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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포르투갈

[포르투칼 여행10]쿠비야 2편 - Beauty in Decay

by Helen of Troy 2016. 7. 28.



아름다운 타일이 인상적인

Church of Saint Mary Major (성모 마리아 성당)




하루 종일 회의에 참석한 남편과 함께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에서 권장한 식당이 있는 시내로 다시 왔다.


더운 낮과 달리 기분좋게 쾌적한 날씨여서

식당이 있는 시청 바로 뒤에 있는 작은 정원에서 쿠비야에서 남편의 첫 인증 샷!!



이 작은 정원에도 포르투칼의 자존심이 담긴 타일이 눈길을 끈다.




조그만 아치 오른편에 찾아 가려던 식당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포르투칼에서 저녁 식사 시간은 9시가 되어야 시작하기에

우선 예약부터 하려고 식당에 들어 갔더니

다행히도 달랑 한 테이블이 예약되지 않아서 바로 예약을 한 후에

아직 도시 구경을 하지 못한 남편과 오래된 도시 구경에 나섰다.




100미터 정도 걸어가니 쿠비야에서 유명한 성모 마리아 성당보다

더 화려한 벽화가 있는 오래된 집부터 눈에 들어 온다.







첫 성모 마리아 성당은 13세기에 성내의 채플(Saint Mary of the Castle)로 지어졌다가

16세기 중반에 카스트로 주교의 요구로 원래 채플을 헐고

주요한 무역 교찻점에

포르투칼 특유의 건축방식으로 새 성당이 지어졌다.


지금의 성당은 1872년에서 1876년에 같은 위치에 신축되었다.

앞쪽 façade 는 네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1943년에 포르투칼이 자랑하는 Fabrica Alleluia에 의해서

성모마리아를 주제로 제작된 아름답고 정교한

타일로 성당 앞 façade 전체를 앞쪽 façade를 새롭게 장식했다.




성당 앞 타일



성당의 배경을 설명한 안내판을 들여다 보고...




성당 바로 뒤에 있는 허름하고 우중중한 집과

 그 집 벽에 그려진 원색의 화려한 벽화가 큰 대조를 보인다.





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모그가다쉬의 집(오른편: House of Morgadas)과

집에 속한 채플


이 집은 16세기에 중세의 좁고 구불부불한 이 동네에 지어진 집으로

이 도시의 섬유와 모직 무역상이자 학자, 그리고 인류주의자였던

카르도소(Cardoso)가의 소유로 이 도시의 역사적인 건물로 지정되어 있다.


집 내부에는 당시 유럽에서 유명했던 마뉴엘 페레이라가

4개의 대륙을 상징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걸려 있으며,

집 옆에는 1741년에 건축된 소성당도 들어 서 있다.



수백년 된 오래된 집에 전선이 얼기설기 엉켜있다.



포르투칼 사람들이 그리 키가 크지 않았던지

대부분의 대문의 높이가 무척 낮다.




코너를 돌자 또 하나의 강렬한 색상의 벽화가 나온다.




이미 사진으로 만나 본 "올빼미의 눈" 벽화도 바로 나왔다.




Owl Eyes 는 다른 벽화 작품과 마찬가지로

2015년에 시행한 쿠비야 시 미술 프로젝트에 만들어진 벽화 작품이다.




가파른 언덕 동네답게 모든 건물들이 경사진 골목에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또 다른 벽화 작품이 석양에 빛나고 있다.





"새" 벽화 작품도 보이고...



마치 작품같은 청동 소재의 어느집 대문...




한 Craft 가게 앞의 놓인 소품..




자그마한 공터에 동네 사람들이 바베큐와 텐트를 치고 있다.



이 공터에도 화려한 벽화로 덮여있다.


어설픈 포르투칼어로 무슨 날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6월 한달 내내 성 요한(Sao Joao)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그 축제의 마지막 날로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바비큐와 맥주를 마시려고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30분 후면 시작이니 우리보고 축제에 와서 함께 먹고 마시자고 제안을 해 온다.




전날 낮에 찍은 벽화 모습...




