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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303

[추모 영시198]80세로 타계한 루이즈 글릭을 추모하면서/The Wild Iris by Louise Glück/야생 붓꽃 미국 여류시인 루이즈 글릭/ Louise Glück 씨가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소재한 그녀의 자택에서 암 투병 중, 향년 80세로 금요일 아침에 타계했다는 기사가 구독하는 미국, 캐나다와 영국의 일간지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글릭 씨는 노벨 문학상을 타기 이전에 이미 미국의 생존한 최고의 시인이라고 널리 인정받았다. 그녀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시집을 출판해서, 시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Triumph of Achilles(1985)/아킬레스의 승리"는 내셔널 평론가상을 수상했으며, "Ararat(1990)/아라랏" 시집과 "The Wild Iris(1992)/야생 붓꽃"시집은 퓰리처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그녀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겪은 고통을 다룬 "아라랏"처럼 그녀의 작품.. 2023. 10. 14.
[좋은 가을 영시196/197]October by Henry Ward Beecher & Nature 27-October by Emily Dickenson 2023년 10월 4일,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울 동네 숲길에서... Nature 27 - Autumn/가을 Emily Dickinson/에밀리 디킨슨 The morns are meeker than they were, The nuts are getting brown; The berry's cheek is plumper, The rose is out of town. 가을의 아침은 얼마 전보다 유순하구나, 도토리들은 갈색으로 변해 가고; The maple wears a gayer scarf, The field a scarlet gown. Lest I should be old-fashioned, I'll put a trinket on. 한글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2023.. 2023. 10. 7.
[추석 한시/영시 감상195]네 편의 중추절 한시 & 가을이 깊어가는 울동네 울 동네 캐나다 서부 대평원의 보름달 대평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떼 日中則昃 月盈則食 When the Sun rises to the peak then it’s time to fall; When the moon is full then it’s time to reduce. 태양이 제일 높은 곳에 떠오르게 되면 이제 떨어질 때가 되었지요. 달이 보름달로 차면 이젠 기울 때가 되었지요. – The Book of Changes(I Ching)/역경 한글번역: N. H. Kim 집 뒤 호숫가에서 가을 오후를 즐기는 캐나다 구스들(2023년 9월 23일) 집 뒤 산책로의 아스펜 나무들도 노란 옷으로 갈아입었네.(2023년 9월 23일) 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 We all have joys and s.. 2023. 9. 28.
[아름다운 가을 영시194]Nothing Gold Can Stay by Robert Frost Nothing Gold Can Stay Robert Frost/로버트 프로스트 Nature’s first green is gold, Her hardest hue to hold. Her early leaf’s a flower; But only so an hour. Then leaf subsides to leaf. So Eden sank to grief, So dawn goes down to day. Nothing gold can stay. 대자연의 첫 초록은 황금색으로 시작해요, 그 빛은 유지하기에 가장 힘들지요. 한글 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작품 해석 이 영시는 짧지만 심오한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불과 여덟 개의 행으로 황금처럼 찬란한 것은 영원할 수 없다는 메인 .. 2023. 9. 21.
[아름다운 영시감상193]Courage by Anne Sexton/앤 섹스튼작의 '용기' Anne Sexton/앤 섹스튼 Courage/용기 Anne Sexton [1928-1974]/앤 섹스튼 It is in the small things we see it. The child's first step, as awesome as an earthquake. The first time you rode a bike, wallowing up the sidewalk. The first spanking when your heart went on a journey all alone. When they called you crybaby or poor or fatty or crazy and made you into an alien, you drank their acid and concealed it. 우리는 .. 2023. 9. 7.
[감동적인 영시192]Invitation by Carl Dennis/칼 데니스의 '초대장' Invitation/초대장 by Carl Dennis/칼 데니스 This is your invitation to the Ninth-Grade Play At Jackson Park Middle School 8:00 P.M., November 17, 1947. Macbeth, authored by Shakespeare And directed by Mr. Grossman and Mrs. Silvio With scenery from Miss Ferguson's art class. 1947년 11월 17일, 저녁 8시에 잭슨 파크 중학교에서 9학년(중3) 학생들이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작의 맥베드 연극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공연의 감독은 그로스만 선생님과 실비오 선생님이며, 무대 미술은 퍼거슨 선생님의 미술반 .. 2023. 8. 7.
장애를 딛고 발가락으로 프렌치 호른을 연주하는 펠릭스 클리저/Felix Klieser 프렌치 호른 연주가 펠릭스 클리저/Felix Klieser Photograph: Mark Allan 올해 매년 영국 BBC가 주관하는 프롬스/Proms에 로열 알버트 홀 무대에 솔로 주자로 데뷔하는 독일 출신 프렌치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 씨는 최근 영국의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의 생애는 아름다워요. 그리고 나는 문제를 사랑하고 즐깁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문제들이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진정한 장애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라고 밝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는 독일 중부에 소재한 소도시 거팅엔/Göttingen에서 두 팔이 없는 장애로 태어났다. 그가 네 살 때에 혼자서 프렌치 호른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우리 가족 중 아무도 악기를 다루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연주.. 2023. 7. 28.
