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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그리스

[그리스 여행34]오래된 플라카와 아나피오티카 동네의 거리에서(Plaka & Anafiotika of Athens)

by Helen of Troy 2016. 6. 4.



아테네 시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하드리언 대문을 지나서 다시 아크로폴리스쪽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서...


국회 의사당과 그리고 연결된 아름다운 정원등은

당시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국민투표 바로 직전이라서 곳곳에서 자주 데모시위가 발생해서

많은 공공기관과 장소들이 굳게 문이 닫혀서 아쉽게 계획한대로 다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혼란시기라서 방문 중 불안했는데, 다행히 큰 동요나 불상사가 발새하지 않아서

예정대로 16일간의 그리스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오래되고 낡은 집도 왠지 유서깊은 유적지같은 분위기가 물씬...




같은 골목길 안에 2000년되는 로마시대의 지어진 아이오니언식의 기둥도 지나고...




리시크라테스 신전의 잔재들이 동네 한 구석에 여전히 버티고 있다.




주로 소규모의 Bed and Breakfast 와 호텔이 들어 선 오래된 골목 길엔

방문객이 많은 플라카 지역에 이상하리만큼 인적이 없이 조용하고

대신 화사한 화분이 여행에 지친 방문객을 맞아주고 있다.




바로 옆에는 보수공사중인 오래된 아이카테리니(AG Aikaterini)  정교회 성당이 보이고...




성 카타리나 정교회의 자그마한 정원




이미 보수가 끝난 부분은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






이 카타리나 성당이 비잔틴 시기(동로마제국) 중 11세기에 지어졌다고 영어로 알려준다.




성당 바로 옆에는 방문객들이 즐겨 찾은 기념품 가게들과

식당이 들어 서 있다.  왼편에 보이는 은제품 기념가게에서 두딸을 위해서 작은 선물을 샀다.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라서 노천 식당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북적거린다.





우리도 이왕이면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전망좋은 곳에서 하고 싶어서

아크로폴리스가 있는 언덕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사중이라서 설치된 보호벽의 벽화가 눈을 끈다.




성 니콜라서 라그카바 정교회 성당 (The Holy Church of St. Nicholas Ragkava)




어디에 있는 무슨 성당인지 열심히 지도를 보는 남편...




세월의 흔적이 배인 소박한 성당 대문...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뜰로 이어지는 대문 옆에 아름답게 자카란다가 피어 있다.


교회 벽에 붙은 안내서에 의하면

비잔틴 시기에 지어진 성 니콜라스 라그카바 성당은 아크로폴리스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플라카 동네에서 가장 유서깊고 아름다운 교회로 꼽힌다.


성당 이름에 나오는 'Ragkava" 라는 이름은 비잔틱 제국 당시

아테네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서 명문가의 이름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비잔틴(동로마)제국의 황제를 지낸

마이클 라그카베(811-813)를 들 수 있다.


이 교회는 라그카베 황제의 손자이자 후에 성인으로 추대되었던

 폴 세라피토미노스에 의해서 1040-1050 년 사이에 지어졌다.


완공이 된 11세기 후에도 지속적인 보수공사와 증축공사로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아테네에서 비잔틴 시대의 유적으로 잘 알려지게 되었고,

중세의 아테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교회였다고 한다.

처음엔 개인적인 채플로 쓰여지다가, 본당으로 바껴져서

현재까지도 아테네의 시민들이 미사를 드리는 성당으로 남아 있다.




교회 벽에 붙은 성 니콜라스 그림...




성 니콜라스 성당 종탑




플라카 동네의 오래된 대문...

(고대 아테네에서 즐겨 사용하던 문양과 그리스 알파벳이 새겨져 있다.)



지은지 800년이 되었다는 오래된 기와집...




여기서부터 아크로폴리스 언덕가는 길 상에 있는 식당들이 나온다.




식당마다 개성있게 인테리어와 메뉴로 손님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작 식당 내부보다 바깥쪽을 선호하는지, 언덕으로 올라가는 좁을 길에

테이블이 빽빽하게 세트가 되어있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으로 통하는 이 좁은 골목은 '레스토랑 계단'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가족이 오랫동안 운영하는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떤 레스토랑을 들어갈까 밖에 세워 둔 메뉴판을 들여다 보면

아주 잘 생긴 그리스 멋쟁이 청년이 바로 옆에 달라 붙어서

왜 자기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할지 듣기 좋은 그리스 엑센트가 섞인 영어로 설득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스를 비롯해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칼에서는

저녁시간이 비교적 늦은 8시를 넘기서 시작해서 9시나 되서야 활기를 띄어서

아직도 자리가 대충 비어 있다.



일단 언덕 꼭대기까지 한번 쭉 훌터보고 결정을 하려고 계속 올라가다가...




아무렇게나 놓여진 소박한 화분들이

역사와 문화가 있는 아테네에서는 왠지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소품같이 멋이 있어 보인다.




화초를 키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나는

일년 내내 온화한 아테네에서 싱싱하게 잘 자라는 화초들이 그저 예뻐서

카메라에 자꾸 담게 된다.





아크로폴리스 언덕 제일 꼭대기 위에 있어서

아테네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식당에 마침내 8시 반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멀리 북쪽으로 아테네에서 제일 높은 '리카비토스 언덕'이 멀리 보인다.




남쪽으로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이 바로 올려다 보인다.




아침 9시부터 거의 12시간을 길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자리에 앉자마자 허기가 심하게 다가왔다.

바로 그리스에서 맛을 들인 'Fix' 맥주부터 시켜서 한병을 금방 비우고

바로 또 한병을 추가로 주문해서 금방 나온 싱싱한 살라드와 따끈한 빵과 함께 간단하게

갈증과 요기를 우선 해소했다.




그리고 서쪽 하늘을 쳐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저녁 8시 36분)




8시 37분..




8시 39분...




8시 40분...




8시 43분...




신전 건물이 조금 엿보이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래에서 해가 지자

뜨겁던 날씨가 기분좋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방문객들이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다.




아테네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새우요리...

(이어서 나온 문어/낙지 구이는 먹느라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밤하늘이 점점 어두워지자...




아래있는 아테네 시가지도 불이 하나씩 밝혀지고...




아까 전에 올아올 때는 조용하던 식당은 북적거리는 손님들이

신나는 파티를 열고 있는지 신나는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기분좋게 위로 전해 온다.




아크로폴리스의 아테네 신전에도 불이 환하게 밝혀지고...




리카피토스 언덕위도 환하게 빛을 발하고...





10시가 다 되어서 기분좋게 배도 부르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아까 올라 온 계단을 내려가니, 아직도 식사를 하는 손님들로 좁은 골목이 여전히 북적거린다.







어떤 식당은 방석을 제공해서 이렇게 계단에 앉아서 식사도 하고 술을 마시면서

느긋하게 아테네의 밤을 즐기고 있다.




워낙 사람이 좁은 길에 꽉 차서 걸어 내려오는데 쉽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우리를 향해서 말도 걸고, 술도 권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면서 기분좋게 천천히 내려왔다.



'식당 계단'을 다 내려와서 올려다 보니 언덕 위에 아크로폴리스가

2000여년간 그래 왔듯이 , 여전히 아테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숙소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플라카의 오래된 시장길 위에 날리는 만국기에 한국기도 보인다.




예쁜 술들이 천장까지 진열된 bar...

들어가서 한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다음날 새벽같이 다음 행선지인 산토리니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해서

얌전하게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