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21 [오행시 영시176]November Night by Adelaide Crapsey/애들레이드 크랩씨의 11월의 밤 캐나다 대평원 내륙지방에는 겨울이 일찌감치 찾아온다. 그래서 첫눈은 주로 10월 중에 내리는데, 올해는 느지막하게 11월 2일 수요일에 강풍과 함께 첫눈이 내렸다. 기온은 영하 4-8도 사이지만, 워낙 바람이 세다 보니, 대평원의 습도 낮은 가벼운 눈이 흩날려서 하늘과 땅, 온천지가 그야말로 하얀 세상으로 둔갑했다. 캐나다 내륙지방의 길고 혹독한 겨울이 어떤지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겨울의 매운맛을 처음 볼 때마다 마치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우선 당황스럽고, 그리고 앞으로 5개월간 견뎌야 하는 현실은 우울하게 만든다. 하지만, 늘 그래 왔듯이, 의연하게 잘 적응할 뿐 아니라 추운 설국을 즐기는 지혜와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것도 안다. 첫눈이 내린 2022년 11월 4일의 시내 모습 November N.. 2022. 11. 6. [좋은 영시감상148]51회를 맞는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감상해 보는 영시: An Earth Song by Langston Hughes/랭스튼 휴즈작의 지구의 노래 Earth Day/지구의 날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날로, 193 국가에서 10억이 넘는 지구촌 사람들이 다양한 행사를 가지면서 기념해 왔으며, 1970년 4월 22일에 시작해서 올해로 51회를 맞이한다. 1969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콘퍼런스에서 평화운동가인 존 매코넬/John McConnell 씨가 지구에게 경의를 표하고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서 북반부 봄의 첫 날인 춘분이 돌아오는 3월 21일을 지구의 날로 선정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 제의를 받아 들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유탄트씨가 유엔총회에서 정식으로 공표했다. 이듬해인 1970년에 이 지구의 날을 위해서 고용된 게이로드 넬슨 씨가 4월 22일을 미국 전역에 걸쳐서 지구 환경 교육을 목적으로 첫 지구의 .. 2021. 4. 23. [좋은영시 감상82]Throwing Away the Alarm Clock by Charles Bukowski 10월 2일 사스카추언 강 언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로키산맥 빙하가 녹아 내려서 이루어진 북 사스카추언 강은 에드먼턴 도시를 중간을 가로지른 후 , 지평선이 보이는 북쪽으로 계속 사스카추언 주를 거쳐서 1300 km 거리를 달리는 긴 강이다. Throwing Away the Alarm Clockby Charles Bukowski my father.. 2016. 10. 20. [아름다운 영시 80]The Chairs That No One Sits In by Billy Collins The Chairs That No One Sits In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 by Billy Collins You see them on porches and on lawns down by the lakeside, usually arranged in pairs implying a couple 현관 옆 베란다나 호숫가의 정원에서 마치 커플이 함께 앉아서 호수를 바라 볼 것처럼 who might sit there and look out at the water or the big shade trees. The trouble .. 2016. 7. 29. [좋은영시 감상76]Teaching Poetry to 3rd Graders 창가에 놓인 화분에서 짧은 여름에 대비해서 미리 모종을 낸 열무씨에서 새싹이 돋고 있다. 아래 시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들이 쉽게 연상된다. Teaching Poetry to 3rd Graders by Gary Short At recess a boy ran to me with a pink rubber ball and asked if I would kick it to him. He handed me the ball, then turned and ran and ran and ra.. 2016. 3. 8. [짧은 영시64]A Word To Husbands by Ogden Nash - 남편들의 지침서 A Word To Husbands By Ogden Nash To keep your marriage brimming With love in the loving cup, Whenever you're wrong, admit it; Whenever you're right, shut up. Ogden Nash 미국의 현대 시인들 중에 가장 사랑받고 자주 인용되는 시인인 옥든 내쉬(Ogden Nash)는 1902년 8월 19일에 뉴욕주의 Rye 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하바.. 2015. 1. 28. [가을영시50]Under the Harvest Moon by Carl Sandburg - 한가위 보름달이 뜨면 Under the Harvest Moon by Carl Sandburg Under the harvest moon, When the soft silver Drips shimmering Over the garden nights, Death, the gray mocker, Comes and whispers to you As a beautiful friend Who remembers. 