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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303

[재미난 영시174]Sweater Weather: A Love Song to Language by Sharon Bryan/스웨터를 입을 날씨: 언어에 바치는 사랑가 이번 주부터 아침저녁으로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확연하게 초겨울로 접어든 것 같아서 벌써 옷깃을 여미게 된다. 매일 두 세편씩 읽는 시 중에서 요즘 절기와 걸맞은 제목의 시를 다시 만나서 새삼스럽게 매 연에 등장하는 라임도 좋고, 리듬감도 있어서 소리내서 읽는 재미가 솔솔 한 이 재미난 시를 공유해 봅니다. 아울러 시 전체가 영어의 숙어/idioms 로 쓰인 것이 특색인데 이참에 영어 표현법을 배워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Sweater Weather: A Love Song to Language 스웨터를 입을 날씨: 언어에 바치는 사랑가 by Sharon Bryan/샤론 브라이언 Never better, mad as a hatter, right as rain, might and main, ha.. 2022. 10. 27.
[좋은 영시 감상173]Lot's Wife/롯의 아내 by WISŁAWA SZYMBORSKA/비슬라바 심보르스카 Lot's Family Leaving Sodom (1625)/소돔을 떠나는 롯의 가족 Peter Paul Rubens (루벤스: 1577 - 1640) oil on panel Lot's Wife/롯의 아내 They say I looked back out of curiosity. But I could have had other reasons. I looked back mourning my silver bowl. Carelessly, while tying my sandal strap. So I wouldn't have to keep staring at the righteous nape of my husband Lot's neck. From the sudden conviction that if I droppe.. 2022. 10. 2.
[한시/영시 감상172]The River Village by Tu Fu/두보의 강촌 마을 The River Village/강촌 마을 Tu Fu/두보 Translated by Florence Ayscough and Amy Lowell 영어 번역: 플로렌스 에이스코프 & 에이미 로웰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The river makes a bend and encircles the village with its current. All the long Summer, the affairs and occupations of the river village are quiet and simple. 강물은 마을 이곳저곳을 구비구비 돌고 돌아서 흘러간다. 긴 여름철 내내, 마을의 일상과 관심사는 조용하고 심플하게 흘러간다. The swallows who nest in the beams go a.. 2022. 9. 16.
[좋은 영시감상 171]Affirmation by Donald Hall/도날드 홀 작의 '확인' Affirmation/확인 Donald Hall - 1928-2018/도날드 홀 To grow old is to lose everything. Aging, everybody knows it. Even when we are young, we glimpse it sometimes, and nod our heads when a grandfather dies.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노화가 이렇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요. 우리가 젊었을 때도, 가끔 노화의 실체를 조금은 경험하기도 하지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을 하게 되지요. Then we row for years on the midsummer pond, ignorant and content... 2022. 9. 8.
[짧은 사랑 영시170]Decade by Amy Lowell Decade/10년의 세월 by Amy Lowell/에이미 로월[1874-1925] When you came, you were like red wine and honey, And the taste of you burnt my mouth with its sweetness. Now you are like morning bread, Smooth and pleasant. I hardly taste you at all for I know your savour, But I am completely nourished. 그대가 내게 왔을 때는, 그대는 마치 붉은 포도주와 꿀 같았지요,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이 짧은 영시는 시인이 사랑의 감정과 느낌을 이미지와 직.. 2022. 6. 27.
[좋은 영시 감상169]The Longly-Weds Know by Leah Furnas/레아 퍼나스작의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는 알지요.' The Longly-Weds Know/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는 알지요 by Leah Furnas/레아 퍼나스 That it isn't about the Golden Anniversary at all, But about all the unremarkable years that Hallmark doesn't even make a card for. 이 글은 금혼식 기념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도 평범한 결혼기념일이라서 홀마크**가 카드조차 제작하지 않는 세월의 이야기입니다. It's about the 2nd anniversary when they were surprised to find they cared for each other more than last year 부부가 한 해 전보다 서로 더 많이 아.. 2022. 6. 18.
[좋은 영시 감상168]Hymn for the Hurting By Amanda Gorman/고통의 찬가 Hymn for the Hurting/고통의 찬가 By Amanda Gorman/아만다 고어먼 Everything hurts, Our hearts shadowed and strange, Minds made muddied and mute. We carry tragedy, terrifying and true. And yet none of it is new; We knew it as home, As horror, As heritage. Even our children Cannot be children, Cannot be. 모든 것이 다 아파요, 우리의 영혼은 어둡고 낯설기만 하고,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고, 마음의 소리도 잃어버렸고요. 우리는 무섭고 진실된 비극을 껴안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별반.. 2022. 5. 29.