여름 내내 이 성인 저 성인의 이름을 따서 축제가 열리는 이 동네에서

빠지지 않는 장식이 공중에 걸려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보이지 않지만,

삶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느겨지는 골목



다시 성모 마리아 성당 근처로 내려 와 보니

이 작은 광장에서도 사웅 조아웅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만국기가 있어야 할 줄에는

삼각형으로 접은 신문지를 보자,

우리 둘 다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이 광장에서도 사진에 보이는 젊은이들이

자기네 파티에 초대를 했지만, 아쉽게 거절했다.




동네의 모습이 한 미술작품같다는 생각이 드는 골목의 모습...



House of Magistrates

이 빌딩은 18세기에 이 지역 상원회의 결정으로 화강암 소재로 법원 건물로 지어졌다가.

후에 방직산업 위원장을 위해서 사용되었다.



작은 카페...




True beauty in decay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다시 와서...



 쿠비야에서 오랫동안 제일 명성이 높다고 정평이 났지만

식당 내부는 거의 가정집처럼 깔끔하고 조촐하기만 하다.


테이블 모두 예약되었다는 사인이 놓여졌고,

특이하게 접시들이 엎여져 있는데

포르투칼 여행 중 이렇게 테이블을 세트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을 알았다.




식당 내부 한쪽 벽은 유리로 덮여져 있었는데,

수백년 전부터 wine cellar 로 쓰이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Bar 겸 tapas 음식을 보관과 전시한 곳..

유럽컵 축구가 열리고 있어서 포르투칼 팀 배너가 여기에도 걸려 있다.


 마침 한 테이블만 손님이 있어서 tapas 음식이 궁금해서 이것 저것 물어 보았더니

친절하게 설명과 함께 맛까지 보라고 두세가지 음식을 권해 준다.

Entree 음식과 달리

한가지 메인 요리 대신에

작은 양의 다양한 tapas 요리는

부담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




맛 본 음식중 제일 맛있어서 우선 주문한 고추음식...




간단하게 소금과 후추 양념에 넉넉한 올리브 오일에 

오븐에서 구운 음식으로 

적당히 매운 고추 맛이 한국의 고추 조림같은 맛과 비슷해서

쿠비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알렝테이쥬의 맛난 와인과 곁들여서 먹기에 그만이다.




또 한가지 배운 것은 포르투칼 식당에서 하우스 와인(vinho verde)을 주문하면

가격이 아주 착하지만(1 리터에 7-10 유로) 맛도 꽤 괜찮은데

와인잔에 따라 주지 않고 커다란 '고뿌'에 넉넉하게 따러 준다.




다음에 나온 타파 요리는

튀긴 오징어 요리...

(sour cream 과 레몬이 곁들여서)




메인 요리로 각종 채소요리와 함께 나온 구운 문어요리...




예약된 테이블에 9시가 넘어도 아직 오지 않은 손님이 많다.

벽에 걸린 티비에서는 축구경기가 중계되어서 관심이 자꾸 쏠린다.




다 먹고 나서 영수증을 달라고 했더니

pine 나무로 만든 작은 보물상자같은 것이 테이블에 놓여졌다.




아주 특이해서 얼른 안을 열어 보았더니

캔디와 영수증이 안에 들어 있어서,

기분좋게 돈을 상자 안에 넣고 캔디는 꺼냈다.

(참고로 포르투칼에서는 팁을 특별히 주지 않아도 결례가 되지 않는데,

오늘처럼 맛도 좋고 서비스도 훌륭한데다가 값도 저렴해서

팁을 기꺼이 놓고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9시 반쯤 나올 무렵이 되어서야

식당은 손님으로 그득하다.

Laranjinha Taberna 식당 앞에서 기념으로 찰칵~




맛난 음식을 배 부르게 먹어서 소화도 될 겸

약 3 km 떨어진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시원한 밤길을 걸었다.

시청 앞 광장을 지나면서..





낮에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 간 곳을

계단으로 걸어서

10시 반 경에 호텔에 도착하니

넉넉하게 마신 술도 깨고

배 불리 먹은 음식도 다 소화가 되어서

편히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