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사스 지방의 리보빌에서...
13일간의 터키여행을 마치고, 지난 월요일 저녁에 독일 서부에 있는 Saarland의 수도
사르부류켄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양부모님이 사시는 이 도시는 2013년에 이어서 2년만에 방문입니다.
시끄럽고, 번잡하고, 무덥고, 정신없던 이스탄불을 뒤로 하고
고향같은 독일의 전형적인 작은 시골마을인 조용하고 정갈한 St. Ingbert 에 오니
한달에 가까운 긴 여정으로 쌓인 여독이 절로 풀리는 듯 합니다.
독일에서 하루를 푹 잘 쉬고 먹고 마신 다음에 오늘
독일의 사르란드와 바로 인접해 있는 프랑스 알사스 지방으로 세번째 포도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차를 몰고 독일의 사르브류켄을 지나서...
저 앞에 독일과 프랑스 국경이 보인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어서 무심코 지나치기 일수다.
국경을 넘어서 알사스 지방으로...
풍광으로는 독일인지 프랑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거의 없다.
알사스 지방의 수도인 스트라스부르크 근처에서...
알사스 (Alsace)
알사스는 프랑스의 동북쪽에 위치해 있는 지방으로 라인강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독일과 남동쪽으로는 스위스와 경계해 있는 지역으로
상류린(Haut-Rhin )과 하류린(Bas-Rhin )으로 나뉘어졌다.
알사스가 놓여있는 위치 덕분에 알사스에서 북동쪽에 있는 로레인 지역은
수세기에 걸쳐서 국경분쟁이 잦은 지역이기도 하다.
알사스는 기원전 1세기에 줄리어스 시저에 의해서 처음으로 점령되었고
그후 6세기간 로마제국의 프리마 게르마니아 지방에 속했다.
알사스의 지형은 보쥬 산맥(Vosges range)이 길게 들어서 있는데
이 산맥의 사이에 있는 많은계곡으로 라인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다수의 지류가 있다.
아울러 많은 호수와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가 생성해서,
다수의 동물들도 서식해서 사냥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유럽 각국에서 몰려 들며,
임업과 광산업, 석탄, 철강과 소금이 주요 자원으로 들 수 있다.
알사스의 가장 특이한 점을 꼽자면,
오랜 시간동안 프랑스와 독일 두 나라의 영향을 받아서
독특한 문화와 풍습, 그리고 언어(알사시언 사투리)이다.
가장 대표적인 특산품목들을 들자면
디저트 와인, 테이블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와인은
과일향과 맛이 진한 무스캇(Muscat)과 리슬링(Reislings) 와인,
피노 그리,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부르츠트라미나(Gewurtztraminer)을 꼽을 수 있다.
알사스 지방의 포도주 길과 마을들
포도주 길 곳곳에 이런 팻말이 붙었고
포도주 인기만큼 사이클리스트들이 매우 선호하는 길이다.
포도주 길-Route des Vins d'Alsace
알사스의 포도주 산업은 '포도주 길'(Route du Vin, Wine road)를 중심으로 발달해 왔는데
이 길은 스트라스부르크 근교에 있는 말렌하임에서 시작해서 물하스에 인점한 탄(Thann)까지
약 120 km에 달하며 보쥬 산맥의 골짜기 사이로 형성되었다.
이 길은 수세기동안 가족을 중심으로 자손 대대로 포도주를 만드는 와이너리는 물론
다수의 중세기 성들를 비롯해서 각 마을마다 경쟁이라도 하듯이
화사한 꽃과 장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길 양쪽의 언덕에 끝도 펼쳐치는 포도밭의 풍경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울러 셀 수 없이 많은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다양한 알사시언 와인을 맛을 보는 것도 큰 낙이다.
알사스 지방의 위치가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과 근접해 있어서
이 4나라의 식성이 적당히 가미된 독특한 음식문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유명한 음식을 예를 들면,
뮨스터 케이크(Tourte de la Valle'e de Meunster)
양파/베이커/치즈 타르트(Tarte Flambe'e/Flammekuedie)
유명한 로얄 사워크라우트를 곁들여서 리슬링 소스를 얹은 각종 생선요리, 닭고기, 꿩요리,
멧돼지 요리등이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뮨스터 치즈는 맛이 순하고 부드러운 치즈로
알사스 지방이 자랑하는 치즈제품이다
.
