의 떡에 대한 욕심과, 끊임없는 호기심이 가세해서

그 후오 여러가지 종류의 떡을 시도해서 이제는 10가지 정도의 떡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먹고 싶을 때마다 떡집 신세를 안 지고도 집에서 간편히 만들어 먹게 되었다.

물론 혼자서 떡이랍시고 만든 떡이니 전문가가 보면 배꼽잡고 웃을 노릇인

나의 국적불명의 요상하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떡이지만

여전히 나를 포함해서 여러사람의 입맛을 즐겁게 해 준다.

 

모찌에서 진화를 계속 거듭하고 있는 떡들 중에 하나가 롤케이크식으로 만든 찹쌀 시루떡인데

며칠 전에 블로그 개설 2주년을 맞아서 (순전히 떡이 먹고 싶은 핑게에 불과하지만..)

만들어서 포스팅했는데 혹시 나처럼 떡이 귀한 곳에 사시면 한번 집에서 시도 해 보세요.

 

이렇게 궁하면 통한다는 진리가 여지없이 맞아 떨어지나 보다.

 

 

 

우선 팥을 밤 사이에 불려 놓았다가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푹 삶은 후에...

 

 

잘 저어 가면서 고슬고슬하게 된 팥에

 소금과 설탕을 입맛에 맞게 넣고 앙꼬를 만들어 둔다.

 

북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떡의 주재료인 찹쌀가루들..

왼쪽은 타일랜드 산으로 영어로 glutinuous rice flour 이며

오른쪽에는 일본산으로 모찌꼬인데,

레시피를 가르쳐 준 분은 꼭 일제로 쓰라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별차이를 몰라서 값이 일제의 1/3 인 타이산을 쓰고 있다.

 

찹쌀가루 2컵에 소금 조금과 설탕 2 Tbs를 넣은 재료에 1 1/2 컵의 끓는 물과 함께..

이렇게 익반죽을 한다.

 

반죽에 랩을 씌워서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 고온에서 6분간 돌린 후에..

 

오븐에서 꺼내서 찬물을 적신 수저로 떡을 치댄다.

다시 랩으로 씌워서 오븐에 넣고 3분을 더 익힌다.

 

알루미늄 포일을 밑에 깔고, 그 위에 팥 앙꼬를 넓게 펴 준 후에.. (떡이 포일에 붙지 않게)

 

찬물을 뭍힌 손으로 떡반죽을 앙꼬 위에 놓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떡반죽을 얇게 펴 준 다음에 앙꼬를 그 위에 다시 얹여 준다.

 

김밥을 말듯이 떡을 조심스럽게 말아 준다.

참고로 김밥처럼 양쪽 끝과 가장자리를 잘 여미게 마무리를 하면 깔끔해서 보기가 좋다.

 

말아 준 후에 역시 김밥처럼 1 cm 두께로 썬다.

 

예쁜 그릇에 담아서 디저트로 내 놓으면 손으로도 집어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찹쌀 팥 시루떡 (헬렌표)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포일로 싸서 냉동고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 할 때에 microwave 오븐에 데워 먹어도 되고,

김밥처럼 싸서 여행 중에 운전하면서 먹어도 좋은 간식거리가 됩니다.

Enjoy ~~

 

 

 

 

music: Jeg Ser Deg Sote Lam

from helen's cd treausre ch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