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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좋은 영시 감상116]Courage by Anne Sexton(앤 섹스튼작 "용기"/아버지를 떠나 보내면서...

by Helen of Troy 2019. 8. 10.









Courage

by Anne Sexton


용기

앤 섹스튼 작


  It is in the small things we see it.

  The child's first step,

  as awesome as an earthquake.

  The first time you rode a bike,

  wallowing up the sidewalk.

  The first spanking when your heart

  went on a journey all alone.

  When they called you crybaby

  or poor or fatty or crazy

  and made you into an alien,

  you drank their acid

  and concealed it.


 우리는 주위에서 하찮고 사소한 것들에서 발견하지요. 

 아기의 첫 발걸음은, 

 지진처럼 아주 대단한 일이지요.

 생전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보도를 가로 질러서 달리는 일도 그러하구요.

 그대가 홀로 떠난 오랜 여정 중에

 받은 첫 상처도 기억에 또렷이 남지요.

 사람들이 그대를 징징거리는 아이라고,

 때로는 돈이 없다고, 뚱뚱하다고, 미쳤다고 놀리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서

 그들이 건내 준 독을 마시면서

 속으로 감추곤 하지요.


  Later,

  if you faced the death of bombs and bullets

  you did not do it with a banner,

  you did it with only a hat to

  cover your heart.

  You did not fondle the weakness inside you

  though it was there.

  Your courage was a small coal

  that you kept swallowing.

  If your buddy saved you

  and died himself in so doing,

  then his courage was not courage,

  it was love; love as simple as shaving soap.


 

 


Later,

if you have endured a great despair,

then you did it alone,

getting a transfusion from the fire,

picking the scabs off your heart,

then wringing it out like a sock.

Next, my kinsman, you powdered your sorrow,

you gave it a back rub

and then you covered it with a blanket

and after it had slept a while

it woke to the wings of the roses

and was transformed.


 

 .

 


  Later,

  when you face old age and its natural conclusion

  your courage will still be shown in the little ways,

  each spring will be a sword you'll sharpen,

  those you love will live in a fever of love,

  and you'll bargain with the calendar

  and at the last moment

  when death opens the back door

  you'll put on your carpet slippers

  and stride out.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이 시는 미국 여류시인이며 1967년에 퓰리처 상을 수상한 앤 섹스튼이 쓴 작품으로

우리의 삶의 시기를  4개의 연으로 나누어서 살다가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용기에 관해서 쓰여진 작품이다.


시인은 '우리(we)' 와 '당신들(you)'라는 대명사를 사용해서 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했고,

압운(rhyme)없이 자유롭게 쓰여졌으며, 4연 각각 12 줄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인간의 유아기 시절을 묘사한 첫번째 연에서는 다양한 직유법과 은유법을 사용해서

화자는(섹스튼) 우리의 삶에서 지극히 단순한 유아기 시절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달하고 있다.

비록 아기의 미약한 첫 발걸음이 대지를 흔들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아기의 인생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그리고 몇년 후,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길을 누비면서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 냈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살면서 어려움에 처했거나, 누군가에 의해서 왕따를 당하거나,

다양한 형태로 받은 괴롭힘으로 생긴 독(acid) 때문에 우리의 삶을 갉아 먹어도,

속에 품고 살면서 상처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두번째 연에서는 시인은 모든 상황이 확실한 첫번째 연과 달리 'if'라는 단어로 

은유법을 동원해서 우리가 자신감없이 크고 작은 전쟁(고난)을 치루는  

청년기 시절을 그리고 있다.   전쟁 중의 군인들이 깃발을 당당하게 휘날리며 마주하기 보다는

닥친 두려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석탄을 계속해서 삼키면서

용기를 내서 버티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 약물과다 복용을 했으면, 종종 의사들이 과다하게 복용한 약을 흡수하도록

숯덩이를 처방하는데, 시인은 은유법으로 군인들이 숯덩이를 계속해서 삼켜서

내면의 두려움을 흡수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 연의 마지막 4줄은 용기의 다른 형태인 사랑에 관해서 쓴 점이 흥미롭다.


세번째 연은 두번째 연과 일맥상통한 톤으로 장년기 시절을 그리면서, 독자들에게 

우리가 흔히 겪는 다양한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보여 준 용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시인은 그 역경을 'despair'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어떤 역경인지 설명하기 보다는

슬픔, 우울, 병마, 이혼, 실직등등 장년기에 겪는 문제들을 홀로 헤쳐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수혈(transfusion)', '상처로 생긴 딱지(scab)' 단어를 사용해서

다양한 역경을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묘사하고 있다.

일곱번째 줄에서 시인은 'you'라는 단어에서 'kinsman'(동족/동지)라고 

변경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시인 역시 엄청한 고난을 이겨냈기에, 그녀와 독자, 

그리고 더 나가서 모든 인간들이 고난을 이긴 동지라고 선포하고 있다.

후반부에서 시인은 슬픔이 우리의 삶을 주도하기 보다는

우리들이 그 슬픔을 딛고 일어서서 아름답게 승화되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 노년기에 접어 든 우리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보여 준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어떻게 노년기를 보낼지 나열하면서,

또 다른 한 해, 한 달, 하루를 연장하고 싶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소중하기만 하다는 것을 이야기 해 준다.

그리고 종국에 이 세상을 하직할 때가 되어서

의인화된 죽음이 다음 희생자를 위해서 뒷문을 열어 두면,

구석에서 두려움에 움츠러 들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비굴하게 기어 나가거나

누군가에 의해서 억지로 끌려 나가기 보다는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슬리퍼를 벗어 두고 

과감히 성큼 발을 내딛고 그 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캐나다 집으로 돌아 온 다음날인 7월 29일 오후 7시경에 

토론토에서 아버지가 90세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두 달간의 유럽과 한국 여행에서 돌아와서 짐도 풀지 못한 채,

곧바로 온 가족이 토론토로 날라가서

4남매와 가족, 친척,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8월 2일, 금요일 아침에 장례미사를 올리면서

아버지를 하느님 품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아버지도 죽음의 문턱에서

주저하지 않고 평소처럼 당당하고 확실한 걸음으로

다음 세상으로 홀가분하게 떠나셨기를 바라면서

영원한 안식을 청하는 기도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