약 독일 집을 떠난지 약 세시간 후에 첫 행선지인 리보빌(Ribeauville)에 도착해서
리보빌 마을 중심에서 가까운 한 숙소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꾸려한 짐을 풀었다.
2층에 있는 방에 붙은 발코니에 나가 보니 호텔 바로 아래에도 포도밭이 있고...
길 건너편엔 눈에 익은 오래된 고성이 반겨준다.
이 고성을 찾아서 2년 전에 가파른 산길을 걸어 올라간 사진은 추후에 소개합니다.
호텔 건너편에 완만한 언덕에 포도나무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36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잘 여물어 가고 있다.
이 동네가 양어머니 마리로즈님의 친정고향이라서 자주 왔었는데
5년 전에 양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전처럼 자주 오시지 못하시다가
오랜만에 함께 오니 좋아하신다.
점심을 먹으러 호텔을 나서서...
리보빌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와인로드에서도 비교적 큰 도시로 방문객의 발길이 제일 잦은 리보빌 거리
한 와이너리 앞에 오래된 포도주 통들이...
가족을 중심으로 비교적 소규모의 다양한 와이너리가 이 조그마한 마을에
40여개가 넘는다.
와이너리 입구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서
휴가나 휴식시간을 철저히 고수하는 프랑스인들 덕분에
대부분의 식당들이 점심을 넘기고 갖는 휴식시간이라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아서 잠시 헤맨 후에....
드디어 마땅한 식당을 찾아서 우선 이 지방이 자랑하는
차가운 트라미나를 시켜서 목을 축였다.
내가 주문한 키쉬 로레인과 살라드
남편과 양부님이 주문한 알사스 지방의 고유 음식인 플람베
피자와 비슷한데 빵이 아주 얇고, 뮨스터 치즈, 양파, 버섯, 베이컨이 주 재료로 사용된다.
식당 바로 앞의 가게에서 한 곰녀석이 연상 비누방울을 날린다.
식당이가 카페에서 음식 식사는 제공하지 않지만
이미 낮기온이 36를 넘어서서 아이스크림과 맥주와 트라미나를 마시는 손님들로 붐빈다.
올해 88세되신 양부님은 긴 자동차 여행으로 피곤하셨던지
호텔로 가셔서 잠시 낮잠을 주무시겠다고 해서 다시 숙소로...
리보빌의 와이너리...
200년이 넘은 집이라는데 아직도 멋지고 정갈하다.
지난 34년간 친딸처럼 보살펴 주시는 양아버지를 뵙기 위해서
유럽에 올때마다 꼭 찾아뵙곤 했는데
만 78세까지 남미 콜롬비아에서 큰 공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하실 때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10년이 지난 요즘은 많이 연로하셔서 맘이 짠하기만 하다.
리보빌 마을의 포도밭 모습...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와이너리
아까 어렵사리 찾은 식당에서 마신 트라미나 와인 브랜드이다.
길 가에 이런 오래된 wine-presser 가 자주 보인다.
높은 지붕 위엔 영낙없이 Stork 와 둥지가 있다.
좁은 거리를 벗어나서 넓어진 광장에서...
꽃들과 늘 일상에서 가깝게 지내는 그네들답게 이 작은 마을에 어무나 아름다운 꽃집이 자주 보인다.
평소에 정원일을 좋아해서 이쁜 디자인의 꽃바구니들과 여러 소품들을 구경하느라 오래 머물렀다.
왼편 골목에도 두개의 아담한 와이너리가 보인다.
오른편 지붕에도 커다란 Stork의 둥지와 새 두마리가 보인다.
성 잔다르크의 집이라고 해서 들어가 보니 미술을 주로 가르치는 학교이다.
오래된 사립학교 정문
화사한 핑크빛의 특산품가게
가게 윈도우에 진열된 특색있는 알사시엔 포도주 잔들...
주고 초록색 잔들이 보편적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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