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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좋은 영시 감상104]Living in the Body BY JOYCE SUTPHEN/1억5천 720만 달러에 팔린 모들리아니의 누드 작품

by Helen of Troy 2018. 5. 24.





 Nu couché (sur le côté gauche) 

by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Modigliani) 

Photograph: AP



지난 주 5월 14일, 뉴욕에서 이탈리아 출신 화가,

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드 작품 Nu couché

미술품 경매 회사인 Southeby 에 의해서

1억 5천 720만 달러에 팔렸다.


이 가격은 경매에 팔린 미술 작품들 중에서

네번째로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이 되었고,

모딜리아니가 그린 작품중에 가장 큰 작품이다.

참고로 지난해 11월에 다빈치가 그린

"Salvator Mundi" 작품은 4억 5천만 달러에 팔려서

 가장 높은 가격에 경매된 미술품이 되었다.



Salvator Mundi (세상의 구원자)

by L. Da Vinci




이 소식을 신문에서 읽으면서

일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35세에 결행성 뇌막염으로 빈털털이로 젊은 나이에 사망한지

100년 후, 모딜리아니가 천문학적인 가격에 그의 작품이 팔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하늘나라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은 때로는 참 불공평하고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달 전, 합창 공연을 사흘 앞두고 허리를 심하게 다쳐서 

세번의 공연무대에도 엉거주춤하게 서서 가까스로 해 냈고,

한달 내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절로 신음 소리를 내면서 지냈다.

그리고, 더디 온 봄 탓에 정원과 텃밭 일도 많이 밀려 있고,

즐기는 자전거 타기도 한달간 늦어져서 열심히 타려고 벼르던 참에

갑자기 다친 허리 탓에 아예 엄두도 못 내게 되었다.


허리로 이렇게 고생을 한 적이 처음으로, 신체 부분 어디가 탈이 나면

삶의 질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겪고 보니

새삼스럽게 늘 당연시하게 끌고 다니던 나의 몸뚱아리가 

대단하고 고마워서 잘 위해 줘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지만 생뚱맞게 

모딜리아니가 그린 누드 작품 경매 뉴스가 머리에 떠 오르면서

내 몸뚱아리는 비록 모들리아니 작품 속의 여인만큼 아름답지는 않아도

내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단하고 소중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실없이 잠시 웃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읽어 보았던 영시 한편을 이참에 다시 감상해 보았다.



Living in the Body 

BY JOYCE SUTPHEN



Body is something you need in order to stay

on this planet and you only get one.

And no matter which one you get, it will not

be satisfactory. It will not be beautiful

enough, it will not be fast enough, it will

not keep on for days at a time, but will

pull you down into a sleepy swamp and

demand apples and coffee and chocolate cake.


당신의 몸뚱아리는 이 지구 상에 살기 위해서

필요한 존재이며, 단 하나만 소유하게 된다.

어떤 몸뚱아리가 당신에게 주어져도, 마음에

들지 않기 마련이다.  충분히 아름답지도 않고,

원하는만큼 재빠르지도 않고,

며칠씩 좋은 상태가 계속 유지되지 않을 뿐 아니라,

피곤해서 잠의 늪 속에 빠뜨리게 하고 그리고 사과와

커피와 초콜렛 케이크를 탐한다.



Body is a thing you have to carry

from one day into the next. Always the

same eyebrows over the same eyes in the same

skin when you look in the mirror, and the

same creaky knee when you get up from the

floor and the same wrist under the watchband.

The changes you can make are small and

costly—better to leave it as it is.




Body is a thing that you have to leave

eventually. You know that because you have

seen others do it, others who were once like you,

living inside their pile of bones and

flesh, smiling at you, loving you,

leaning in the doorway, talking to you

for hours and then one day they

are gone. No forwarding address.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