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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여름영시감상60]Summer's Elegy by Howard Nemerov (네메로브작의 여름 엘레지)

by Helen of Troy 2014. 8. 22.

 


뒷마당에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 해바라기

 


  찬란하고 대단하던 여름이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집 정원과 텃밭에서 눈으로 코로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미국 시인 하워즈 네메로브씨의

Summer's Elegy 를 감상하면서

계절의 여왕 여름과 작별인사를 나누어 봅니다.


 

Summer's Elegy

by Howard Nemerov (1920–1991)

 

Day after day, day after still day,
The summer has begun to pass away.
Starlings at twilight fly clustered and call,
And branches bend, and leaves begin to fall.
The meadow and the orchard grass are mown,
And the meadowlark's house is cut down.

The little lantern bugs have doused their fires,
The swallows sit in rows along the wires.
Berry and grape appear among the flowers
Tangled against the wall in secret bowers,
And cricket now begins to hum the hours
Remaining to the passion's slow procession
Down from the high place and the golden session
Wherein the sun was sacrificed for us.
A failing light, no longer numinous,
Now frames the long and solemn afternoons
Where butterflies regret their closed cocoons.
We reach the place unripe, and made to know
As with a sudden knowledge that we go
Away forever, all hope of return
Cut off, hearing the crackle of the burn-
ing blade behind us, and the terminal sound
Of apples dropping on the dry ground.



 

 

 

Howard Nemerov

 

미국의 존경받는 시인 하워드 네메로브는 1920년애 뉴욕의 부유하고 명망높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큰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화가였으며 

예술계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공헌을 한 사람이었다.

네메로브는 1937년에 유명한 Society for Ethical Culture's Fieldstone School 을 졸업한 뒤에

하바드 대학에 진학해서 1941년에 문과 학사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세계 2차대전에 캐나다 공군에,

1944년부터 1945년까지는  미국 공군 소속으로전투기 파일럿트로 참전했다.

종전 후에는 뉴욕으로 돌아와서 1947년에는 

그의 첫 시집 The Image of the Law (법의 이미지)을 출판했으며,

전쟁 참전 중의 경험을 토대로 Guide to the Ruins (폐허로 가는 안내서 1950)

37년 후인 1987년에 War Stories  (전쟁이야기)를 발표했다. 

 

그의 초기작품들은 그가 2차 대전에 참전해서  겪은 경험들이 많이 반영되었는데,

그가 1988년 미국 원로시인 (US Poet Laureate)으로 추대되었을 때에 한 인터뷰에서

"내가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앨라엇(T. S. Eliot) 와 

예이츠(William Bulter Yeats )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암울하고 비관적인 내용의 글을 썼고,

인류사회의 종말이 곧 올 것을 자주 예견했으나, 내 짧은 생애 도중에 

벌써 다수의 문명사회의 붕괴를 목격하다 보니

나는 그 주제에서 흥미를 점차 잃어갔다." 라고 말을 한것으로 보아서 

그의 초기작품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1987년에 발표한   그의 전쟁 이야기: 먼 과거와 현재에 관한 시들

('His War Stories: Poems About Long Ago and Now')

작품에서 그가 전쟁중에 개인적으로 직접 겪은 경험과 생각을 초기때보다 

더 순화되고 정제된 글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칼 샤피로를 비롯해서 많은 평론가들의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네메로브씨는 다수의 굵직한 문학상을 생전에 수상했는데 그 예로:

 

fellowships from The Academy of American Poets (미국 시인 아카데미의 펠로우)

The Guggenheim Foundation(구겐하임 재단의 펠로우)

a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grant (미국 예술장려 기금 수상자)

the National Medal of the Arts (미국 예술가 메달)

 

아울러 1977년에 The Collected Poems of Howard Nemerov (하워드 네메로브의 시 모음)

작품으로 퓰리처 상과 the Bollingen Prize (1981) 을 수상했고,

1963년과 1964년 두해에 걸쳐서 의회 도서관(Library of Congress)에서 시부분의 고문으로

1976년부터 미국 시인 아카데미의 학장을 역임했으며 

그리고 1988년에서 1990년 사이에는 미국 시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스런

미국 원로시인(Poet Laureate of the United States)으로 추대되었다.

 

네메로브씨가 세상을 떠난지 10년 후에 시집이 출판되었는데, 뉴욕타임즈는 그를

"a master at renovating antique forms by filling them with modern diction…

[he] pulled off the hardest trick of all: he made blank verse…

feel like a product of the tongue, not the chisel."

현대의 최고의 시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메로브씨는 작품을 쓰면서 브랜데이스 대학, 와싱턴 대학, 베닝턴 컬리지, 해밀턴 컬리지등

다수의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를 했다.

생전에 주옥같은 많은 시와 소설 작품을 남긴 그는 1991년에 미주리에서 식도암으로 타계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쉽게 느껴지는 곳은 역시 정원과 텃밭이다.

화려하던 여름 꽃들은 시들시들 그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대신에

제 때를 만난 가을꽃은 한물 간 꽃들에게 보란듯이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텃밭의 Beets 는 날로 튼실해지고...



 

누가 뭐래도 내눈엔 그저 예쁘기만 한 호박꽃도 만개하고...


 

 

 



 

가끔 하트 모양의 꽃을 피우기에 오다가다 유심히 쳐다 보게되는 꽃이다.


 

 

라일락의 은은한 향기고 풍기고...



 

여름엔 수십개의 노란꽃으로 정원을 압도하던 릴리는 이제 달랑 마지막 한송이만 남았다.



 

왠지 애잔한 마지막 보라빛 릴리...



 

서서히 져가는 이웃 친구들 대신에 화사하게 펴 주는 꽃나무도...



 

 

 

 

 


  다른 수국은 졌는데 이 늦여름 수국은 탐스럽게 달렸다.



 

7월말부터  9가지 종류의 장미들이 사이좋게 번갈아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영어 elegy 단어의 뜻을 사전에 찾아 보면

a poem or song of serious reflection, 

typically a lament for the dead.

이런 설명이 나온다.

즉,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리며 추억을 되살려 보거나

비애에 찬 하소연과 담긴 시나 노래입니다.

 

비록 여름이 곧 우리 곁을 떠나서 서운하고 아쉬워서

애잔한 맘으로 이별의 노래나 엘레지라도 부르고 싶다가도

또 다시 우리 에게 찾아 올 것을 잘 알기에

서운함 대신에 우리 모두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