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이야동네의 푸른 바닷가에서...
217개의 계단을 밝으면서 해변가로...
평지라고는 찾을 수 없는 이야에서 절벽 위에 잘도 붙어있는 집들...
점심 시간을 막 넘겨서 나무 한그루도 없는 사막성 기후에
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50-60 년 전 한때는 주민들이 살던 집이 이제는 폐허로....
햇볕은 살인적으로 뜨겁지만,
그나마 내리막 길이라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경사가 져도 구석 구석에 화분을 가꿀 여유가 보기 좋았다.
남편과 오전에 좁고 가파른 길로 무모하게 바닷가로 향하다가 험해서 돌아선 길이 보인다.
이야의 아담한 항구가 내려다 보인다.
땀이 비오듯 나지만, 다행히 강한 바닷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앞에 가던 두 여자들에게 부탁해서 기념 사진 하나를 건졌다.
하나 더...
저 아래서 donkey 위에 올라타고 앉아서 편하게
217개의 층계를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솔직히 donkey보다 덩치가 더 큰 사람들이
이 땡볕에 자기가 좀 편하자고 이런 비탈길을 올라 가는 행위는
동물학대 수준이어서 눈쌀이 절로 찌루려진다.
그리고 donkey들이 곳곳에 싼 XX로 냄새가 나쁜 것 까지는 참겠는데,
건조한 기후에 말라버린 오물이 강한 바닷바람으로 날라다니는 것은 참 참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서 늘 가지고 다니는 커다란 스카프로 얼굴을
싸매고 걸어 내려갔다.
작은 항구에 배들이 여유있게 떠 있다.
화산 폭발로 생겨난 산토리니 섬은 용암으로 사방이 둘러 쌓여있다.
저 아래서 한 가족이 계단을 힘겹게 올라 오고 있다.
이 좁은 골목에도 아담한 성당이 있다.
이 코너부터 donkey의 오물이 심할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서
발 디딜 곳을 찾으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야, 숨을 들이키지 않으랴
정신없이 내려간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사진을 찍은 걸 보니 나도 내가 한심하다.)
한 관광객이 사진까지 찍으면서 donkey를 타고 올라온다.
나이가 많으시거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라면 모를까
보기에도 젊고 기운이 있어 보이는데 굳이 donkey를 타고 올라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남자들은 더 건장하고 우람해 보여서
동물을 업고 가도 될 듯 한데 참...
대문 13
대문 가장자리의 파란색이 너무 신비스러운 교회...
이곳이 바로 donkey들이 계단을 올라 갈 손님을 기다리는 장소...
과연 이 동물들은 땡볕에서 이 고된 일을 하고 싶을까...
산토리니에서 유일하게 눈쌀이 찌푸려지는 곳이었다.
계단을 거의 다 내려와서...
드디어 시원한 바닷바람이 유난히 더 반가운 바닷가가 나왔다.
앞뜰 18
앞뜰 19
쪽빛 바닷물이 환상적인 이야의 아담한 항구
이 시원한 바닷가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두병을 단번에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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