[감동적인 영시191]Failing and Flying by Jack Gilbert/잭 길버트 작의 실패와 비행 The Fall of Icarus/이카루스의 추락 by Jacob Peter Gowy, 1636-1637, Prado, Madrid Failing and Flying/실패와 비행(성공) Jack Gilbert(1925 –2012)/잭 길버트 Everyone forgets that Icarus also flew. It’s the same when love comes to an end, or the marriage fails and people say they knew it was a mistake, that everybody said it would never work. That she was old enough to know better. But anything worth doing is worth do.. 2023. 7. 22.
[아름다운 단가 영시190]'A frail hepatica' by Jun Fujita/후지타의 '연약한 노루귀' Hepatica-nobilis A frail hepatica/연약한 노루귀 Jun Fujita/준 후지타 A frail hepatica Shyly holds its fragrance Beneath the fresh morning dew. So, Elizabeth. 연약한 노루귀 꽃 한 송이 새벽이슬방울 아래에서 수줍게 향기를 머금고 있구나. 엘리자베스, 너도. 한글 번역: N. H. Kim© (한글 번역을 잠시 후 내립니다.) Hepatica/노루귀 단가/Tanka (短歌)는 일본에서 시작된 시 장르의 하나로 하이쿠와 함께 짧고 간결한 단어를 사용해서 쓰인 짧은 시 작품이다. 후지타 씨는 주로 4줄로 구성된 단가 작품을 많이 썼는데, 이 '연약한 노루귀' 작품은 1919년 시 잡지 "Poetry" 11월.. 2023. 5. 8.
[좋은 영시 감상189]I Dare You by Dorianne Laux I Dare You/감히 도전할 수 있나요 Dorianne Laux/도리앤 로 It’s autumn, and we’re getting rid of books, getting ready to retire, to move some place smaller, more manageable. We’re living in reverse, 가을이네요, 우리는 많은 책들을 정리하면서 은퇴할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 가려고 해요. 우리는 시간을 되돌리듯이 age-proofing the new house, nothing on the floors to trip over, no hindrances to the slowed mechanisms of our bodies, a small ta.. 2023. 4. 7.
[감동적인 영시 감상188]Preparing for Residential Placement for My Disabled Daughter by Jennifer Franklin Preparing for Residential Placement for My Disabled Daughter 장애인 딸을 복지시절에 보낼 준비를 하면서 Jennifer Franklin/제니퍼 프랭클린 My life without you—I have already seen it. Today, on the salt marsh. 네가 없는 내 인생을 -- 나는 이미 겪었단다. 오늘, 염습지에서. The red-winged blackbird perched in the tallest tree, sage green branches falling over the water. She sat there for a long time, doing nothing. As she lifted up to fly, the slend.. 2023. 3. 11.
[봄 영시187]Today By Billy Collins/빌리 콜린스의 '오늘' Today/오늘 By Billy Collins/빌리 콜린스 If ever there were a spring day so perfect, so uplifted by a warm intermittent breeze 이처럼 아주 완벽한 봄날이 존재한다면, 간간이 불어오는 훈풍으로 that it made you want to throw open all the windows in the house 그대는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겠지요 and unlatch the door to the canary's cage, indeed, rip the little door from its jamb, a day when the cool brick paths and the garden bursting with peo.. 2023. 3. 5.
[좋은 영시/음악 감상186]'Amen' by Leonard Cohen/레너드 코엔의 아멘 Amen /아멘 by Leonard Cohen/레너드 코엔 Tell me again when I’ve been to the river And I’ve taken the edge off my thirst Tell me again We’re alone and I’m listening, Listening so hard that it hurts Tell me again when I’m clean and I’m sober Tell me again when I’ve seen through the horror Tell me again, Tell me over and over Tell me that you want me then Amen… 내게 다시 말해 줘요 내가 강에 다녀왔다는 것을 그래서 나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 2023. 2. 25.
[아름다운 영시185]The Venus of Milo/밀로의 비너스 by Henrietta Cordelia Ray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밀로의 비너스' 상 (2017년 6월 28일: 수많은 인파를 피해서 제대로 앞모습을 담은 사진) 2월 14일은 Valentine's Day/발렌타인 데이다. 북미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장미와, 향수, 초콜렛, 그리고 귀금속이 많이 팔리는 날로, 주위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그리고 연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날이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해서 사랑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비너스 여신(정확히 말하면 아프로디테)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영시 한 편을 포스팅해 봅니다. 비록 팔이 없어도 여전히 고고하고 우아한 밀로스의 비너스 옆모습 The Venus of Milo/밀로의 비너스 Henrietta Cordelia Ray/헨리에타 코르딜리아 레이 O peerless marble m.. 2023. 2. 13.