한가위 보름달이 떠 있는 하늘에, 부드럽고 은은한 은방울이 어두운 밤의 정원에 반짝거리면 Under the summer roses When the flagrant c.. 2013. 9. 19. [아버지의날에 좋은 영시46]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by Dylan Thomas 북미에서는 6월의 세째 일요일인 오늘이 아버지의 날 (Father's Day)입니다.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우리가 살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모든 아버지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전하면서 웨일즈가 낳은 최고의 시인 딜란 토마스가 연로하신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쓴 영시 Do Not Go Gentle into.. 2013. 6. 16. [영시/한시44]이태백의 春日醉起言志 봄 한시 감상하면서... 14일부터 내린 눈으로 설국이 된 울 동네 영하 16도의 쌀쌀한 이른 아침부터 눈을 치우는 남편... 나는 내가 사는 동네가 길고 추운 겨울이 예사로운 동토의 동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1월부터 시작된 겨울을 몇달동안 잘 버티어 오다가도 그래도 3월이 되면왠지 봄이 연상되어지면서 올.. 2013. 3. 19. [영시/하이쿠36] 바쇼작의 개구리 그리고.... 우리 집 뒤로 가면 좋은 산책로가 있다. 호수와 숲이 있어서 제법 운치도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시간이 나면 한바퀴 죽 돌고 오곤 한다. 얼마 전에 자연보호 지역으로 개발이 되지 않은 숲을 따라서 편한 길이 조성이 되어서 도시의 주택가 내에 있는 산책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무.. 2012. 6. 2. [봄영시/하이쿠 34] 세편의 마쯔오 바쇼 작의 봄을 주제로 한 하이쿠 First day of spring by Matsuo Basho First day of spring-- I keep thinking about the end of autumn. 봄의 첫날 마쯔오 바쇼 봄의 첫날에--- 왠지 가을의 마지막을 계속 연상하네. Spring Air Spring air — woven moon and plum scent. 봄 내음 봄의 내음은--- 달님과 자두의 향기가 잘 어우러진 냄새이리라. Spring Rain Spring rain le.. 2012. 4. 24. 아름답고 조용한 3월의 눈길을 홀로 걸으면서... Whitemud Park, on March 1, 2012 올해 겨울은 지구의 온난화 덕분인지 착하게도 그리 춥지도 않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다가 막판에 겨울 동장군이 다음 타자인 봄에게 순순히 바통을 내어 주기가 싫었던지 2월 마지막 주에 약 30 cm의 폭설이 내려서 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희망을 시원하게 한방에 날려 버렸다. 그런데 이렇게 하얀눈으로 온 세상을 깨끗하게 덮인 멋진 설경을 보니 아름답기 그지 없기도 하고, 봄이 오기 전 올해 마지막으로 내린 눈이라는 생각에 궁시렁 거기기 보다는 이왕 내린 눈을 맘껏 즐겨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Howrelak Park 에드몬톤 시내에서 제일 큰 공원인 Howrelak Park는 전 에드몬튼 시장의 이름이 붙여진 공원이며 강을 따라서 죽 설치된 .. 2012. 3. 6. [좋은영시 30] Turning by W. S. Merwin 오늘 아침 창가에 활짝 핀 베고니아.. Turning by W. S. Merwin Going too fast for myself I missed more than I think I can remember almost everything it seems sometimes and yet there are chances that come back that I did not notice when they stood where I could have reached out and touched them this morning the black shepherd dog still young looking up and saying Are.. 2011. 6. 11. [아름다운 영시28]The Quiet Life(Solitude) by Alexander Pope-알렉산더 포우프작의 평온한 삶 The Quiet Life 평온한 삶 by Alexander Pope Happy the man whose wish and care A few paternal acres bound, Content to breathe his native air In his own ground. Whose herds with milk, whose fields with bread, Whose flocks supply him with attire; Whose trees in summer yield him shade, In winter fire. Blest who can unconcern'dly find Hours, days, and years slide soft away In he.. 2011. 3. 12. 