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창가에 활짝 핀 베고니아..
Turning by W. S. Merwin
Going too fast for myself I missed more than I think I can remember
almost everything it seems sometimes and yet there are chances that come back
that I did not notice when they stood where I could have reached out and touched them
this morning the black shepherd dog still young looking up and saying
Are you ready this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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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일제히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고
6월이 되면 한 학년을 마무리를 하고, 모두들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6월이 되면 학교에서는 으례히 치루는 학기말 시험들,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무대에서 일년간 닦은 실력을 뽐내는 리사이틀과
그리고 캐나다에서 공인 해 주는 Royal Conservatory of Music 등급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2년에 한번씩 간간히 피는 호야가 10일 전에 드디어 꽃을 피울 태세를 갖추기 시작...
지난 주에 꽃망울이 맺히고,
이틀 후에 꽃망울이 터질 듯 하더니...
중요한 시험들을 치루어야 하는 학생들은 물론
그 학생들에게 피아노, 음악이론, 클라리넷을 지도하는 음악선생님이자
공대를 졸업하고 전직 엔지니어로 출신이기에 수학과 물리, 화학을 가르치는 과학선생님인 내게도 역시
중요한 시기이기에 몸과 마음이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필요이상 언성이 높아지고 짜증을 내기도 하면서 가족들에게 화살이 돌아가기도 합니다.
드디어 오늘 아침에 활짝 피어서 우리를 맞이한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별처럼 반짝거린다.
내일 열리는 마지막 리사이틀을 잘 치루게 준비해 왔고,
다음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중고등학교 학기말 시험들을 대비해서 가르치는 학생들과 힘들게 씨름을 하면서
과거 몇달을 빡빡하게 지낸 시간들이 헛되지 않고 학생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와
값비싼 경험을 안겨다 주기만을 바래 봅니다.
뒤태도 아름답다...
이 작은 꽃에서 어쩌면 이렇게 진하면서도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지..
오늘 아침 오랜만에 느긋하게 남편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진한 커피를 세잔까지 마시면서
그동안 정기구독 해 보는 시사, 경제 잡지들, 전문 과학 서적들이 바빠서 읽지 않은 채로 수북히 쌓여 있는 것들 중에서
제일 부담없이 다양한 주제로 비교적 짧은 글이 담긴 거의 한달 전에 배달 된 5월 16일자 The New Yorker를 읽다가
위에 짧은 시를 만나서 한줄씩 천천히 읽으면서 위의 시에서 나오는 까만 강아지가 내게 같은 질문을 던져 주어서
한대 엊어 맞은 듯하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단물이 촉촉하게 흐르는 별사탕같이 아기자기한 꽃망울들... 하나 따서 입에 물고 싶어진다.
다른 줄기에서 곧 피울 태세를 갗춘 꽃봉오리들...
매일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그만그만한 일상 중에도
창가에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 감사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내게 손을 내밀어 주는지,
누군가가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지,
누군가가 내게 미소로 맞아 주는지,
누군가가 나의 따뜻한 미소와 눈길을 기다리는지,
누군가가 나를 아끼는 맘에서 따끔하게 충고를 아끼지 않는지
내 안에서 나도 좀 챙겨달라는 애원을 하지나 않는지
스스로 감지하고 깨닫을 수 있는
맘의 눈과 지혜 그리고 여유룰 잃지않는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music: norcurne op 15. no. 1 f major
played by m. pollini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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