[좋은 영시 감상167]Lost by David Wagoner 2022년 5월 22일 저녁 8시 반, 집 뒤 아스펜 숲길에서... Lost/길을 잃어버리면 David Wagoner/데이비드 웨거너 Stand still. The trees ahead and bushes beside you Are not lost. Wherever you are is called Here, And you must treat it as a powerful stranger, Must ask permission to know it and be known. 가만히 서 있어요. 앞에 보이는 나무와 옆에 있는 덤불은 길을 잃지 않아요. 어디든 당신이 서 있는 곳을 여기라고 부르지요, 1주일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이번 주말에 온통 연둣빛으로 하루아침에 변신했다. The forest breath.. 2022. 5. 23.
[좋은 영시 감상166]어머니날에 감상해 보는 'Maybe my most important identity is being a son' by RAYMOND ANTROBUS Maybe my most important identity is being a son 아마 나의 가장 중요한 정체는 누군가의 아들이다 BY RAYMOND ANTROBUS/레이먼드 앤트로버스 my mother asking how to open a tab on her laptop, to email a photo, calling to ask— can you change the lightbulb at the top of the stairs? my mother spending hours helping me find a doctor’s form, a hearing aid battery, anything misplaced, my mother who keeps leaving her keys in the doors or.. 2022. 5. 9.
[아름다운 봄 영시 감상165]Cherry blossoms by Toi Derricotte/토이 데리코트 작의 벚꽃 Cherry blossoms/벚꽃 Toi Derricotte - 1941-/토이 데리코트 I went down to mingle my breath with the breath of the cherry blossoms. 나는 벚꽃의 숨결과 내 숨결을 함께 하려고 아래로 내려가 보았어요. There were photographers: Mothers arranging their children against gnarled old trees; a couple, hugging, asks a passerby to snap them like that, so that their love will always be caught between two friendships: ours & the friendship of th.. 2022. 3. 27.
[전쟁 영시 감상 164] "We Lived Happily During the War" by Ilya Kaminsky/카민스키 작의 "우리는 전쟁 중에도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We Lived Happily During the War 전쟁 중에도 우리는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by Ilya Kaminsky/일랴 카민스키 And when they bombed other people’s houses, we protested but not enough, we opposed them but not enough. I was in my bed, around my bed America was falling: invisible house by invisible house by invisible house — I took a chair outside and watched the sun. In the sixth month of a disastrous reign in the house of mon.. 2022. 3. 15.
[아름다운 영시163]As I Grew Older by Langston Hughes/'나이가 들어가면서', 랭스튼 휴즈 작 As I Grew Older 나이가 들어가면서 Langston Hughes 랭스턴 휴즈 It was a long time ago. I have almost forgotten my dream. But it was there then, In front of me, Bright like a sun,— My dream. 오래전이었지요. 내 꿈을 거의 잊고 살았어요. 하지만 그 꿈은 눈부신 태양처럼 바로 내 앞에 있었지요. 내 꿈이. And then the wall rose, Rose slowly, Slowly, Between me and my dream. Rose slowly, slowly, Dimming, Hiding, The light of my dream. Rose until it touched the s.. 2022. 2. 6.
설국의 숲길에서 눈에 관한 멋진 글귀와 함께... 2022년 1월 28일 눈 덮인 동네숲 산책길에서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앞에 오랜만에 멋진 파란 하늘이 반겨준다. 낮 기온이 영상 2-3도가 되면서 길이 녹았다가 얼어서 미끄럽기에 아예 튼실한 Cleats를 부츠에 달고 길을 나섰다. 호수는 여전히 얼어붙었고, 그 위에 펼쳐진 파란 하늘을 너무 멋지다. 파란 하늘 자체만으로도 우울함을 말끔하게 날려버릴 것만 같다. 12월부터 내린 눈이 고스란히 남은 길을 매번 이 길을 걷는 주민들을 위해서 커뮤니티 위원회에서 깔끔하게 눈을 치워 주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해진다. 든든하게 snow cleats를 부츠에 달았기에 자작나무 뒤의 숲 속으로 편한 맘으로 들어갔다. 눈이 덮인 숲 속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눈.. 2022. 1. 31.
[겨울/눈 영시감상162]Velvet Shoes by Elinor Wylie/엘리노어 와일리작의 '벨벳 슈즈' Velvet Shoes/벨벳 슈즈 Elinor Wylie/엘리노어 와일리 Let us walk in the white snow In a soundless space; With footsteps quiet and slow, At a tranquil pace, Under veils of white lace. 고요한 공간의 하얀 눈 속을 함께 걸어요; 하얀 레이스 베일 아래 평온한 페이스로 조용하고 천천히 걸어요. I shall go shod in silk, And you in wool, White as white cow’s milk, More beautiful Than the breast of a gull. We shall walk through the still town In a windless peace.. 2021. 12. 29.