동화 Love That Dog울 함께 읽으면서 시를 배운다 [2편] 1편에 이어서 Jack과 함께 어린이의 맑고 순진한 눈으로 시와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잭처럼 조금씩 시를 대하는 저의 가슴과 눈이 변화하기를 바래 봅니다. October 4 Do you promise not to read it out loud? Do you promise not to put it on the board? Okay, here it is, but I don't like it. So much depends upon a blue car splattered with .. 2011. 1. 28. [아름다운 영시23]Dreams by Langston Hughes [톱 25편 좋은영시 감상 2] 작년 9월 말 오후에... 달력을 보지 않아도 여름이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을 아침 저녁으로 피부로 느껴지고, 커다란 창가로 쏟아지는 태양의 방향을 보기만 해도 감이 오고, 집 뒤의 숲의 초록 색깔이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 것을 보고서도 알 수있다. 이제부터 한해의 내리막 길을 치닫기에 조금은 쓸쓸해지고, 이유없이 씁쓸하기도 하고, 계획한 일을 실천하지 못해서 조바심이 생기고, 수확할 시기에 즈음해서 거둘 것이 별반 없어서 후회도 되고, 겨울이 빨리 오는 우리 동네이기에 월동 준비 생각에 필요 이상 조급해진다. 냉장고에 걸린 달력이 9월이란다. 2010년에 계획하고 꿈 꾸어 오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면서 서서히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나보다. 바쁘다는 핑게로 소원해진 자신과 다시 한번 친해지고 싶다... 2010. 9. 3. [사랑영시 22]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by 셰익스피어 & 하워드 모스 오늘 아침 앞마당에서 수줍게 피어난 꽃.. 무심코 달력을 쳐다보니 오늘이 여름의 첫날인 summer solstice 라고 알려 준다. 위도가 꽤 높은 북반부에 위치한 도시에서 살고 있기에 일년 중 낮이 제일 길고 밤이 제일 짧아서 아침엔 4시 반이면 해가 뜨고, 밤 11시가 되서야 어두컴컴 해 져서 밤 .. 2010. 6. 22. [좋은영시19] First Fig by Edna St. Vincent Millay First Fig Edna St. Vincent Millay (1892 - 1950) My candle burns at both ends; It will not last the night; But ah, my foes, and oh, my friends-- It gives a lovely light! 첫 무화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나의 초는 양쪽 끝에서 동시에 타 들어 간다; 번역: by Helen of Troy Jasper National Park, Nov., 2009 지금도 나는 밀레이의 이 시.. 2010. 4. 22. [좋은영시13] Harlem (할렘/Dream Deferred) 미루어 두었던 꿈은? by Langston Hughes Jasper로 가는 기차에서....(2008) Harlem (Dream Deferred) BY LANGSTON HUGHES What happens to a dream deferred? 미루던 꿈은 어떻게 될까? Does it dry up 햇볕 아래 건포도처럼 like a raisin in the sun? 쪼글쪼글 말라 버릴까? Or fester like sore-- And then run? Does it stink like rotten meat? Or crust and sugar over like a syrupy sweet? Maybe it just sags like a heavy load. Or does it explode? 한글 번역: by Helen of Troy© Langston Hughes (1.. 2009. 11. 6. [좋은영시11] Instrument of Choice by Robert Phillips Instrument of Choice Robert Phillips 그녀가 선택한 악기 She was a girl 아무도 그 여자 아이에게 no one ever chose 팀이나 클럽 멤버에 끼워 주거나 for teams or clubs, 댄스파티나 데이트 dances or dates, 신청을 하지 않았다. so she choses the instrument 그래서 그애는 no one else wanted: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투바를 선택했다. the tuba. Bing as herself, heavy as her heart, its golden tubes and coils encircled her like a lover's embrace. Its body pressed on hers. Into it.. 2009. 9. 29. [좋은영시10] Introduction to Poetry by Billy Collins Introduction to Poetry Billy Collins I ask them to take a poem 사람들에게 시 한편을 골라서 and hold it up to the light 칼라 슬라이드처럼 like a color slide 환한 불빛에 비추어 보든지 or press an ear against its hive. 귀를 가까이 대고 잘 들어 보라고 시켰다. I say drop a mouse into a poem and watch him probe his way out, or walk insi.. 2009.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