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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5월 말에 얼어붙은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 [카나나스키스 여행32]

by Helen of Troy 2017. 5. 26.




유난히 더디 온 봄 날씨 덕분에 아직도 얼어붙은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



오마나... 25년간 이곳에 와 봤지만,

3월 말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늦게까지 호수가 얼어붙은 모습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위가 낮은 것도 처음이고...

 


만 여섯살때부터 이 호수에 온 복덩이 아들은 스물여덟살이 되어도

 이 곳에 오면 늘 같은 자리에 저렇게 앉아서 한동안 호수를 물끄러미 지켜본다.

 


남은 가족은 늘 해 오듯이 돌을 호수에 던지고...

호수가 얼어붙어서 물 속에 원을 그리고 빠지기 보다는 얼음 위에 떼구르를 구른다.

 


복덩이 아들도 합세해서 힘차게 돌을 던지고...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 내리는 도랑을 건너 뛰어 넘어서

늘 호수 아래였던 자리가 낮은 수위 덕분에 뭍으로 변한 곳으로 발길을 옮겨 보기로 했다.



내린 눈이 얼다 녹다를 반복해서인지, 생각보다 덮힌 눈이 단단해서

생각보다 걷는데 수월했다.

 


벌써 누군가가 대여섯개의 이눅슉을 쌓아 놓았다.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처음 밟아 본 호수 아래였던 곳에서 돌을 던지는 두 부녀...



복덩이 아들도 왠일인지 궁시렁거리지않고, 호숫가를 잘 따라온다.

손까지 흔들어주면서...

 


잠시 멈추어 선 사이에 막내가 찰칵~



나의 signature posture도 취해 보고...



 부자의 기념사진도...



 


 부녀의 기념사진도 찰칵~



 늘 물 아래 잠겨있던 호숫가를 멀리 걸어와서...



호수의 가운데까지 걸어가자고 했더니,

아무말없이 앞장서서 가는 복덩이 아들 그리고 그 뒤를 손잡고 뒤따라 가면서...



쌓인 눈 사이로 녹으면서 깊게 패인 자국...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crystal 형태로 변한 눈두덩이...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참 아름답고 오묘하기만 하다.

 


 기다란 호수의 반까지 걸어 나가서...



 


 


  


 

 


 


 




 


 


 


 


 


 


 


 

 


 


 


 


 


 


 




 


 


 


 


 


 


 


  이렇게 만년설이 녹아서 생긴 개울을 통해서 호수로 흘러 들어가다 보면

다음에 올 때에는 호수의 크기가 아마도 서너배로 늘어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