[영시 감상184]알린 카이저의 Canopy/그늘막(캐노피)by Arlene Keizer & 화가 보포드 델레이니(Beauford Delaney) 2023년 2월 8일 새벽부터 눈이 6 cm 내린 오후의 우리 동네 Canopy/그늘막(캐노피) Arlene Keizer/알린 카이저 Like a tree, he interprets light. Papa Bois**, old woodsman, come see how this golden son paints your domain— sycamore’s plainsong, pine’s keen sigh, aspen’s conspiring laughter—be a witness to his legerdemain. 나무처럼 그는 빛을 제대로 해석한다. 숲의 아버지, 파파 보아**, 양버즘 나무가 부르는 평범한 전례송, 소나무가 내뱉는 비탄의 한숨, 아스펜 나무들끼리 주고받는 비밀스러운 웃음이 있는 당신의 영역을 .. 2023. 2. 9.
12편의 영시와 함께 시인 찰스 시미치(Charles Simic)를 추모하면서/[영시감상180-183] 미국의 계관 시인(poet laureate)이자 1990년 퓰리처상 수상자인이자 다수에 걸쳐서 퓰리처 상 본선까지 올라간 시 작품을 쓴 찰스 시미치(Charles Simic)씨가 1월 9일에 8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미치는 1938년 세르비아(전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인 벨그레이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유년 시절은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어서, 무작위로 퍼붓는 폭격을 피해서 자주 피난을 다녀야 했고,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하면서 그의 세계관과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가 16세가 되던 1954년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서 시카고에서 정착해서 살았다. 그는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알바를 하면서 1966년에 NYU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1973년부터 뉴햄.. 2023. 1. 12.
[새해/제야 영시 감상179]Midnight Mass for the Dying Year by Longfellow/제야의 자정 미사 조금 전에 2023년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 다운을 식구와 함께 하면서 반갑게 새해를 맞이했다. 12월 22일과 23일 크리스마스 공연을 마치고, 세 동생이 아직도 살고 있고, 내게는 고향같은 토론토로 날라 가서 3년만에 동생 가족들과 조카들이 모두 모여서 즐겁고 북적북적하게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잘 보내고 어제 무사히 집에 돌아 왔다. 그리고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지만 오늘은 새해 전야 미사에 참가해서 신자들에게 좋은 성가를 선사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 보았다. 묵은 해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롱펠로우 작의 제야 영시 작품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Midnight Mass for the Dying Year/제야의 자정 미사 Henry Wadsworth Longfellow (1.. 2023. 1. 1.
[아름다운 영시 감상178]Christmas Eve: My Mother Dressing by Toi Derricotte/데리콧 작의 크리스마스 이브: 곱게 차려 입은 엄마 Christmas Eve: My Mother Dressing 크리스마스 이브: 곱게 차려 입는 엄마 Toi Derricotte(토아 데리콧) - 1941- My mother was not impressed with her beauty; once a year she put it on like a costume, plaited her black hair, slick as cornsilk, down past her hips, in one rope-thick braid, turned it, carefully, hand over hand, and fixed it at the nape of her neck, stiff and elegant as a crown, with tortoise pins, like huge .. 2022. 12. 25.
[좋은 영시 감상177]When Giving Is All We Have by Alberto Ríos 이번 주말은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돌아옵니다. 한 해동안 알게 모르게 받았던 사랑과 관심, 친절을 베풀어 주었던 사람들과 늘 당연시 여기면서 누렸던 많은 것을 헤아려 보면서 그 장본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 있는 명절입니다. 이 뜻깊은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서로에게 베푼다는 것이 주고받은 것들의 몇 배로 우리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간단한 언어로 쓰인 감동적인 영시를 공유해 봅니다. When Giving Is All We Have/우리는 베풀 수밖에 없어요 Alberto Ríos 알베르토 리오스(1952- ) One river gives Its journey to the next. 하나의 강은 그다음 강의 여정을 제공해 준다. We give because someone gave to.. 2022. 11. 23.
[오행시 영시176]November Night by Adelaide Crapsey/애들레이드 크랩씨의 11월의 밤 캐나다 대평원 내륙지방에는 겨울이 일찌감치 찾아온다. 그래서 첫눈은 주로 10월 중에 내리는데, 올해는 느지막하게 11월 2일 수요일에 강풍과 함께 첫눈이 내렸다. 기온은 영하 4-8도 사이지만, 워낙 바람이 세다 보니, 대평원의 습도 낮은 가벼운 눈이 흩날려서 하늘과 땅, 온천지가 그야말로 하얀 세상으로 둔갑했다. 캐나다 내륙지방의 길고 혹독한 겨울이 어떤지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겨울의 매운맛을 처음 볼 때마다 마치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우선 당황스럽고, 그리고 앞으로 5개월간 견뎌야 하는 현실은 우울하게 만든다. 하지만, 늘 그래 왔듯이, 의연하게 잘 적응할 뿐 아니라 추운 설국을 즐기는 지혜와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것도 안다. 첫눈이 내린 2022년 11월 4일의 시내 모습 November N.. 2022. 11. 6.
[추모 영시175]Peace My Heart by Rabindranath Tagore Peace My Heart /내 마음에 평화를 주소서 by Rabindranath Tagore/라빈드라나트 타고르 Peace, my heart, let the time for the parting be sweet. Let it not be a death but completeness. Let love melt into memory and pain into songs. Let the flight through the sky end in the folding of the wings over the nest. Let the last touch of your hands be gentle like the flower of the night. Stand still, O Beautiful End, for a mome..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