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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이탈리아

[이탈리아 피렌체30]폰테 베키오 다리의 낮과 밤/Ponte Vecchio in Florence

by Helen of Troy 2024. 3. 2.

 

 

Cabella Pasta & Pizza 식당

 

이탈리아에서는 저녁 식사를 보통 8시 이후에 들기에

저녁 손님을 주로 7시 반 이후에 받는 것이 통례이다.

 

그래서 숙소 주인의 추천을 받은 이 식당에 예약을 하고 갔는데,

식당 인테리어가 너무 아름다운 메인 방은 이미 꽉 찼지만

이미 시간도 늦고 하루 종일 11시간을 돌아다니느라 다리도 아파서

부엌 옆에 있는 자그마한 방(오른편에 환한 입구)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일단 남편은 토스카니 와인,

나는 더워서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

특히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곳에서는

저녁 8시부터 10-11시까지 

다양한 코스와 와인을 들면서

느긋하게 오랫동안 먹는 문화가 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순서를 짚어 보면

제일 첫 코스는 아페리티보/APERITIVO라고 불리며

주문한 다음 코스나 준비될 동안 프로세코나 샴페인과 

올리브, 견과류나 치즈가 제공된다.

 

그다음 코스는 안티파스티/ANTIPASTI이며

이는 말 그대로 파스타 전에 먹는 음식으로,

샤퀴테리 보드/charcuterie board에

살라미, 모르타델라, 프로슈토 등 가공된 고기와

다양한 치즈와 따스한 빵이 나온다.
 
프리미/PRIMI는 이탈리아어로 첫 번째라는 뜻으로

본 식사의 첫 번째이며,

주로 육류를 제외한 따뜻한 음식이 제공된다.

프리미 코스로는 다양한 파스타, 리조또, 해산물과

트러플이 주 종을 이룬다.  

두 번째 코스인 세콘디/SECONDI는

주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칠면조 고기 요리가 나오고,

생선, 새우, 럽스타 등 해산물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콘토르니/CONTORNI 코스는

주로 세콘디 요리와 곁들여서 나오는데

가장 보편 된 요리는 가지, 호박, 버섯, 시금치,

아티초크, 당근, 단호박 등을 오븐에 굽거나

데치거나 혹은 생으로 준비해서 나온다.

인살라타/INSALATA는 흔히 말하는 살라드로

지중해 연안에서 키운 싱싱하고 맛난 채소에

심플하게 올리브 오일과 최상의 와인 발사믹 식초로

만든 드레싱과 곁들여서 나온다.

그런데 콘토르니 코스에서 이미

싱싱한 채소가 나왔다면이 코스는 건너뛴다.

돌체/DOLCE의 단어 뜻은 '달콤하다'로

달콤한 디저트 코스이다.

이탈리아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돌체 코스는

뭐니 뭐니 해도 티라미수이며

젤라또나 소르베또

혹은 카놀리가 제공된다.

 

이탈리에서는 마지막으로

디저트 후에 설탕이나 밀크를 넣지 않은

찐하고 쓴 에스프레소롤 식사를 마무리한다.
 

 

우리는 안티파스티 코스로 

오븐에 올리브 오일을 추가해 구운 가지 요리를 들었다.

 

피자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탈리아에 온 지 6일 만에

처음으로 나폴리 식 피자를 주문했는데

피자의 끄트머리인 crust를 먹어보니 

나폴리 원조 피자만큼 맛이 괜찮았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세콘디로

문어 요리를 시켰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림과는 완전 딴판으로

엄청 고상하게 데코레이션만 그득하고

달랑 문어 다리 하나만 나와서 

너무나 허망한 나머지

둘 다 약속이나 한 듯이 크게 웃고 말았다.

 

대신 돌체로 주문한 달달하고 보드라운 티라미수의

크기는 제법 커서 좀 아쉬웠던 배를 채워 주고도 남았다.

 

 

 

저녁을 잘 먹고,

피렌체 시를 동서로 가로질러서 흐르는

아르노 강으로 향했다.

피렌체의 우피치 갤러리

(2023년 6월 6일, 밤 9시 13분)

 

이 동양인들의 그룹 투어는 

밤 9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진행되는 것을 보고

참 스케줄이 빡 세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강북에서 바라다본 아르노(9시 21분)

 

 

 

해가 진 강가는 어둑어둑하다.

 

 

 

바자리 강변길/Vasari Corridor에서..

 

 

 

강변에 위치한 갈릴레오 박물관/Meseo Galileo

 

 

 

이탈리아를 수호하다가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기념탑

 

 

 

강변길에 들어 선 등불들이 강 위와 물 위를 밝히고 있다.

 

 

 

산타 트리니타 다리/Ponte Santa Trinita에 서서..,

저 멀리 베키오 다리가 보인다.

 

 

 

나도 기념사진 찰칵~

 

 

 

피렌체 도시, 아르노 강 그리고 명소들

 

 

 

아르노 강은 길이가 약 250 km이며,

피렌체, 엠폴리, 피사를 거쳐서 리구리언해로 흘러가는

토스카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이다.

 

 

 

아르노 강가의 야경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서 본 아르노 강북 쪽

베키오 궁전과 두오모 지붕이 보인다.

 

 

 

알라 카라야 다리/Ponte alla Carraia

 

 

 

다리를 건너서 강남변에서 만난 거대한 조각 작품

 

 

 

성 세례자 요한/San Giovanni Battista

줄리아노 반치/GIULIANO VANCI

 

 

 

Introduction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

영어로 'Old Bridge'로 오래된(구) 다리라는 뜻이다.

