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마운트 로얄 산으로 두시간 반동안 산보 후에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딸과 함께 대학교에서 가깝게 있는 중요 도로인
Sherbrooke Street 를 걸어서 우리 모녀가 좋아하는 boulangerie/cafe 로 향했다.
이 길 상에는 미술 박물관을 비롯해서 많은 갤러리가 있어서 운치있는 길이다.
명폼 가게들도 즐비해서 여성고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기도 하고..
걸어가면서 이쁜 갤러리도 많고 그 안에는 더 멋진 작품들이 있어서 자연히 발걸음이 더디어졌다.
손님이 쉬라고 있는 벤치도 예술품이네...
토요일 이른 아침에 이렇게 애견들을 모시고 나와서 느긋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작은 개보다 큰개를 좋아해서 찰칵..
우리가 가려는 빵집 바로 옆에도 역시 노란 튤립으로 둘러쌓인 갤러리가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리미어 모아송 불랑제리의 입구에서...
들어서자마자 번호표를 뽑아서 순서대로 기다려서 주문을 할 정도로 손님이 붐빈다.
8명의 직원들이 숨 돌릴새도 없이 서빙을 해도 2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계속 배고프다고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남들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요란하다.
왼편에 붙은 카페로 옮겨 가도 가득찬 손님으로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금방 구워진 빵과 진하고 뜨거운 커피를 입데 대는 순간
너무도 행복하고 편했다.
연주회 때 반주자와 악보 페이지 넘기는 친구에게 줄 선물도 사고..
다음날 퀘백시로 가는 차 안에서 먹으려고 잔뜩 사들고서야 이 불랑제리를 뒤로 하고 나왔다.
불랑제리 바로 맞은편에 있는 몬토리올 이술관에서 티파니 글라스 전시회가 있다고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일단 들어 가 보기로...
몬트리올 미술관 (Musee des Beaux-arts de Montreal)
바로 길 건너에는 미술관 신관의 모습..
미술관 입구에 커다란 하트 조각상이 인상깊다.
미술관에서 좀 내려 오다가 이쁜 아파트 입구..
그 옆에 법률사무소도 근사하다..
Ritz-Carlton 호텔겸 콘도 건물...
딸아이는 저녁에 있을 리사이틀이 걱정이 되는지
계속 카메라만 들이대느라 자꾸 뒤처지는 엄마가 영 못마땅한지
먼저 혼자 간다면서 재빠른 걸음으로 앞질러 가 버렸다.
일 때문에 남편은 나보다 이틀 뒤인 토요일 오후에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하게 연락이 닿은
남편의 고등학교 동기동창생이 고맙게도 픽업을 자청해서
나는 운좋게도 공항에 가야 할 수고도 덜었고,
고맙게도 멀리까지 좋은 식당에서 점심까지 대접을 해 주어서 생각지도 않게 타지에서 친구 덕을 톡톡히 보았다.
37년 전 졸업 후에 처음 만나도 동창이라는 이유 하나로 끈끈한 정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한국의 최종 학력이 국졸인 나는 그런 연이 없기에 부럽기 짝이 없다.
점심 식사 중에도 여러 동기생들의 근황을 서로 주고 받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이야기가 끊일 줄 모르고 이어지자 은근히 부럽다 못해 소외감까지 느껴지지만
여자 동창생이라도 스스럼없이 긴 세월을 단박에 띄어 넘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식사 후에 소화도 할 겸
차를 몰고 올드 몬트리올로 향했다.
세인트 로렌스 강을 타고 배를 타고 온 선원들을 특별히 위해서 세워진 성당 옆에 차를 주차하고..
살금 살글 들어 가 보니 미사 중이었다. 입구에 있는 초에 불을 부치고 잠시 저녁에 연주회를 가질 딸을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를 드리고 나왔다.
성당 옆에 있는 식당 간판에 놀랍게도 300년에 가깝게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네요.
성당 뒤에서 보인 시내 모습... 길에 박힌 돌들도 백년이 넘는다.
요런 앙증맞은 버스로 시내 관광을 즐긴다.
왼쪽에 세인트 로렌스 강이 흐르고 pier가 즐비하다.
왼쪽에 노랗고 파란 텐트는 Cirque Soleil 가 공연이 되고 있다. 며칠 후에 티비로만 보던 멋진 서커스를 감명있게 잘 보았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원래 하역장 역하를 하던 곳인데 지금은 멋진 farmer's market로 사용되고 있다. 신선한 채소, 치즈, 빵, 꽃, 생선들이 그득하다.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제각기 편한대로 넓고 시원한 산책로를 거닌다.
이른 봄이라서 나무가 스산해 보이지만 산책하기엔 쾌적하기만 하다.
200년이 지나도 예전 모습을 그래도 지니고 있는 블로그..
작 카르티에 파빌리온 건물이 강가에 있다.
파빌리온 옆으로 이렇게 시원하게 산책로가 놓여있다. 오른쪽엔 아직도 커다란 콘테이너 배가 바쁘게 들락거린다.
올드 몬트리올에서 제일 넓은 광장인 여기는 street performers 들의 재미있는 공연으로 볼 거리가 늘 많다.
온 몸에 단추로 덮인 이 양반은 각양각색의 풍선을 만들어서 아이들을 끌고 있다.
마술사도 있고.
악사와 가수도 있고,
또 다른 가수가 열창을 하고 있고,
쇼핑객들도 있고, 식당마다 손님들도 보이고,
이렇게 즉석에서 사람들을 불러 내서
대단한 입담과 재치로 능수능란하게 길거리 케스팅을 한 아저씨들을 요구하는대로 시키면서 150명 쯤 모인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얌전하고 모범생같은 중년의 아저씨들이 시키는대로 노래와, 춤과 연기를 선 보이고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저기서 낄낄대다가
멀리서 팔십을 넘긴 친정부모님이 토론토에서 외손녀의 첼로 공연을 보러
600km의 먼길을 운전 해서 달려 오신 분들과 만날 약속시간이 다 된 것을 그제서야 깨닫고
미안아게도 수많은 행인들을 즐겁게 해 준 저 멋쟁이 거리의 악사/배우에게 동전 한잎도 못 건내주고
허둥지둥 약속 시간 장소인 레스토랑으로 발 길을 돌렸다.
music: Cello Sonata No. 5,
first movement
by beethoven
played by yo-yo ma
from helen's cd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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