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er Kananaskis Lake/로워(하류방향) 카나나스키스 호수(2024년 8월 8일
카나나스키스 컨트리/Kananaskis Country, 혹은 K-컨트리는
캐나다 서부의 로키산맥 내에 위치하며,
넓이는 약 4,000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 지역 내에는
10개에 달하는 주립공원과
한 개의 주립 보호구역으로 이루어져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Downhill ski, 승마, 골프, 하이킹, 카누,
캠핑, 트래킹, 사이클링, 낚시와 사냥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이 구역은 농업과 축산업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K 컨트리 내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호수가 있으며,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와 어퍼/Upper Kananaskis 호수가
가장 규모가 크다.
로워(하류 쪽) 카나나스키스 호수의 넓이는 약 8 km이며
폭은 약 1.3 km로 현재 수원지로 사용되고 있다.
2024년 8월 6일
1993년부터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의 피터 로히드 주립공원 내에
위치한 이 산장으로 가족여행을 즐긴 이곳을 올해도 찾아왔다.
막내가 태어나기 전, 복덩이 아들이 4살 때부터 찾아오기 시작해서
매년 평균 두 번씩 찾아온 이 산장은
에드먼턴 집에서 차로 약 4시간 반(450 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렇게 최소 50번 정도 찾아올 정도로 가족 여행지로서는 최상이었는데,
2020년에서 2023년도까지는 코비드 사태로 문을 닫았다가
필요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이곳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가족이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간단하게 저녁을 든 후,
늘 찾는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로 모두 향했다.
눈에 익은 호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모두들 반가운 나머지 호숫가로 달려갔다.
지난 30년간 최하의 수위의 호수는 호수 아래였던 모습이 넓게 펼쳐졌다.
큰 딸이 다섯 살, 아들이 네 살부터 즐기던 돌 던지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저녁 7시의 호수는 짖게 드리워진 구름으로 어둑어둑했다.
남편까지 합세해서 돌 던지기는 계속되고...
오랫동안 호수 수면 아래였던 이곳은
작은 개울을 이루고 졸졸 흐르고 있었다.
네 살이었던 아들은 이제 서른다섯의 어른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던진 수많은 돌들 위에 서 있다는 생각이 겹친다.
약 1시간 동안 호수 주변을 걷다가
세 남매는 늘 하던 대로 나란히 산장으로 향했다.
2024년 8월 7일
아침 7시에 절로 눈이 뜨여서 베란다에 나가 보니
한 여름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고작 5도로 쌀쌀했다.
가족들이 잠든 사이, 두툼하게 껴 입고
뜨거운 커피를 머그에 담아서
산장 바로 아래에 위치한 홀로 호수로 향했다.
안개가 자욱한 산장의 길은 더 운치 있어 보였다.
호수로 내려가 보니 짙은 안개와 낮게 드리워진 구름으로
그야말로 끝없이 무채색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수묵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고요한 로키의 호숫가는 우리를 사색가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매일 인터넷으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와 뉴스
그리고 인간의 세계를 완전히 차단한
이 인터넷 청정구역은 올 때마다 의미가 특별하다.
덕분에 인터넷이 없던 예전의 심플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이 로키의 호수와 산장의 매력과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호수에서 안개 낀 산장으로 올라오는 길은
새소리만 고즈넉하게 들린다.
산장에서 내려다본 몽환적인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
2024년 8월 8일
이날 아침도 아침 7시 20분에 어김없이 호수를 홀로 찾았다.
이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대신 구름은 산 허리에 걸려 있어서 또 다른 멋을 자아내고 있다.
구름은 호수 면에도 살며시 스며들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반겨 주었다.
룬/Loon 한 쌍이 호수의 침묵을 깨고 우짖고 있다.
수위는 낮아도 여전히 투명하게 맑고 깨끗한 호숫가에 서서...
피터 로히드의 산장과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은
빙하가 녹은 맑고 깨끗한 이 호수의 물이다.
지구 온난화로 만년설이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호수의 수위도 자연 낮은가 보다.
파노라마 컷
쾌적한 산장은 전기가 제공되지만,
인터넷이 뜨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과
완벽하게 떨어진 곳이다.
덕분에 평소에는 하기 어려웠던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세끼를 함께 하고,
함께 긴 트래킹과 사이클링을 하고,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보드게임과 카드게임도 하고
가지고 온 책들을 각자 편한 자세로 읽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안식처이자 좋은 의미의 유배지로 최상이다.
아침 8시에 돌아와서 커다란 산장 통유리 창으로 보인
호수 뒤의 거대한 산.
2024년 가족 여름 여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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