 

폰테 베키오/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의 명소 중 하나로

아르노 강의 폭이 가장 좁은 위치에 지어져서

강북과 강남을 이어준다.

 

이 다리는 중세에 아르노 강 위에 아치형으로 지어져서

초반엔 백정, 무두장이, 농부들이 

근래에 들어와서는 보석상, 예술품 딜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로마제국 시대에 이미 사용되었던 석조 다리는

996년에 처음으로 문서에 기록되었으며

1117년에 홍수로 유실되었다가

돌로 다시 다리가 지어졌다.

 

그러다가 1218년에 이 다리에서 가까운 곳에

1218년에 목재 소재의 카라야 다리/Ponte alla Carraia가

지어지면서,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몬테 누오보/Monte Nuovo로 불리게 되자,

자연스럽게 먼저 지어진 다리는

구(오래된) 다리를 뜻하는 폰테 베키오로 불리게 되었다.

 

오래된 다리는 1335년에 홍수로 또다시 유실되자

1345년에 타데오 갓디/Goddi가 현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은 디자인으로 다리가 재건축되었다.

 

그 후 14세기 후반부터 보석상들이 다리 위에 자리 잡기 시작해서

수 백년년 간  후세들이 여전히 가게를 지키고 있다.

 

그 후, 이 다리는 홍수로 다수에 걸쳐서 손상되었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에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동안 피렌체에서 제일 오래된 다리는

베키오 다리보다 약 100년 전에 지어진

루바콘테 다리였는데,

1944년 2차 세계 대전 중에 아르노 강을 잇는 
피렌체의 모든 다리가 다 파손되었지만,

후퇴하던 독일군이 히틀러의 특별 명령으로

비록 파손되긴 해도 베키오 다리만이 살아남아

피렌체에서 제일 오래된 그야말로 

진정한 '오래된 다리/베키오 다리'가 되었다.

 

 

1944년 2차 대전 때에 아리 한쪽이 파손된 베키오 다리(펌)


베키오 다리는 세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고

가운데 메인 아치의 길이는 30미터, 

나머지 두 아치는 27미터이며,

아치의 높이는 3.5-4.4. 미터이다.

 

 

늦은 밤이 되어서 다리 양 옆에 있는 보석상 문들이 굳게 잠겨 있다.

(9시 45분)

 

 

 

주로 진주와 산호석을 전문으로 하는 게라르디 보석상

 

 

 

1903년부터 멋지고 특이한 디자인의 보석을 판매하는 피치니 보석상

 

 

 

1층은 보석상, 그 위는 아름다운 주택...

일찌감치 주상복합 건물을 시작한 것이 놀랍다.

 

 

 

보석상을 굳건히 단속한 고풍스러운 자물쇠와

오래된 기와가 세월을 대변해 준다.

 

 

 

다리 중간 지점에서 버스킹을 하는 악사 주면에

오가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9시 50분)

 

 

 

우리도 젊음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젊은이들 틈에 앉아서 거리의 악사의 노래를 들었다.

 

 

 

음악과 낭만이 있는 다리에서 본 아르노 강 주면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서 급기야 춤을 추기 시작한다.

 

 

 

다리의 흥겨움과 대조되는 고요한 아르노 강

 

 

 

악사가 서 있는  자그마한 분수와 유명한 동상은...

 

 

 

마스터 금세공사 벤베누토 첼리니의 청동 흉상

by RAFFAELLO ROMANELLI

(2024.06.07)

 

1900년에 피렌체 출신 조각가이자 마스터 금세공사였던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피렌체 출신 로마넬리에게 의뢰해서

청동 소재로 그의 흉상을 제작해서

다리의 동쪽에 위치한 분수 가운데에 설치되어서

지금도 그 자리에서  다리를 지켜보고 있다.

 

 

 

다리 끄트머리의 모습

 

 

 

 

 

 

 

 

 

 

 

 

 

 

 

 

 

 

강북 강변길

 

 

 

거기서 바라다본 베키오 다리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밤 10시의 베키오 다리

 

 

 

 

2023년 6월 7일 

Chiesa di Santo Stefano al Ponte

다리 옆의 성 스테파노 성당

(저녁 6시 40분)

 

성당 파사드에 뱅크씨를 포함한 미술전과

음악 공연 배너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이 성당은 1116년에 기록에 있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존재하던 걸로 추정된다.

13-14세기에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되었으며,

1585년에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로 넘어가게 되면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쳤다.

 

하지만 2차 대전과 1966년의 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후,

보수 공사를 거쳐서

지금은 음악 공연 홀과

미술 전시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연홀로 새 단장한 성 스테파노 성당 내부

 

 

 

음악 공연 무대가 된 성당 제대

 

 

 

 

 

 

이날 저녁으로 먹은 트러플 파스타

 

 

 

콘토르니로 먹은 가지 구이와 감자

 

 

 

식후 다시 찾은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

 

 

 

 

폰테 산타 트리니타 다리

 

 

 

8시 50분

 

 

 

 

 

 

 

2023년 6월 8일

우피치 관람 후 찾은 아르노 강은

밤 새 내린 큰 비로 수위도 높아지고 강물도 흙탕빛이지만

오랜만에 활짝 개인 파란 하늘은 멋진 흰 구름이 걸려 있다.

(4시 25분)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