[짧은 크리스마스 영시감상161]I saw a stable, low and very bare by Mary Elizabeth Coleridge I saw a stable, low and very bare 나는 누추한 마구간을 보았어요 by Mary Elizabeth Coleridge/매리 엘리자베스 콜리지 I saw a stable, low and very bare, A little child in a manger. The oxen knew Him, had Him in their care, To men He was a stranger. The safety of the world was lying there, And the world's danger.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한글번역은 잠시 후에 내립니다.) 블친님, 기쁘고 편안한 성탄을 맞이하시길 멀리서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Merry Christmas to all fe.. 2021. 12. 25.
[전쟁 영시14]11월 11일 Remembrance Day/Armistice Day 에 다시 읽어 보는 In Flanders Fields/플란더스 평원에서 매년 북미와 유럽에서는 11월 11일을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친 군인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날로 정해 놓았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날을 Remembrance Day라고 불리고 미국에서는 Veterans Day라고 하며, 혹은 Armatice Day (세계 1차 대전 휴전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전쟁터에서 숨져 간 많은 군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인 Remembrance Day에 전쟁을 주제로 한 많은 시들 가운데에서 가장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In Flanders Fields" 시를 올해도 천천히 읽으면서 젊은 나이에 숨진 군인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드렸다. 이 영시는 캐나다 출신인 의사이자, 교수였던 존 매크레(John McCrae) 씨가 1차 세계 대전중에 벨기에의 이프레/Ypr.. 2021. 11. 11.
[나누고 싶은 글52]Autumn by Lin Yutang/임어당 작의 '가을' "I like spring, but it is too young. I like summer, but it is too proud. So I like best of all autumn, because its tone is mellower, its colours are richer, and it is tinged with a little sorrow. Its golden richness speaks not of the innocence of spring, nor the power of summer, but of the mellowness and kindly wisdom of approaching age. It knows the limitations of life and its content." - Lin Y.. 2021. 11. 5.
[좋은 영시 감상 160] The Bare Arms of Trees by John Tagliabue/저물어 가는 울 동네 가을 2021년 10월 8일 위도가 높은 캐나다 대평원에 위치한 울 동네는 야속하리만큼 가을이 무척 짧다. 그래서 10월 중순이면 가지에 달린 잎보다는 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비만 오지 않으면, 기온에 상관없이 짧디 짧은 가을을 온몸으로 느껴보기 위해서 매일같이 시간을 내어서 발로 또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쏘다닌다. 평균 12,000보를 걷거나 50 km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니, 묵직한 카메라를 매고 나가 보기보다는 간편하게 셀폰을 들고나가서 황금빛으로 물든 숲을 눈도장 찍듯이 담아 보곤 한다. 소멸의 아름다움 역시 눈물 나도록 아름답다. 산책길 가생이에 사그라져 가는 덤불을 움직이는 가을바람도 마냥 좋다. 서서히 생을 마무리하는 자연의 이치를 느껴볼 수 있는 동네 보호 숲 사각거리는 .. 2021. 10. 22.
[좋은 영시 감상159]'At Least' by Raymond Carver/레이먼드 카버작의 '최소한' At Least/최소한... Raymond Carver I want to get up early one more morning, before sunrise. Before the birds, even. I want to throw cold water on my face and be at my work table when the sky lightens and smoke begins to rise from the chimneys of the other houses. 나는 동이 트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길 원한다. 새들 보다도 더 먼저. 나는 이웃집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하늘이 훤해지기 시작할 때에 내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후 내 책상 앞에 앉기를 원한다. I want to se.. 2021. 10. 2.
[여행영시 감상158]Passengers by Billy Collins/빌리 콜린스 작의 '승객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늘 여행 가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일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자주 떠나곤 했다. 그러다가 코비드-19 팬데믹 발생 직전인 2020년 2월에 뉴질랜드 여행을 마지막으로 1년 반을 집콕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7월 1일부터 대부분의 제재조치가 대폭 완화되면서 예전처럼 여행도 떠날 수 있게 되어서 가을 여행을 즐겁게 계획을 세우던 중, 델타 변종이 다시 확산되면서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언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편하게 여행을 떠날지 기다리면서 지난주부터 점점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이탈리어 공부를 시작도 하고, 이참에 좋아하는 시인 빌리 콜린스작의 영시도 소개.. 2021. 8. 10.
[감동적인 짧은 영시감상157]Vermeer by Wislawa Szymborska/심보르카작의 베르미르 Vermeer/베르미르 by Wislawa Szymborska/비스와바 심보르스카 As long as the woman from Rijksmuseum in painted silence and concentration day after day pours milk from the jug to the bowl, the World does not deserve the end of the world. 라익스뮤지엄에 걸린 여인이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한글 번역은 잠시 후 내립니다.) 2021. 8. 3.