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섬의 사라시키노 해변 세번째 이야기
신비하고 아름다운 사라시키노 해변의 모습...
오랜 세월동안 바람과 물의 힘으로 특이하게 조각된 암석...
단단한 암석 사이에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는 풀의 끈질긴 생명력도
암석만큼 대단하다.
50년후, 100년 후, 1000년 후면 어떤 모습일까?...
비가 많이 내리는 겨울엔 아마도 시냇물이 흘러서 바다로 이어지는 좁은 계곡 사이로..
화산에서 뿜어낸 마그마가 얼마 전에 식은듯한 모습의
계곡 바닥 지형도 무척 흥미롭다.
겹겹히 조금씩 쌓여서 만들어진 이 퇴적암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 앞에 선 인간의 존재가 참 미미하게 느껴진다.
지질학자라면 이 귀한 샘플을 신나게 분석할 것 같다.
이젠 물이 흐르지 않은 좁고 깊은 계곡을 꼼꼼히 챙겨 보면서 앞으로...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 하늘과 아침 햇빛에 반사된 하얀 암석이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양지에 서 있기가 고역이지만
카메라를 목에 건 남편이 셔터를 눌러대서 일단은 밝은데서 포즈를...
상류쪽으로 올라가지 계곡이 좁아져서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다.
무엇이 흘러 내려서 신기한 모양의 시내를 이루었을까?
전복 껍질의 속이나 자개같은 무늬와 색상이 참 곱다.
질좋은 건축재료를 채석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굴...
이 해변도 낙서공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안타깝다 못해 분노가 치밀기까지 한다.
저렇게 돌에 새긴다고 그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치 조물주가 실수로 떨어뜨린듯한 생뚱맞은 곳에 놓인 돌들...
풍화작용이 역력하게 남은 지형...
누군가가 넓은 도로를 만드려고 불도저로 매끈하게 밀어부친 듯한
해변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다.
이곳으로 오기 위해서 타고 온 택시 기사에게 밀로스 섬에 가장 큰 동네인
플라카로 바로 가기 위해서 1시간 45분 후에 다시 오라고 부탁을 해서
하는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해변의 약 2/3정도만 구경해서 기사 아저씨와 만나는 시간을
30분 정도 늦출 걸 하고 후회를 하며서 길쪽으로 걸어나갔다.
암석들이 수만년동안 풍화작용이 계속 지속된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해변을 오랫동안 눈도장을 찍고
마침 들어오는 택시를 잡아 타고 플라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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